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후예들
스피노자(Baruch Spinoza, 1632-1677)는 네덜란드 철학자로서 유대인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그의 사상은 범신론(汎神論)과 유물론(唯物論)의 결합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주의적 범신론을 토대로 초월적인 신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여기서 그의 철학 전체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성경비평학의 문을 열어놓은 학자라는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그는 성경을 역사적 문헌으로 읽어야 한다며, 성경을 자연처럼 연구하자고 주장했다. 스피노자 이전에도 간간이 성경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일들이 있었지만, 이는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스피노자의 경우는 다르다. 본격적인 성경비평의 대문을 열어젖힌 인물이 바로 스피노자이며, 그야말로 성경비평학의 효시이자 '아버지'라 불러도 과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는 성경을 신비로운 계시의 덩어리로 보지 말고 자연을 탐구하듯 연구하자고 한다. 성경 텍스트의 역사·언어적 맥락과 저자의 의도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성경비평학의 근본 전제를 깔아놓았다. 이러한 주장은 그의 저서인 『신학정치론』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그는 모세오경의 ‘모세 저작설’에 의문을 제기한 최초의 인물 중 하나였다. 모세 사후에 대한 기록이나 매장지 묘사, 모세를 3인칭으로 기록한 부분, 그리고 모세에 대한 인물 평가 등은 모세 자신의 저작일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죽은 모세가 자기 죽음 이후의 일을 기록한단 말인가? 이런 문제들을 근거로 그는 후대의 에스라 같은 인물이 성경을 편집하고 정리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훗날 벨하우젠(Wellhausen)의 문헌비평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스피노자는 이성과 계시를 분리하자고 하면서, 성경의 목적은 지식이나 과학이 아닌 ‘순종과 도덕, 그리고 사랑’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에 대한 스피노자의 단순하고 소박한 ‘아마추어리즘’을 보게 된다. 도덕과 사랑을 가르치는 것은 세상 어디에나 편만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로서 구원의 복음을 내포한 신적 계시이지, 단순한 도덕 교훈용이 아니다. 성경은 학자 군상들이나 호기심 많은 자들이 수백 번을 읽어도 결코 스스로 드러나지 않는 신비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어 구원받은 영혼이라야 그 영혼에 내주하시는 성령의 감동으로 믿어지고 열려지는 주의 말씀이다. 이따금 스님들이 성경을 몇 번 읽었느니 떠들기도 하지만 헛된 일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를 입지 않고는 전혀 열리지(Opening) 않는다. 내가 어느 교회를 몇십 년 다녔느니 하며 자랑하는 사람들도 그저 허풍을 떠는 것에 불과하다. 성경은 구원받은 성도가 성령의 감동으로 읽는 계시이다. 성령은 성경의 원저자이시기 때문에, 구원받고 성령을 모신 성도와 내밀한 감동을 공유하신다. 이런 영적 메커니즘 없이 무작정 덤벼들면 깨지고 만다. 말씀 앞에 교만하게 대들던 영혼들은 스피노자처럼 결국 허무에 빠지고 만다. 이처럼 스피노자는 성경비평, 소위 ‘문서설’의 토대를 제공하여 후대에 성경을 난도질하는 문호를 열어젖힌 장본인이 되었다. 그는 성경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하는데, 이야말로 천박하고 단순한 접근이다. 초월해 계신 하나님을 믿지도 인정하지도 못하는 범신론·유물론자가 어찌 하나님을 일컫는단 말인가? 그놈의 사랑이나 윤리, 도덕 타령은 지구촌 어디에서나 들려오는 소리다. 스피노자의 이런 주장은 성경의 본질에 접근해보지 못한 아마추어의 잡담에 불과하다. 그가 집착하는 것은 고작 이웃 사랑과 윤리 도덕의 구현이다. 이를 성경의 본질로 보고 나댔으니, 구원받지 못하고 성령의 감화 없이 성경에 덤벼드는 자들의 지적인 서글픔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구주 예수의 부활조차 역사적 사건으로 보지 않고 제자들 마음에 생긴 존경심의 발로라고 치부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부인함은 물론, 구주 예수를 윤리나 지혜의 완성자 정도로 취급하려 든다.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며 구원의 복음으로서, 세상의 어떤 서책이나 종교 행위로도 모방할 수 없는 인류 최대의 보화이다. 유일한 형상학이며 세계와 실존, 그리고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를 관통하는 절대 진리이다. 진화생물학이니 블랙홀이니 하는 별별 추측성 이론들이 모두 성경 앞에서는 난파당하고 만다.모세의 후대에 누가 첨가를 했든, 인간의 눈에 어떤 편집 과정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든 간에 정경 66권은 모두 영감된 계시이다. 스피노자 같은 흐름이 성경비평학이라는 걸 만들어 성경을 어떻게든 난도질해보려고 난리를 부리지만, 그들의 배후에는 사탄이 있으며 그들은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성경에 대드는 사람은 미련한 영혼이다. 한국의 도올교수나 서양의 크로산(Crossan) 모두 성경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 성경은 신적 권위의 파워가 충만하여 건드리는 자가 도리어 깨지고 만다.성경에서 가장 긴 장은 시편 119편인데 총 176절에 달한다. 이 176절 전체가 성경의 절대 권위를 말씀하고 있다. 성경을 율법, 계명, 율례, 말씀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으나, 결론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성경의 신적 권위에 굴복하고 이를 귀중히 여겨 오만 떨지 말고 경외(敬畏)하라는 것이다. 성경비평학에 매달려 고생하는 스피노자의 후예들은 불행한 영혼들이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그 성경 헐뜯기를 신속히 쳐내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성경)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시 119:18)
안티다원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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