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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애국투사 탈존님을 찾아 뵙고서,

작성자:

안동촌노

조회: 2816 등록일: 2017-12-10

어제 탈존님을 뵙고 서,   어제 비바람 회장님과 정문 사무총장님과 같이 공기 좋고 물 맑은 평창군 진부령에 살고 계시는 탈존님을 찾아뵙기 위해서 불초 안동 촌노가 힘겨운 나들이를 하고 왔습니다.  우리 비바람 회장님은 바다건너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서울 김포 공항에서 다시 원주로 오는 고속버스를 타셨고, 저는 안동에서 하루에 네 번 밖에 운행하지 않은 원주행 완행버스를 타고서, 오전 8 시 25 분   원주로 출발하는 버스에 오르면서, 먼 길을 가야 하는 버스탑승시간에는 물 한 모금도 먹지 못하는 고행길입니다.  허리와 다리가 불편하여 버스가 잠시 중간에 쉬어가는 시간에도 화장실 가기가 불편해서 장거리 여행을 할 적에는  그 어떤 음식물도 먹지 않고 목적지에 가서 음식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일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제도 아침 일 곱 시에 일어나서 허리에 복대를   단단히 하고, 호출택시를 불러서 안동 버스 역에 도착하니  7 시 30 분이었습니다.  저는 언제 던, 그 어떤 곳을 가드라도  항상 시간적 여유를 최소한, 한 시간에서 30 분 이상의 여유를 두고 출발합니다.  중간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  출발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까지 시간 약속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어제 원주역에 도착을 하니까,   오전 11 시 20 분이었고, 비바람 회장님과  정문 사무총장님과 만나기로 한 약속한 시간 보다가  한 시간 정도가 남았길 레, 원주 시내를 택시를 타고 한 바퀴 돌아서 원주 시내버스 터미널에 다시 도착하니, 정문 총장님이 도착을 했고, 비바람 회장님께서 고속버스로 도착을 해서 상봉을 한 다음에 원주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에서 설렁탕과[회장님과 정문님이 드시고] 꼬리곰탕[저 가 먹고]을 시켜서   저는 아침 식사 겸, 점심을 정문총장님께 대접을 받고서 우리 일행들은 탈존님이 살고 계신다는 평창군 진부령으로 내비게이션을 찍어서 원주에서 출발을 해서 평창 휴게소에 잠시 들려서, 탈존님이 살고 계시는 곳에 도착을 하니, 한 시간 20 분정도의 거리였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산과 들이 온통 낙엽이 져서 풍경이 별로였으나,  봄. 여름 가을에는 정말 풍경이 아름다운   시골마을 같아 보였습니다.  골자기 마다 눈이 소복히 쌓여 있고 탈존님의 집에 가는 길 중간 음지쪽에는 아직 잔설[盞雪]들이 쌓여 있어서, 차량 운행에는 조심을 해야 했습니다.  탈존님의 집을 찾아 들어 가니, 이미 비바람 회장님과의 방문약속 일정이 사전에 있어서인지 우리들이 도착하니까, 둘 내외분께서 따님과 함께 저희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글에서는 서로 통성명[通姓名]을 하고   수년간 빨갱이 잡은 전사로서, 같은 동지로서  끈끈한 유대를 맺어 왔지만, 서로가 얼굴을 맞이하고 통성명을 하고 얼싸 안고 만나 보기는  저 나, 비바람 회장님은 탈존님과는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직업이랄 것은 없지만, 역학을 전공하고 관상을 배운 사람이 보는 눈에서 느껴지는 탈존님의 얼굴 모습을 보면서, 직감[直感]한 것이 이분은 참으로 일생동안 많은 질곡[跌谷]의 삶을 살아오신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안동 촌노와 같은 세대이고 연배의 나이고, 같은 동병상련[同炳相憐]의 길을 같이 걸어온 진한 동지애를 느꼈습니다.  처음 탈존님과 상면을 했지만, 형제와 같고 친한 친구와 같은 진한 우정을 우리는 마음속 깊이 색 여 졌음을 서로가 인식했습니다.  시간만 넉넉했다면, 우리들이 살아온 인생살이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밤을 새워 나누고 싶었으나, 이미 먼저 약속된 시간 때문에 우리들은   첫 만남에도  불과 두 시간이란 짧은 상면으로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져서 원주에서 비바람 회장님은 다시 고속버스 편으로 김포공항으로 출발 하셨고, 정문 사무총장님은 굳이 저가 만류를 하였음에도, 안동 가는 버스표를 구매해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저녁식사까지  저에게 대접 하신 다는 것을, 저는 차를 탈적에는 물도 마시면 아니 된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섭섭한 모습으로 귀가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원주에서 막차를 타고, 안동 집에 도착해 보니  저녁 8 시 30 분이었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저는 새로운 삶의 화두[話頭]를 하나 얻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애국투사이고 동지이시자, 영원한 친구인 탈존님의 생에 대한 담담한 그 모습에  저는 다시 한 번 존경심을 금치 못합니다.  물론 저나 탈존님의 나이 정도면, 인생의 삶과 죽음에는 해탈한 지경에까지  도달한 경계지점에 익숙해 져 있지만,   현대의학으로, 이미 육 개월이란 생명의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분으로 보아서는 너무나 초연[超沿]하다는 것이 저가 생각하기로는 탈존님은 이미 신선의 경지까지 오르신 분이 아니 실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불교 조계종 종정을 지내셨던, 서 암[西庵]대종사[大宗師]님께서 늘 상 하시던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본무생사[本無生死]라고 했습니다.  삶과 죽음은 본래가 없고, 나고 죽음도 본래가 없다는 뜻을   이미 탈존님은 그 화두를 잘 이해 하고 계신 것입니다.  저가 역학전서에 올린 글 중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승과 저승은 눈가 풀 한 개의 차이 이고, 눈을 뜨고 있으면 살았다는 것이고, 눈을 감으면 죽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들의 삶은 풀 한포기와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대도 지금 빨갱이들은 자기들이 죽고 사는 것을 전혀 모르고, 오직 말초신경의 희락[喜樂]에만 골몰해서 억겁의 지옥행을 가고 져,   숱한 악업[惡業]을 쌓고들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자유논객 동지들은 지금의 생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 갈수 있는 다음의 생을 위하여, 이렇던 분투[奮鬪]하고 선업[善業]을 쌓고들 있는 것입니다.  탈존님!  어제 안동 촌노가 한 말은  그냥 위로 차, 하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진실임을 알아주십시요.  내가 즐거우면 나의 몸이 건강하고, 가정이 평안하면 이웃이 편하고 이웃이 평안하면   나라가 편안한 것입니다.  탈존님의 의지력은 이미 월남전 참전에서부터, 귀신 잡는 해병의 투혼으로 반드시 암을 극복할 것입니다.  그 리고, 그 암이 어쩌면 탈존님의 친구로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탈존님 !  이제 우리들은 우리들의 자손들을 위해서, 이 한 몸을 기꺼이 조국의 재단에 바칠 각오로 살아가야 할 것이고, 탈존님은  그까짓 암 덩어리 하나와 싸워서 질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탈존님의 투지[鬪志]와 믿음에 경의[敬意]의 찬사[讚辭]를 보내면서, 사모님과 따님의 건승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충성 !                                    -- 안동 촌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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