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상우회 소식지에 올릴 원고를 완성해서 보내고 나서 여기에도 올려 봅니다.
이 책 유림 6권을 읽은지가 오래됐는데 그 때 읽어면서 중요 부분을 접혀 놓았는데 그 페이지만
다시 펴 보고서 정리 한 것입니다.
특히나 유학(성리학)에 관한 것이라 재미 없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서 몇년을 자료 모으고 공부해서 쓴 책을 그래도 우리는 편하게 보니 위안이라고 할까요.
한정된 양이라서 추려 내느라 재미 있는 내용이 빠졌는데 그 중 하나가 공자의 굴욕에 해당 하는 내용입니다.
공자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인지라 실수도 하는데 작가가 사기에 나오는 내용을 옮긴 것인데요,
송나라 제후의 딸로 결혼전부터 이복형제 즉 이복 오빠나 남동생 쯤 될 것 같은데 그 이복형제하고
정을 나누다가 정략결혼에 의해 나이든 영공에게 시집을 갑니다.
시집을 가서도 궁궐로 그 이복형제를 불러 들여서 정을 나눕니다. 그래서 그 이복형제의 아들이 자기 아버지를
죽이려다 들켜서 멀리 도망가기도 합니다.
이 여자 이름이 남자(男子)입니다. 이름만 보면 남자 같지만 사실 여자입니다.
우리나라 이름에 '자'자가 들어 가면 여자지요. 영자,숙자, 우리 동생은 계자 식으로요.
이 여자는 공공연히 사람들에게 '어디서 온 군자이든 우리나라 임금과 친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를 만나야 합니다'라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어쨋든 이 여자가 남편이 죽고 난 뒤 하루는 공자를 시험합니다.
사람을 보내서 '한번 보잔다고 해라' 한 것이죠. 남자의 행실을 아는 공자의 품위로 봐서 당연히 거절해야 하는데
공자는 찾아 갑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책들에서는 공자가 여색에 홀려서 갔다느니, 식솔들 먹여 살릴려고 일자리 부탁 하러 갔다느니
또는 공자 자신의 자리를 부탁하러 갔다느니 등의 글들이 있더군요.
하기사 조선 중종때 기생 황진이는 생불인 지족선사를 자빠트려서 파계시켰고 성리학자 서경덕을 자빠트리려 했는데
서경덕이 거기에 넘어가지 않고 오히려 황진이가 감복하여 서경덕의 수제자가 되기도 합니다만
공자는 남자를 자기 수제자로 만들지는 못했으니 공자도 서경덕만큼은 안되는 남정네였든가 봅니다. ㅎㅎㅎ
좀 어려운 내용일 수도 있는데 읽어나 보셔요~~~
우리는 기본적으로 유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무교(無敎)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마 전 영면한 작가 최인호씨는 평생 상업적 소설을 쓰면서 우리나라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유학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 한다.
총 6권을 쓰는데 전편 3권, 후편 3권을 쓴다.
전편 3권은 1권 조광조(왕도.王道:하늘에 이르는 길)
2권 공자(주유열국.周遊列國:사람에 이르는 길)
3권 퇴계(추로지향.鄒魯之鄕:군자에 이르는 길)
후편 3권은 4권 맹자(백화제방.百花齊放:선함에 이르는 길)
5권 율곡(격물치지.格物致知:바름에 이르는 길)
6권 퇴계(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겸양에 이르는 길)이다.
1권 조광조는 사림파의 영수로서 유교를 정치와 교화의 근본으로 삼았다.
정치철학은 제도나 체제 전복이 아니라 정치의 중심에 있는 지도자들의 도덕적인
천선(遷善)과 진덕(進德)으로 봤다.
2권 공자는 정치는 재물을 아끼는데 있다고 여러 번 언급한다.
공자는 13년을 주유하고 말년에 자기 자신을 상가지구(喪家之狗)라 표현하는데
위대한 성인(聖人)의 자질과 덕(德)을 지녔지만, 당시 혼란한 춘추시대(春秋時代)의
난맥(亂脈) 속에서 자신의 사상을 펼치지 못한 그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3권 퇴계는 여러 번 벼슬을 사퇴했으며 퇴계라는 호에도 이런 뜻이 내포되어 있다.
말년에 단양에서 군수를 9개월 하는데 이때 명기 두향을 만나 운우지정을 나눈다.
퇴계의 나이 58세, 두향의 나이 36세였다.
율곡은 남녀 문제에서 남녀유별이었고 퇴계는 개방적이었다.
4권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세상에 널리 퍼트린 사람이다.
생전에는 예수를 따르지 못하고 오히려 박해한 바오르가 기독교를 이방인에게 널리
전파한 것과 비교된다.
순우곤과의 설전에서 ‘천하가 물에 빠지면 도(道)를 가지고 끌어내고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내는 것인데 어찌 손으로 천하를 끌어내려 하는 것인가‘ 했다.
5권 율곡은 9번을 장원급제하는데 그 중 백미는 ’사람의 기가 바르면 천지의 기도
바르게 된다‘라는 천도책을 씀으로서 조선은 물론이고 명나라 조정에서도 선비들이
’해동의 공자‘라고 극찬한다.
율곡은 퇴계와 많은 교류를 한다.
어머니의 호는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본받고자 사임당(師任堂)으로 지었다.
책에서 또 오늘날까지도 지적 논쟁을 벌이는 색즉시공(色卽是空)에 대해 나온다.
불가에서는 ’유형의 만물을 색이라 칭하고 만물은 모두 인연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고
본래 실재하는 것이 아니어서 공과 다름이 없다‘라고 하고 있다.
율곡은 ’색과 공은 경계일 뿐이다‘라고 명쾌한 답을 내 놓는다.
6권에서는 다시 퇴계를 다루는데 작가 최인호씨는 유림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조광조로
시작해서 퇴계로 끝낸다. 책에서는 두향의 묘를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지금도 단양에서는 매년 두향의 제를 지내고 있다. 원래 있든 묘는 수몰될 위기에 처하면서
위로 옮겼다. 두향은 퇴계가 죽자 강물에 몸을 던져 퇴계를 따라 간다.
매화불매향(梅花不賣香) ’매화는 춥더라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퇴계는 이 문장의 뜻을 통해 선비로서의 기개와 청빈을 지켜 나간다.
또한 이 문장은 두향의 마음이기도 했다.
이 시기 우리나라 유학 이론의 발전에 있어서 분수령이 된 고봉과 퇴계간의
사단칠정론(四端: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
七情:희(喜)·노(怒)·애(哀)·구(懼)·애(愛)·오(惡)·욕(欲))에 대해 논변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