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노라면 이런저런 인연을 엮고 겪으며 살아갑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도 모르는, 자신이 아직 겪어보지 못한 별스럽고 이상한 인연을 만들어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인연이 있습니까? 이런 인연은 대한민국 전체인구를5천만으로 치고 그분과 제가 양분해 나누어 가져도2400여 만분의1인 것입니다. 어쩌면 로또 당첨보다 더 어려운 인연의 결과입니다. 이토록 극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인연이기도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세상이 너른 듯해도 생각보다 좁아터진 게 또한 세상인 것입니다.
아래 이야기는 저와 맺어진 인연의 그분께서는 비밀로 하자고 당부를 하셨지만, 제 입이 새털 같이 가벼워서가 아니라 그 인연의 신비로움이 저로 하여 이 썰을 올리게 하였고 또한 제목과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유감방 만큼은 서로 간 죄 짓지 말고 착하고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로 이 썰을 올리기로 작심합니다. 그분과 저는 이미 유감방이라는 공간에서 인연을 맺고 있었지만, 어떤 계기로 보다 각별한 인연을 만들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이 큽니다. 그런 각별한 인연으로 이어지기 전, 만약 제가 그분께 어떤 비인간적 잘못을 저질렀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 옴을 느낍니다. 어쨌든 좋은 인연으로 만났고, 보다 각별한 인연으로 이어져나갈 것을 다짐하며 나머지여생을 살아가렵니다. 각설하고…..
왠지 근자에 들어 비둘기장 같은 나의 집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굳이 변명을 하라면‘수구초심(首丘初心)’같은 기분일 것이다. 여우가 죽을 때 제가 태어난 굴(고향)쪽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하지 않던가.
사람이 태어나 도.농을 막론하고 고향을 지키고 사는 사람, 이방(異邦)으로 흘러가 사는 사람, 그런 곳에서 이런저런 구조의 가옥에서 평생을 살기도 자주 옮기기도 하는 것이다. 시골 분들이야 간간이 도시를 동경하시겠지만, 보편적인 도시 사람들은 여건이나 형편만 된다면 말년, 그 이전이라도 시골에서 전원생활 하는 것을 꿈꾸고 희망한다. 며칠 전 어떤 설문조사에서도 그런 비슷한 기사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인간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 묻히는 게 인간사 섭리(攝理)인 것이다. 이런 게 이른바 수구초심의 섭리라고 할 것이다. 그러한 섭리에 순응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고파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벗어나 맨땅에 헤딩 하자는 게 아니라 정원이나 마당이 있는 집에서 맨땅을 밟으며 살고 싶다는 심정이 드는 것은, 내가 나이 먹는다는 것 즉, 늙어 간다는(선배제현께는 참으로 송구한 말씀이나…)증표이며 수구초심의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하긴 열흘 전 말로만 아닌 진짜 외손녀를 보았으니 늙었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리라. 동네에 있는 부동산중개소를 통하여 쓸 만한 정원이나 마당이 있는 집(단독주택)을 소개받고 여러 곳을 가보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유독 내게 필이 꽂히며 어쩌면 전생에 내 집이었을 것 같은 야리꾸리한 감이 잡히는 집을 보았다.
아~! 내가 찾던 집이 바로이거다. 중개인의 전언에 따르면 그 집주인양반은 번잡한 도시가 싫어 某지방에 가 계신단다. 정원은 온통 나로선 이름 모를 수목과 기화요초의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주인의 정성 쏟았음이 역력히 묻어난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창문만 열면 바로 숲이요. 북한산자락이긴 하나, 내 발로 그곳을 밟을 수 없고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안타까움에 그런 집을 구하러 다녔었고, 지성이면 감천이라 그런 집을 발견했던 것이다. 솔직히 이 자리에서 밝히지만 그렇게 쉽게 그런 집이 나타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을 뿐,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은 상태에 나의(?)집을 찾아냈던 것이다. 순간 혹시 다른 이가 먼저 그 집을 사갈까 두려움(?)과 초조감에 여러 가지 편법을 써가며 일부 금액을 맞추고 잔금은 은행대출을 받기로 은행과는 약속을 하고 집주인양반과 계약을 하기 위해 서둘러 중개소에 부탁을 했다.
그런 그날 저녁, 저녁 잘 먹고 후식으로 과일을 먹어가며‘해신장보고’연속극을 함께 보던 우리회장님(모든 경제권을 쥐고 있는 마누라를 평소 회장님으로 부른다.)께서 땅이 꺼져라 긴 한숨을 쉬시더니 갑자기 스트레스 받는다며 양미간에 내川자를 그리며 인상을 팍 쓰시는 거다.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런 회장님의 의사표현은 거의 진노(震怒)에 가까운 것이다. 그럴 때면 난 찬물에 들지 않았지만 거시기가 번데기처럼 졸아들고 가슴은 100마력 이상으로 콩닥거리며 펌프질하는 소리가 회장님 귀에까지 들리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 한다. 왜냐? 들키면 쪽팔리니까. 아무리 부부지간이지만 나도 프라이드가 있고 프라이버시가 있지….
아내의 얘기는 이렇다. ‘당신이 서두니까 엉겁결에 부화뇌동했지만 은행융자 받아가며 집을 급히 사야하느냐? 그리고 순서가 이 집이 팔리고 난 뒤 집을 구해도 구해야지 난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라는 취지였고, 덧붙여‘난 그리 못해!’라며 갑작스런 배신 때리기와 변절을 하는 것이다. 물론 아내의 그런 표현은 전혀 잘못 된 것이 아니었고, 나 또한 생각해보니 아내의 그러한 태도가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다음 날 회장님은 일어나자 말자‘당장 전화해서 그 집 주인양반 못 올라오게 하시오!’라는 엄포 섞인 명령하달을 하신다. 힘없고 경제력 없는 쫄따구 방법이 없지 않는가?
중개소로 급전을 쳤다. 나 좀 살려달라고….그런데 중개소 사장의 답변은, 그분께서 이미 다른 일도 있고 겸사로 엊저녁 올라와 아드님 집에 계신다는 통보다. 이런 걸 낭패라고 하는 것이리라. 어쨌든 본적도 없지만 집주인 양반도 중개소사장도 볼 낯이 없다. 궁여지책으로‘내 마누라를 한 번 더 설득을 시켜볼 요량이니 시간을 달라.’며 시간 벌기에 나섰고, 다행히 그 양반께서 기왕 올라오신 김에 다른 볼일도 있고 하루를 더 묵어가신단다.
그날 저녁, 내 몸도 추스르기 힘들지만 회장님 팔다리를 주물러드리고 안마를 해 드리며 갖은 아양을 다 떨고 보채도 보았지만….회장님의 한결같으신 대답은“NO"라는 냉혹한 답변이고‘당신 나이가 몇 인데 알라처럼 구느냐?”며 빈정거림까지 마다하지 않으신다. 아~!방법이 나이데쓰~~중국말로는’메이유팡파!‘다.
운명의 그날 비장한 각오로 수화기를 들고 중개소로 전화를 했다. 위에서 이미 밝혔듯 방법이 없다 따라서 극존칭을 붙여가며“사장님께서 그분께 잘 말씀드려주십시오.”라며 엎드려 부탁을 하고 전화를 끊고‘휴~! 상황 끝~!’면피했다는 심정으로 수화기를 내려놓고,,,,,그런데 잠시 후 전화벨이 울린다. 중개소다.
상황 끝인 줄 알았는데 아직 뭔 볼일이…??근데 알고 보면 중개소사장님인들 그리 호락호락할까? 더구나 지방에서 일부러 올라오신 주인양반에게 전말을 고하기가 무척이나 난감했던 모양이다. 오히려 내게 부탁하기를 전후좌우 사정얘기를 주인양반께 직접 하란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인간적이고 인사가 아니겠느냐며 훈계조로 들고 나온다. 따는 조금도 틀린 얘기가 아니다. 무쟈게 결례는 했지만 맞아죽을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정이 원하시면 왕복비행기 삯도 드리겠다는 심산도 있고, 설마 때려죽이기야 할라고..??하는 심정으로, 좋다! 내가 간다! 생즉사, 사즉생 하는 심정으로 각오를 단디 하고 정확하게 시간을 맞추어 중개소로 갔다.
난 사실 내가 생각해도 자유분방 하지만, 어떤 경우 허접스런(?)禮를 무척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때로는 그 예를 가지고 상대방의 인격이나 됨됨이를 저울질하고 판단하기도 한다. 내 기준으로 판단하면 거의 실수를 않을 뿐만 아니라 그분들은 검증된 진정한 인격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곳에 글을 올리고 있지만, 그 글 속에 자신들의 인격이 묻어나는 것은 숨길 수 없다. 첫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미 나는 상대방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호불호가 분명히 선다.
중개소가 보이는 저만큼에서 어떤 사나이가 밖으로 나온다. 그리곤 담뱃불을 붙이고 담배를 핀다. 직감적으로 그분이 집주인양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중개소에 들어갈 때 그분은 뒤돌아서 있었기에 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 그 양반이 범인(凡人)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좁아터진 중개소 안에서 혹시나 담배연기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싶어, 타인을 배려하는 그분의 자세에 이미 나는 그분이 젠틀하시고 범상치 않음을 느낀 것이다.
아무튼 중개소장의 권유가 아니더라도 집주인과 계약위반자인 나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자초지종 나의 변명과 계약위반에 대한 죄스러움을 표하기 전 그분은 오히려 내게‘부담 절대 느끼지 마시라, 순리대로 하시라, 사모님 말씀이 백번 지당하다’는 덕담으로만 이어져 나가며 황송하게도 나로 하여 더 몸 둘 바를 모르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얘기는 보통사람들이 한 번 쯤은 경험할 수도 또 누구든 겪을 수 있는 과정의 얘기다. 그런데 놀라지들 마시라!!!
그렇게 그분과 이런저런 정담을 나누고 이런저런 인생살이 얘기를 나누며 막 헤어지려는 찰라, 갑자기 그분이 나를 한 번 더 자세히 보시더니‘왠지 낯이 익고 어디서 본 듯합니다.’라는 것이다.‘글쎄요?’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자 그분께서‘혹시…?시대유감 방장 오병규님…?’하시며 말씀 잇지 못하신다. 오~!이 놀라움, 이 경이로움, 믿어지지 않는 사실에 손발이 떨려오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네, 제가 오병귭니다, 실례지만 어떻게 되시는지요?’라고 반문을 드리자“나~유감방XXX요~!”세~상에~~이럴 수가~이런 걸 무엇으로 어떻게 표현해야하는가?
소설이 아닌 현실로 이런 인연이 가능이나 한 것일까? 그분이 나를 알아보신 것도 작년 겨울엄동설한 때 중국의 만리장성등정기라는 썰을 올리며 곁들여 중공군복장을 한 내 사진을 보셨다는 것이다. 그 얇(超薄)은 그 찰나적 표현들을 보셨고 기억해 내시며, 이런 가공스런(?)인연을 만들어 내신 것이다. 지금 이 썰을 풀면서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이다. 아무튼 여기서 얘기의 마무리를 지어야할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유감방에서 만들어진 소중한 인연을 헛되이 하지 맙시다. 유감방 식구만이라도 서로 간에 죄짓지 말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떳떳한, 부끄럽지 않은 그런 소중한 인연으로 만들어나갑시다. 놀랍지 않습니까? 제 경험담이….신나고 멋진 나머지 휴일 되십시오들.감사합니다.
에필로그,
그분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조건으로 제게 그 집을 물려주기로 하셨습니다. 저나 아내가 조금도 불편하거나 부담 느끼지 않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이제 그 집은 제 집입니다. 혹시 이 썰을 보시는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주셔서 제 건강 찾기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선배님!!
2005/05/29 12:20 씀(기막힌 인연: 죄 짓지 맙시다 에서....)
후기:
사실 제가 그 집을 살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자, 그 분 제안이 그랬습니다. 그동안‘시대유감’이라는 게시판에 올린 제 글을 보시고 너무 솔직담백하게 꾸밈없는 글에 매료 되었고 전혀 거짓말을 하거나 사기 칠 분은 아닌 것 같다며“현재 준비된 금액을 먼저 주고 나머지는 집이 팔릴 때까지 분할해서 상환해도 좋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물론 계약과 동시 이전을 해 주겠다는 통 큰 제안을 곁들여서 말입니다. 이게 가능한 얘기겠습니까?
그리고 그 분의 제안을 그날 저녁 마누라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사실 마누라도 그 집이 썩 맘에 들긴 했지만, 모자라는 금액을 은행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망설여졌고 또 그렇게 쫓기듯 급하게 집을 사야할 이유도 없었던 것입니다.
제 얘기를 들은 마누라는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은행대출을 받기로 하고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서울 집을 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몇 달 다시 리모델링을 하고 그 해 추석 사흘 전에 입주하여 오늘까지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 분과는 지금도 某게시판에서 소통을 하고 있답니다.
이준석 “‘尹 부친 집’ 전혀 의혹 아냐” 與는 “로또 3번 당첨 확률”
https://biz.chosun.com/policy/politics/2021/09/30/GV2PISUSHNFMXG56UCYFR7GDMQ/?fbclid=IwAR37AeWz9OhONGRHRVtAgGiYfhW1xDuuVEF_rohXP1HppzrnTHUVku-cycc
“로또 3번 당첨 확률” 맞습니다. 부정할 이유나 필요가 없습니다. 로또는 인간이 꿈꾼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하늘이 내려 주시는 겁니다. 윤석열 그는 하늘이 이미 차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점지한 분입니다. “로또 3번 당첨 확률”만큼 귀한 차기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의 운세입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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