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도환은 홍대용의 사상 연구로 평생을 받쳤으며 그것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올해 6월에 있었든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구입한 5권의
책 중의 하나이다.
제목에 나오는 정조는 정확히 말하면 정조가 임금이 되기 전의 세손일 때이며 9개월에
걸친 서연에서 있었든 것을 기록한 책이다.
우리는 조선의 서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구경 해 보는 것이다.
세손은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 즉 신하와 백성들은 강물이고 냇물, 자신은
밝은 달이 되고자 했다.
책 제목에서 생각을 ”나누다“가 아닌 ”겨루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세손과 신하간의
지력 대결장임을 알 수 있다.
홍대용은 북학파의 거두이다.
그의 제자로는 열하일기로 유명한 박지원이 있으며 그 밖에 박제가, 이덕무 등이 있다.
영조가 연로하여 금방이라도 세손이 임금이 될 수 있었기에 홍대용은 세손에게 이용후생과
실사구시를 주입시키려 하지만 몇 안 되는 조선의 성군 중 한 사람인 정조가 될 세손도
장차 임금이 되면 백성의 삶의 질 향상보다 어떻게 하면 척리를 배척하고 왕권을 강화해서
종묘사직을 보존 할까 하는 생각에 빠져 있다.
홍대용은 세손이 사냥을 나가서 말을 너무 빨리 달리는 것은 마음이 약한 것이므로
군주는 모름지기 강해야 한다며 말을 천천히 몰아라고 충고 한다.
임금이 여색을 너무 멀리하면 자손이 번성하지 않으니 여색을 가까이 하라는 다소 예민한
권유도 한다.
”제갈공명 같은 신하가 없다고 타박 한다던데 그러면 유비 같은 임금은 있단 말인가?“
이 말은 홍대용의 말로서 유능한 군주가 먼저이고 유능한 신하는 나중이라는 말이다.
홍대용은 ”사람을 평가 할 때 공은 공대로 보아 주고 죄는 죄대로 평가하는 것이
주자의 태도“라고도 한다. ”탕평이 붕당보다 백배는 나쁘다”라고도 한다. 세손과
홍대용은 문치가 성행하자 무력이 쇠했다.
문치는 강론과 논쟁, 경전과 주석, 청담 따위도 성행하게 되었고 이것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며 분서에 동의 한다.
책 말미에 서연과 관계없는 내용이 나오는데 영조는 후궁의 자식으로 적자가 아니라는
열등감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이미 죽은 영조의 장자인 효장세자의 양자로 세손을 입적시켜 정조가 적자
승계하게 한다.
그러므로 정조의 친부인 사도세자는 원칙적으로 정조의 작은 아버지가 된다.
세손은 영조에게 상소문을 올리는데 “사도세자를 죽게 한 임오년의 처분은 종묘사직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었다. 사도세자에 대한 추숭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임오년에 있었던 사실을 기록한<승정원일기>에는 자식 된 도리에서 차마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기록이 많으니 세초(사초를 물에 씻어 지워버리는 일) 해 달라“고 하여 실제로
사초가 세초 되었다.
정조는 할아버지의 묘호를 영종으로 했다.
우리가 현재 부르고 있는 영조라는 묘호는 고종이 고친 것이다.
정조는 죽기 직전 세자(순조)의 장인인 김조순에게 세도를 부탁함으로써 안동
김씨 60년 세도정치의 문을 열고 만다.
책의 마지막 대목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명예는 후일을 기다리고
이익은 다른 사람에게 주며
세상살이는 나그네처럼
벼슬살이는 손님처럼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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