미국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서해에서의 강압적 행태를 거론하며 대중 견제 메시지를 강화했다. 중국의 서해 활동으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이재명 정권은 조용한데 미국이 중국의 동중국해 및 서해에서의 강압적 행태 등을 지적했다.
미국이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서해에서의 강압적 행태’를 거론하며, 대중 견제 메시지를 강화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의 서해 상 활동으로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 정부는 관련 보도자료에 이같은 내용을 담지 않은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31일 미 국무부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전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지배권 확보 시도와 동중국해 및 서해에서의 강압적 행태 등을 제기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미 국무부가 올해 네 차례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서해에서의 강압적 행태’를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세 차례 회의에서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과 중국의 미사일 발사 문제 등이 거론됐지만, 서해에서의 중국 행동을 직접 지적하지는 않았다. 서해에서는 중국의 구조물 설치 등을 둘러싸고 한중 간 신경전이 이어져 왔다.
미국이 서해에서의 중국 행동을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문제 삼은 것은, 한국도 대중 견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회의 후 보도자료에서 ‘중국’이나 ‘서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 외교부는 3국 장관이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는 시도’를 포함한 주요 역내·글로벌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만 밝혔다.
일본 외무성도 ‘힘 또는 위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언급했지만, 중국이나 서해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중국은 한중 양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2018~2024년 대형 철제 구조물 3기 등을 설치했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후 중국 측은 3기 중 ‘관리 시설’이란 명목으로 설치한 고정식 구조물 1기만 PMZ 밖으로 이동시켰다. 나머지 이동식 구조물 2기는 여전히 PMZ에 두고 있다.
중국 측은 이를 ‘선란(深藍) 1·2호기’로 부르며 민간 기업의 ‘양식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이 한·중 간 해양 경계 획정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해를 자국의 영향권으로 만들려는 ‘내해화(內海化)’ 시도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서해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미국이 제기하고, 한국은 관련된 입장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중국이 서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설치한 구조물 3기 중 1기를 철수했지만 2기는 남아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도 필요하면 인공물 건설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는 북한 비핵화 문제를 두고도 여전히 표현에서 온도 차를 보였다. 미국과 일본은 회의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3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지만,
한국 외교부는 ‘한반도 평화·안정 및 비핵화 목표 실현’이라고 했다. 이러한 차이는 지난 7월과 9월 회의에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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