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은 곧 自然일까?
프리드리히 셸링(Friedrich Wilhelm Joseph von Schelling,1775-1854 A.D)은 독일 튀빙겐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라이프찌히에서 과학과 수학을 공부했고 부르쯔부르그대학에서 철학교수 생활을 했다는데 그의 철학은 스피노자의 범신론과 칸트 및 피히테의 철학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신비가였던 야곱뵈메(Jacob Bohme)를 많이 참고해 『신화와 계시에 관한 강의』를 썼는데 피터 러크만 박사는 그를 평해 “극도로 혼란된 진화론적, 영지주의적, 범신론적, 실천적 무신론자”라고 평 하였다.( Peter Ruckman, 『과학과 철학』)
그의 철학을 동일철학(同一哲學,identityphilosophy)이라고 하는데 이 동일철학은 스피노자 헤겔 셀링에게 공유되는 개념이다. 스피노자의 경우 정신과 물체는 양자가 실체 속에서 통일되어 있고 이때의 실체는 神이고 神은 곧 自然인 것이다. 헤겔의 경우는 절대정신(神)의 자기 전개가 곧 자연과 정신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셸링은 자연自然과 정신精神, 비아非我와 자아自我는 절대자에게서 통일되어 있다고 본다. 이렇게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은 그 이상의 존재 속에서 통일되어 있거나 그것의 나타남(顯現)이라고 설명하는 철학을 동일철학 또는 同一說이라고 한다.
셸링에게서 자연은 보이지 않는 정신이고 정신은 보이지 않는 자연이다. 헤겔은 세계가 변증법적 운동을 한다고 보는 데 비해 셸링에게는 이런 운동이 없는 점이 두 사람간 차이라고 알려진다. 셸링은 야곱 뵈뫼의 영향인지 절대자의 활동을 지적으로 직관할 수 있다고 하는데 비해 헤겔은 이를 거부한다. 셸링에게서 모든 문화와 문명 또한 제2의 자연이며 정신이 만든 생산물이다. 자연과 情神은 하나이며 신神은 세계 내에 있고 세계는 신神 안에 있다. 모든 사물 내에는 신의 정신 또는 생명력이 들어 있다.
무기물인 공기 물 같은 것조차도 잠재적 神의 생명운동으로써의 잠재적 힘을 가지고 있다. 세계는 신의 정신이 발현된 것이다. 자연은 곧 신적 정신이며 정신 내에서 자연은 통일된다. 이때의 정신은 곧 신이며 절대정신(Hegel)인 것이다. 그러므로 개별적 존재들은 모두 신적 정신으로 통일 된다. 다양한 차이와 대립 양극성 모순은 모두 신의 정신 안에서 통일 된다. 모든 존재자들은 신의 정신을 향해 하나로 나아간다.
셸링은 1775년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15세에 튀빙겐 대학에 들어가 1790년 Hegel과 같은 기숙사 안에 있으면서 휠더린과 더불어 3총사로 불렸다고 한다.1809년 부인이 죽고 헤겔도 1831년에 사망한다. 그러면서 실존적 고뇌도 많이 했다고 알려진다. 신적 정신과 동일한 생명공동체인데 왜 악과 죽음 고통이 있어야 하는가? 신의 실존이 인간의 실존인데 자유는 신의 통일성 내에 흡수가 안 되며 악은 끝까지 남는 것인가? 신성神性 내에 부정성否定性이 내포 되었는가? 이런 고뇌에도 셸링은 모든 현실성과 세계내의 모든 비합리적인 것조차도 神으로부터 파악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神 안에 두 가지 동시적인 시원들을 전제한다. 신 안에 있는 하나의 가장 깊고 은폐된 것은 신 안에 있는 사실적이고 비의적(covert)인 것이며 신으로부터 분리될 수는 없지만, 분리될 수 없으면서도 구분되는 본질이라고 불렀다(V11436, 이런 神안의 부정성 개념은 야곱 뵈메에게서 볼 수 있다.)
자연 안에는 신의 자기 현시라고 해석되는 현상들 외에도 비합리적이고 우연 적이며 혼돈과 무질서에서 나오는 수많은 것들이 혼재 된다. 셸링은 이것들을 자연이 산출하는 힘이며 자기 스스로를 찢어버리는 광기狂氣이고 자연 전체의 얼굴에 나타나는 고통의 모습이고 모든 유한한 생명들에 붙어 있는 슬픔이라며 세계와 인류의 운명은 본질적으로 비극적인 것이라고 말한다(X1116이하,X1485이하) 그는 이러한 고통의 과정을 ‘神의 고통의 길’이라고 칭한다(X266) 神은 자신의 운명을 지니며 변화와 고난의 과정을 갖는다. 즉자적으로 신적인 본질은 모순에 의해 찢겨져야 한다. 신의 낮아짐과 세계에로의 외화(外化, the divine manifestation)는 자기에게로 되돌아오기 위해 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국 그 외화는 자기 찢음이며 고통인 것이다.
셸링에게서 인간의 영혼은 신적 본질을 갖는다 인간은 자기 존재의 본질에 따라 神과 본질을 공유하는 존재다 영혼은 인간 안에 있는 본래 신적인 것이다.(V11 468) 전적으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영혼의 가능성은 동시에 전적으로 절대자 안에 존재하는 가능성이다.(V1 51) 이것은 자연과 신 인간을 통째로 동일화 하는 데서 오는 인간의 神化를 지향하는 사유다.
동일철학이란 것을 셸링철학 중심으로 스쳐 봤는데 목사의 가정에서 자란 셸링이 교회 신앙과 스피노자의 범신론을 흡수하고 야곱뵈뫼의 신비적 직관까지를 포괄한 범신론인 셈이다. 그리스도교 신학에서는 포용하기 어려운 사유이다. 기독교 신학은 피조물과 창조주를 혼동하거나 섞지 않는다. 창조주와 피조물 간 공유적 속성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인간의 매우 단편적 차원에서일 뿐 아니라 공유적 속성이 있다 해도 철저 구분된다. 이를 혼동해서 섞는 게 인간의 사변이고 그 절정이 범신론(汎神論,panthism)이며 이것의 종교형태가 동양종교들 특히 힌두교나 불교 자연주의 같은 케이스이다.
창조주 성삼위 여호와 참신 외에는 모두 지음 받음 피조물인 것인데도 죄적 본성을 가진 이성으로 세계를 보면 셸링이나 동일철학 부류에 현혹 당할 수 있다. 하지만 성경 신앙에서는 우상 숭배요 하나님 영광을 훼손하는 액션으로 간주된다. 인류 역사는 뱀이 인간을 신으로 만들어주겠다며 유혹한 데서 시작된다. 이것의 현대판이 범신론이고 자연종교이며 동일철학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이런 철학들을 참고만 할 뿐 수용해선 안 될 대상으로 여긴다.
성경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유일한 형이상학이며 복음이고 세상의 종교와 과학 그리고 제반 지식들을 이겨내는 신성한 무기이다. 神은 自然일 수 없고 自然도 神일 수 없으며 인간 또한 영원토록 神일 수 없는 유한자요 피조물이며 구원 받아야할 괴로운 實存, 그 이상도 이하일 수도 없는 존재자일 뿐이다.
2023.11.8.안티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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