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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나라<Ⅱ>

작성자:

오대산

조회: 26035 등록일: 2013-04-05

중국이라는 나라. 크기로 보나 인구로 보나 어마어마한 이 나라는 역사적으로 볼 때 불가사의한 큰 용광로였다. 성서시대에 유대 종족의 한 갈래가 중국으로 들어갔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데 낭설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으로 간 갈래는 다 뚜렷한 흔적이 있지만 유독 중국으로 들어간 갈래만은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 진위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불가사의한 특성을 잘 설명하고 있는 한가지 사례인 것만은 분명할 듯 싶다. 사실 넓은 국토, 거대한 인구, 장구한 역사, 다양한 종족 등 표면에 나타난 중국은 겉으로는 모두가 거대하고 내면적으로 복잡한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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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중국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속마음을 노출시켜 불필요한 오해를 사려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그들은 언제나 '하오(好)'하는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가령 믿음에 바탕을 둔 하오(好)일 때는 신뢰한다는 하오(好)이지만, 신뢰가 결여되었다고 판단될 때 사용하는 하오(好)는 ‘좋아, 어디두고보자’식의 묘한 이중성이 바탕에 깔려 있다. 중국 중심의 자존자대(自尊自大)한 심리의 중화사상은 가운데 中자(字)가 암시하는 것처럼 어쩌면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다른 얼굴로 변하는 변검의 현란한 가면술과 이중성의 '하오(好)' 문화 뒤에 숨은 중국의 또 다른 얼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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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장선에서 보면 중국의 외교전술은 어쩌면 이러한 이중성의 ‘하오(好)’와 다양한 변신술인 변검의 바탕에서 그 뿌리를 같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1992년 중국과 공식 수교이후 그들이 보여준 태도에도 나타난다. 우리 근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6·25남침전쟁의 해원(解寃)도 순진한 발상이었다. 앞에서는 우리와 악수하면서도 시선은 늘 북한을 응시했다. 천안함 폭침사태에서 보여준 중국의 김정일 환대라든가 유엔 안보리에서도 중국식 이중성은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연평도 도발에서도 “먼저 연평도에서 포사격을 해 북한이 대응사격을 했다”고 북한의 주장을 옹호하는 모습에서도 충분히 방증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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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중국(中國)이라는 국호는 ‘천하지중심지국(天下之中心之國)’에서 유래한 것이다. 하지만 자존자대한 중화사상이라는 거창한 표방에도 불구하고 처신으로 보면 중국은 전형적인 소국의 모습이다. 실제로 연평도 도발 직후 뉴욕타임스는 "전략적으로 중국은 북한에 납치된 상태"라고 한 보도한 적도 있다. 북한의 정치, 경제 상황을 교묘히 이용하여 한반도 패권장악에 꼼수부리는 중국의 속셈에 정곡을 찌른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고구려 역사왜곡과 남방공정 이어도 노림수도 중국의 정략적 접근 차원의 연장선에서 분석해야 한다. 우리가 중국의 패권주의 뒤에 숨은 이중성을 경계해야 할 또다른 이유인 것이다.

댓글 : 2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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