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惡과 모순矛盾을 변증법辯證法으로 파악한 사상가
야콥 뵈메( Böhme, Jakob 1575-1624)는 독일의 신비주의 사상가로 알려지는데 제화공으로 생활하며 진정한 계시는 학식 있는 자보다도 오히려 어리석은 자에게 내린다는 신념으로 자유로운 사색을 통해 독자적 자연철학을 세운다. 그에 의하면 신神은 어둠이면서 빛이고 사랑이면서 분노이고 긍정과 동시에 부정이다. 이런 일체의 모순 대립을 포괄하는 ‘영원한 정지’가 신의 본성이고 이 神이 자기를 부父 자子 성령聖靈의 3위로 전개하고 나아가 자기의 내부에서 계속해서 움직이고 부단히 운동을 계속하므로 갖가지 변증법적 세상을 전개한다고 한다.(Great Philasophy Dictionary of Chung Sa)
그에 의하면 자연自然은 항상 신神적인 힘들을 산출하려는 강한 갈망을 지니고 있다. 자연 전체는 神의 身體이며 神으로부터 부여 받은 생산력과 일체의 힘들을 내부에 지니고 있다.
그는 『신적 존재의 3원리』에서 선악 개념을 극복하고 고통이나 모순 분노를 현실적인 운동의 출발점으로 본다. 사물 속에 모순이 현존한다는 전제로 자연에는 신적인 평온을 발견할 수 없으며 공허한 노여움과 광란과 분열 공격적 파괴 증오가 편만하다. 이러한 현상은 도덕적으로만은 파악할 수 없고 사물의 활동자체인 고통으로 해석해야 한다.(존재는 고통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존재세계의 고통과 모순은 본래적인 것이 된다.
모순이 현실의 모든 현상들의 필연적 계기로 작용되며 사물의 운동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수반되는 게 세계인 것이다. 뵈뫼에 의하면 惡이 존재세계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것이며 우주적 하모니를 이루기 위해 우발적이고 파괴적인 것들도 발생하게 되고 또 필요하게 된다. (The encyclopedia of Philosophy volumes 1) 이렇게 뵈뫼에게서는 우주 내에서의 惡이 긍정 되며 부정적 요소가 아닌 게 된다.
그에 의하면 이 세계는 현상現象과 神의 계시啓示로 이뤄졌으며 가시적 세계는 불가시적인 영적세계의 숨결이며 형상이고 징표이다. 인간지성의 임무라면 비물질적 우주의 본질인 영원한 자연(神)을 탐구하고 찾아내는 것이다. 창조는 영원한 자연인 하나님이 자신을 내 보인 것이며 하나님의 중심 의지(욕망)에서 나온 것이 세계이다.
하지만 피조물 즉, 자연은 神은 아니다. 가시적인 외적 세계는 단독이 아닌 배후의 본질 세계와 연관 되어 있고 현상계의 모든 것은 영과 의지의 깊은 뜻을 담고 있으며 작은 조각 하나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의 영혼은 피조물이면서도 본질상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고 근원이 같기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의 본 고향이며 진원지이다. 그러므로 영혼은 고향 찾아 쉬고 싶어 한다. 이것이 종교본능인 것이다. 소우주인 인간이 영원한 자연인 하나님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바로 인간의 영혼靈魂이다.
뵈뫼의 영향은 퀘이커교도들에게 크게 영향줬으며 셸링(Shelling)에게와 헤겔Hegel)에게 감명을 주었다고 알려진다. 헤겔은 뵈뫼에게서 변증법辨證法의 요소를 발견했고 마르크스는 뵈뫼의 신비주의에도 불구하고 그를 모순을 운동의 원리로 파악한, 변증법 형성에 불멸이 기여를 한 사상가로 평가한다고 알려진다.( 『 철학 대사전 』 한국 철학사상 연구회)
뵈뫼의 사상을 간단히 스쳐봤는데 그의 신관神觀에는 일반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요소가 바로 신성神性 내에 부정성과 모순 그리고 악의 요소를 내포한다고 보는 점이다. 그리고 神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분화되면서 변증법적 운동을 일으켜 세계를 운동하게 한다는 변증법적 세계관이다. 그리고 인간의 영혼靈魂은 신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그의 사상 안에는 그리스도의 구속과 중보를 통한 하나님과의 화해와 구원의 은총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필자의 과문寡聞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중심사상에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이 크로즈업 되지 않음은 사실일 것이다. 또 신성 내에 모순과 악 고통이란 부정성이 내포된 것으로 여기는 사유는 성경의 도그마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사변이다.
인간이 영원자이신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에 이르려면 반드시 그리스도의 중보와 구속의 은혜와 함께 오는 성령의 감화가 필수이다. 그냥 셀프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게 교회신앙이고 성경의 도그마이다. 뵈뫼는 신비가로서 세계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열심을 기울인 사람이고 변증법의 사람이며 악과 고통 모순도 궁극적 원인자로부터 유래한다는 결론에 이른 구도자이다.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나타난 신비주의 운동의 한 분야로 참고할 콘테츠라 여겨본다.
2023. 11. 16. 안티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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