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여, 한강을 건너가셨습니까
4월 보릿고개 허기진 강산
푸른 산야에
풀은 뿌리를 내어주고
나무는 속껍질을 내주며
민생 허기진 뱃속을 채우던 날들아
먹지 못해 쓰디쓴 담액이
눈에 모여 누렇게 부황이 들면
하늘이여
언제쯤 이 배고픈 날이 끝날 건가요
어버이 가슴에 젖물이 끊겨
헐떡이며 젖을 빨던 아이
목에 넘기는 것 없어 울음도 잦아들던 밤
이 배고픈 설움 언제쯤 끝날까요
늙은 소나무에 어린 목숨 항아리에 담겨
초여름 햇빛에 하얗게 삭아가던
보릿고개
굶어서 하늘빛도 누런 황사바람 속
꿈도 원망도 접었던 배고픈 설움
자식새끼 뒷동산에 묻고 돌아온 그날 저녁에도
별빛 아래 먹을 것 찾아 헤매던 어버이
언제쯤 이 고통 멈추는 건가요.
누가 있어 이 고통 이 설움 멈추게 하기 위해
한강 푸른 물을 건널까요
누가 있어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나라
강하고 부(富)하게 만들까요
국토 망가진 채 두 동강이가 난 이 나라
동포의 가슴에 죽창을 박고 총을 쏘던
아픈 역사의 상흔을 치료할
그 누가 있을까요
누가 저 역사의 강을 건너 새로운 아침을 부를까요
황금의 수도, 궁극의 수도를 다스려 풍요의 역사를 이룰까요
경제를 일으켜 만백성의 굶주린 배를 채우고
국방을 일으켜 자주와 자립과 자존을 지키는
시대의 영웅
강렬한 전통의 향기를 잇고
위대한 문화를 창조해낼 위인
단군 조선 홍익인간의 이념을 이어가
인류의 평화, 인류의 행복, 인류의 꿈을 실현시킬
대한 사람, 배달의 혈맥을 받은 적자(嫡子) !
님은 마침내 한강을 건너셨고
역사의 경계를 넘어서
오늘의 영광을 이루셨습니다
피 흘리지 않은 무혈의 혁명, 무기 없는 혁명, 총소리 없는 무음(無音)의 혁명이었습니다
민주당 내각수반 장면은 수녀원으로 떠났고, 대통령 윤보선은 ‘올 것이 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국근대화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들은 무능한 자들이었을 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듯 혁명은 '올 것'이었고
반드시 와야 할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모여
꿈의 영웅, 소원하던 초인(超人)의 출현을 맞이했던
1961년 5월 16일의 새벽을 밝히던 태양
찬란한 햇빛을 바라봅니다
영웅은 반만년을 유전하던 피와 눈물의 역사를 지우셨고
혁명의 불을 밝혀 민족의 새로운 세상을 여셨습니다
민족이 가난과 침략과 압제의 굴욕에서 벗어나
경제, 국방, 문화, 체육, 의료 모든 분야에서
세계 10대 강국이 되어
세계인의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태극기는 자주와 자립과 자조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인류는 대한민국이 일으킨 기적에 찬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밤소쩍새도 5월 강산에 풍년을 노래합니다
‘솥 적다 솥 적다’
만풍년에 먹을 것이 많으니 솥이 적다고 웁니다
님께서 무려 15년, 3차례 경제개발계획을 완성한 이후
배부른 강산
백성들의 따스한 저녁밥상을 바라보며
소쩍새는 지금까지 그렇게 울고 있습니다
5월 16일, 한강을 건너가던
영웅의 꿈을 기록해 주소서
푸른 강물 푸른 역사 억만년 청사(靑史)에 남겨
다시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 님의 꿈을 이어가게 하소서
2021년 5월 어느 날,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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