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하기엔
우린 너무나 많은 세파에 시달리지 않았는가.
차라리 멋모르는 젊은 새싹들이라면 오죽 좋으련만
반병신처럼 행세하려니
끓어 오르는 뜨거운 열기는 쉽사리 식히지 않음에
오늘도 대답없는 메아리로 허공만 향해 소리쳐 본들
돌아오는 건 허무와 실망과 아득한 자아에 빠진
군상들의 찌그러진 모습만 아른거린다.
대체 우리들은
왜, 무엇 때문에 기약없는 내일을 향해
온 힘을 다 바쳐 몸부림치는가.
세상이
완벽할 수 없는 삶의 이치에서 헤매다 깨달음에 이르면
역시 미완성의 의미가 뭘 말해주는지 알 즈음에
우린 비로소
자신의 어리석음이 어떠했는지, 얼마나 바보스러웠는지
스스로를 느낄 때 쯤
이미 많은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 아쉬움 속에
또 다른 자신을 비춰볼 계기가 될 것이다.
누가 누구를 탓하기보담
분열보다 화합을, 소란보다 조용속의 긴장이 더 낫는 게 아닐까.
님들이시여!
한세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느끼며 그보다 더 멋진 내일을 위해
미움보다 그리움으로, 무시보다 사랑으로 감싸며
언젠가 함께한 우리가 하나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아침이슬/ 김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