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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시) 새날을 위한 기도 - 정재학 詩選

작성자:

정재학

조회: 11829 등록일: 2022-03-10

- 새날을 위한 기도 -   <o:p></o:p>   <o:p></o:p>하늘이여오늘은 들녘에 봄빛 따라 걷고 있는 시인의 가벼운 발걸음 보소서   <o:p></o:p>그늘진 제국의 시련과 눈비의 채찍과 서릿발 사나운 바람과 폭력과 비겁과 우울과 분노와 한탄의 강물을 건너고 있었을지라도   <o:p></o:p>우리는 단 한번도 당신의 곁에서 시선을 거둔 적 없습니다   <o:p></o:p>단 한번이라도 당신께서 약속하신 억만년 역사를 향한 발걸음 멈춘 적 없습니다   <o:p></o:p>단 한번만이라도 망국과 분단과 이별의 아픔을 주신당신의 뜻을 잊어본 적 없습니다   <o:p></o:p>봉오동에서 청산리에서횃불을 올리던 그 순결한 사랑을 위해   <o:p></o:p>우리는거대한 한 호흡 토해내는 태양빛 쏟아지는 날의희망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o:p></o:p>쓰러져도 부여안은 꿈이 있기에무궁화 만발할 그날을 노래하였고   <o:p></o:p>우리는 당신의 발밑에서 움트고 일어날 새움을 위해고개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o:p></o:p>암흑이 사라지고 새날이 밝아오고 있는 이 찰라의 감격 속에서 어깨춤 추어올리는 흥과 추임새   <o:p></o:p>허나 오늘 뜨는 것이 다만 태양만은 아니라 믿기에 다시 당신의 약속을 듣습니다   <o:p></o:p>그동안 흘렸던 우리의 눈물은 이제 분노와 원망과 암흑을 지우고 있어야 하는 줄 압니다   <o:p></o:p>하늘이여 다시는당신의 족속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서로를 버리고 증오로 사무치는 일 없도록 하여 주소서   <o:p></o:p>너와 나를 항해 승리를 말하지 않도록서로 패배하지 않도록 하여 주소서   <o:p></o:p>5000년을 이어온 홍익(弘益)의 뜻을 위해 서로의 손으로 눈물을 닦도록 하여 주소서   <o:p></o:p>지금 서쪽으로 사라진 암흑을 바라보며아프지 않는 눈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o:p></o:p>5000년을 유전하는 백의민족의 꿈을 위해 살결 고운 우리의 후손들이 자라나는 이 땅의 영광을 위해 우리는 지금을 잊어야 합니다   <o:p></o:p>비록 불의와 부정함을 지지하는 자들이 같은 하늘 아래 산다 할지라도   <o:p></o:p>하늘이여   <o:p></o:p>더이상 우리 민족의 두 눈에차거운 눈물과 사라져 간 암흑이 돌아오지 않도록 하여 주소서   <o:p></o:p>오직 불타오르는 오늘과 하늘새 비상하는 내일을맞이하게 하여 주소서, 하늘이여 !   <o:p></o:p>2022. 3. 9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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