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촌의 거리 -
촌수(寸數)는 핏줄이 흘러가는 거리(距離)다. 자식을 낳으면 핏줄의 마디가 생기고, 그 매듭마디를 1촌으로 헤아린다, 그러니까 1촌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면, 2대는 60년. 할아버지와 손자의 거리가 된다.
윤석열 대통령 공격에 외가 6촌 채용이 문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대통령께서 친인척을 채용했다는 공격인데, 참 어이가 없는 일이다.
외가(外家)는 어머니의 가족관계다. 그래서 바깥 외(外)자를 쓴다. 따라서 어머니의 남자형제는 외삼촌이다. 피의 거리(距離)가 3촌이라는 뜻이다. 외삼촌과 어머니는 2촌 관계다. 그러니까 나와 어머니는 1촌, 합하면 3촌이다. 외삼촌은 나와 한 세대 차이가 난다.
그 외삼촌이 낳은 자식이 외4촌이다. 외가로 사촌형제라고 말하는 외종사촌이다. 어머니의 자매는 이모라고 부르는 이종관계, 즉 이종사촌형제라고 말하는 4촌관계가 형성된다.
그 4촌이 낳은 자식이 5촌이다. 당숙질관계다. 우리가 당숙이라고 부르는 호칭은 바로 이 5촌 사이를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외종당숙질 관계다.
그 5촌이 낳은 자식이 바로 6촌이다. 삼촌의 자식에서, 그 자식이 자식을 낳고, 또 자식을 낳는 핏줄의 거리다. 외삼촌과는 증조부 사이다.
그러면 어머니와의 거리를 생각해 보라. 고모, 고모할머니를 뛰어넘은 3대조 고모할머니가 된다.
민주당과 좌빨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 먼 거리의 외가 사람이 친인척이 된다는 것이다. 친족이라 해도 6촌은 얼굴도 모르는 사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당숙질 관계도 현대사회에서는 참 소원(疏遠)한 거리다.
문제는 형제자매가 단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이다. 형제가 3명이면, 3대를 내려 긴 그 숫자는 얼마가 될 것인가.
친족도 이러할진대, 외족관계 6촌이면 거의 연락이 끊긴 타인(他人)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이 6촌 채용이 문제가 되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뭘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 대통령 5년 동안 숨만 쉬고 있으란 말인가.
공개채용을 하라는 주문도 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된다. 그 외가6촌은 후보시절 대선캠프에서 일한 사람일 만큼 정책호흡을 맞춰온 사람이다.
가소로운 일이다.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다면, 국가경영에 대한 실패와 성공에 관한 문제를 들고 나와라. 공격할 것을 공격하라는 뜻이다.
나에게는 6촌이 없다. 사촌동생들이 낳은 자식들이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5촌 당질들이 자식을 낳으면 6촌이 될 것이다. 내가 죽기 전에 그 6촌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2022. 7. 9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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