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한 임금님이 계셨답니다. 그런데 그 임금님에게는 귀중한 맷돌을 가지고 계셨답니다. 그 맷돌은 보통 맷돌이 아니라 갈(돌리면)면 소금이 나오는 맷돌이랍니다.
임금님은 그 맷돌을 돌려 소금을 만들고, 그 소금으로 시종들이나 군사들에게 월급으로 주었답니다. 영어로 소금이 솔트(salt)이고, 월급(급료)가 셀러리(Salary)라고 하는 이유는 그때 생겨난 것이랍니다.
그런데 그 나라 광주 호남 지방에 아주 욕심 많은 도둑놈이 살고 있었답니다. 그 도둑놈은 현금인출기나 다름없는 소금을 만드는 맷돌을 탐냈고, 드디어 그 맷돌을 훔쳐서 해외로 도망을 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에 해외에 가려면 배편밖에 없었습니다. 도둑놈은 드디어 훔친 멧돌을 싣고 배를 저어 나갔습니다. 얼마를 가다가 훔친 맷돌이 궁금했습니다. '과연 소금이 나올까?'하는...
그리고 그 맷돌을 돌렸답니다.
우와~! 정말 신기하게도 소금이 마구 나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도둑놈은 기쁜 나머지 배 위에서 춤을 추고 소금을 마구 뿌려보기도 하며 신나 했답니다.
근디라이~!!! 아풀싸~! 옴마~! 워쪈다냐~!?
소금이 나오는 것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 방법은 오직 임금님만 알고 있었답니다.
소금은 계속 나왔고 결국 도둑은 좋아하다가 소금이 가득한 배와 함께 가라앉고 말았답니다.
그 장소가 하필이면 절라도 홍어 족의 고장 목포 하고도 신안 앞바다라고 합니다.
오날날 신안 앞바다에 양질의 소금이 나오는 것은 바로 그때 가라앉은 맷돌의 소금이며, 그 맷돌은 지금도 계속 돌기 때문에 바닷물이 짜다고 합니다. 전설 따라 삼천리 오병규 였습니다. ㅋㅋㅋㅋ...
[사설] "미군 철수로 호남 반도체" 집회, 그 반도체 미국에 팔아야
옛날 임금님은 소금을 내는 맷돌을 가지고 있었다. 돌리면 소금이 쏟아져 나왔고, 그것은 곧 돈이자 권력이었다. 그러나 그 맷돌을 훔친 도둑은 멈추는 법을 몰라 결국 배와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소금은 끝없이 생산되었지만, 시장에서 교환되지 못한 채 바닷물만 짜게 만들었다.
오늘날 반도체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곧바로 국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는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거래될 때 비로소 ‘소금(小金)’이 된다. 그런데 미군 철수를 외치며 동시에 반도체 산업을 키우겠다는 주장은, 맷돌만 돌리다 바닷물만 짜게 만든 도둑놈의 꼬라지와 겹쳐 보인다.
생산만 외치며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소금을 쏟아내며 춤추던 도둑놈과 다를 바 없다. 결국 남는 것은 짠 바닷물뿐이다. 반도체가 진정한 가치로 이어지려면, 생산과 소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이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맷돌은 지금도 바다 속에서 돌고 있다. 문제는 우리도 그 맷돌을 따라 돌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소금을 사줄 미국이 필요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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