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폭망(暴亡)은 손석희로부터 시작되었다
2026년 6월 12일은 JTBC가 206억 원의 차입금을 갚아야 할 마감날이었다. jtbc 폭망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6월 15일 jtbc 임직원들은 법인카드 사용을 중지한다는 사내 공지를 받았다. jtbc 부도 사태는 jtbc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jtbc가 속해있는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에는 중앙일보도 들어있었다.
중앙일보는 ‘조중동’으로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보수우파의 핵심 언론으로 두 번째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jtbc는 ‘좌익의 죽창’이라 할 정도로 보수우파를 난도질하며 치명적 위해를 가한 좌익 언론의 전사 역할을 했다. 문재인과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권의 등장은 jtbc의 역할이 컸다. 오늘의 중앙그룹 사태는 조중동과 jtbc라는 이질적인 혼합의 도착증(倒錯症)에서 잉태되었다.
중앙일보는 1965년 9월 22일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에 의해 자유 우파를 지향하는 신문으로 창간되었다. 이후 1999년에 중앙일보는 삼성그룹과 분리되어 홍석현 체제로 운영되었다. 이병철과 홍석현은 사돈간이었다. 홍석현 회장의 여동생인 홍라희 여사는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장차 삼성그룹 회장이 될 이건희와 결혼했다.
중앙일보는 홍석현 체제가 되면서 불행한 일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홍석현이 정치권을 기웃거린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그 기웃거리는 곳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만 현실은 좌익 쪽에 기울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홍석현은 중앙일보에 좌파 진영 필진을 도입하거나 노무현 정부 시절 주미대사를 지내기도 했고, 한반도 평화 어쩌고 저쩌고 하는 허황된 일에 매몰되었다.
2011년에는 종합편성채널 도입 정책에 따라 중앙일보가 주축이 되어 jtbc가 설립되었다. 홍석현은 중앙일보 회장과 jtbc회장이라는 감투를 썼다. 홍석현은 좌우를 겸비한 흡사 자웅동체의 연체동물 같았다. 그리고 이때 홍석현은 손석희를 보도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다. 보수 언론이 만든 종편 방송에 손석희를 영입한 것은 중앙그룹을 파멸로 이끌어갈 최대의 실책이었다.
jtbc는 2016년 최순실의 태블릿PC를 보도하면서 박근혜 탄핵의 심지에 불을 붙였다. 국정농단 탄핵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생활 공격과 인신공격, 근거 없는 선정적 보도로 여론몰이를 하는 인격 살인의 탄핵이었다. 이 공격에서 삼성 관계자들마저 “한때 같은 삼성그룹이었던 jtbc와 중앙일보가 가장 심하다”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여기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구속되었다.
손석희는 삼성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었고, 홍석현은 외조카를 낭떠러지로 밀었던 격이다. 천륜보다 이념을 중요시하는 것은 좌익형 인간의 특징이다. 게다가 홍석현의 중앙그룹은 사돈이었던 삼성그룹으로부터 막대한 광고 물량을 지원받고 있었다. 홍석현은 삼성의 은혜를 배신으로 갚은 것이다. 이 배신의 대가는 종이에 먹물이 스며들 듯 서서히 중앙그룹의 하늘 위로 덮쳐 왔다.
중앙일보나 jtbc도 사업 운영에 있어서 대형 광고주인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광고는 중앙그룹에서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고, jtbc는 벌리는 사업마다 헛발질을 했다. 이와 더불어 중앙그룹의 매출도 하향세를 그리기 시작했고 곧 중앙그룹의 지갑은 바닥을 드러냈다. 대출금 상환일에 이르러 중앙그룹은 디폴트를 선언했다. 손석희 영입이라는 조그만 나비의 날개짓이 중앙그룹 폭망이라는 거대한 태풍으로 변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중앙그룹이 살아날 희망은 삼성이 도와주는 것에 달려있다. 삼성그룹은 아프리카 국가 10여 개 정도는 먹여 살릴 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중앙그룹은 이재용 회장의 외삼촌 기업이기도 하다. 마음만 먹는다면 삼성의 손톱만으로도 중앙그룹을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중앙그룹의 부도 사태 이후 삼성그룹은 중앙그룹을 지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의 선동적 편파적 방송을 시청했던 많은 사람들은 이후에 방송 시청 대신에 유튜브 시청으로 돌아섰다는 사람들이 많다. jtbc가 망했다는 소식에 박수를 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답변한다.“jtbc를 시청하는 것보다 유튜브 쇼츠가 더욱 정신 건강에 좋다.” 보수 언론을 뿌리로 태어난 좌익방송사, 방송사라는 우아한 이름을 버리고 민주당의 나팔수라는 이름을 택했던 jtbc의 말로였다. 다시는 대한민국에 jtbc같은 방송국이 나오지 않기를 고대한다.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