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 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홀로 두고 영영 어디 갔느냐
노랫말도 그렇고 곡조도 그렇고.
쫌 슬픈 노래잖아요.
이 곡이 미국에서 들어온 게 3.1 운동이 있던 1919년이었다고 하는데
박태원이라는 음악가가 가사를 저렇게 고쳤다는 거예요.
미국 사람들이 부르던 원래의 가사는 이거구요.
깊은 계곡 광산 마을 동굴 집이 있었네늙은 아빠 어여쁜 딸 사랑으로 살았네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귀여운 내 클레멘타인너는 영영 가버리고 나만 홀로 남았네이젠 다시 볼 수 없네 요정 같던 그 모습네가 신던 작은 신발 내 마음이 아프다오 내 사랑 오 내 사랑 귀여운 내 클레멘타인너의 모습 늘 그리며 나만 슬피 남았네
서부 개척이 한창이던 1840년 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규모가 큰 금광이 발견됐고
그 소문은 삽시간에 미국 전역에 퍼집니다.
마차를 몰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소나 양을 먹이던 목동들, 배에서 고기 잡던 어부들 뿐만이 아니고
이발사, 양복 재단사, 학교 교사, 신문기자, 판사, 경찰들까지도
하던 일을 내던지고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캘리포니아로, 캘리포니아로 몰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금광은 이미 자본가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산주에게 고용되어
저임금과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고 한뎃잠을 자며 제대로 먹지도 못해
생활과 몰골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 속에 부녀가 끼어 있었고
아버지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어린 딸이 강물에 휩쓸리는 사건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동병상련! 동료 광부들은 그 비극을 자기 일처럼 괴로워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그 슬픈 이야기에
누군가 곡을 붙여 불려지게 된 노래가
클레멘타인입니다.
이런 내용의 글을 얼마 전 어느 사이트에서 읽었는데요,
뭐, 별 거 아니잖아요. 특별할 게 없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 짧고도 별 거 아닌 이야기에
내 마음이 꽉 꽂이는 것이었어요.
그냥 맥없이 가슴이 저리더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니까요.
그러면서 만화 스토리 작가 기질이 발휘되어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끝없이 펼쳐 가는 거예요.
「늙은 아빠와 어린 딸?
엄마는 어디 가고 왜 아빠 혼자였을까?
이렇게 험한 곳에 왜 어린 딸을 데려온 거지?
어린 딸을 내려온 걸 보면 엄마에게 맞길만 한 상황이 아니었나?」
별 생각이 다 들면서 그 뒤에도 계속 생각이 나는 거예요.
어쩌면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황금에 눈이 멀어 이리떼처럼 달려들어 아귀다툼을 벌인 결과
그들이 원하던 황금은 얻지 못한 채
그들의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을 잃은 것을
사랑하는 어린 딸 클레멘타인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가슴이 아프기는 마찬가집니다.
이 글을 읽은 후에 저 노래를 원곡으로 많이 불러보았는데요,
느낌이 180도 다르더라구요.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이 곡에 맞춰서 당신도 원곡을 한 번 소리 내어 불러보세요.
2022년. 2월. 23일.
제1차 세계 민중혁명. 강봄.
http://cafe.daum.net/rkdqha1770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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