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돌아왔다, 탕아가 돌아왔다,
다시는 안들어 올 줄 알았는데 의젓하고 훤칠한 모습으로 아들놈이 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어릴적에 공부를 잘하여 과수원을 처분하여 대학에 보냈다, 대학에 가더니 화염병에 휩쓸렸다, 잡아다가 고향에 가두었다, 수구꼴통 아버지라며 대문을 부수고 가출하였다, 그간에 아버지 보기를 웬수 보듯 하더니 갑자기 환한 얼굴로 그가 돌아온 것이다, 그것도 아버지를 도와 가업을 잇겠다고 한다, 너무 좋아 펄쩍 뛸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버지는 수구꼴통이라 한다,
아버지는 침통하다, 쫓아내자니 허리는 굽고 다리는 힘이 빠졌다, 그냥 놔두자니 버르장머리는 옛날 화염병 던지던 시절 행실머리 그대로다,
그의 이름이 뉴라이트(자유주의연대)라 한다고 한다,
아마도 라이터로 담배불 붙이면 뉴라이트 성냥곽이면 올드라이트인 모양이다,
뉴와 올드를 빨갱이가 없느냐 있느냐에 대한 대답으로 구분한다면 나는 올드다, 빨갱이를 글빨로 잡을 것이냐 몽둥이로 잡을 것이냐로 가른다면 역시 올드다, 과거사를 반성하느냐 마느냐로 구분한다면 그래도 올드다, 그러나 흰 백발과 나이로 구분한다면 나는 뉴라이트에 해당한다,
쓰고 보니 복잡하다, 인민공화국 출신성분 등급 같기도 하다, 이런 구분은 도대체 어떤 인간이 만들었나, 뉴라이트라 이름도 최신식으로 붙이고 생각도 이쁘더니만 행동은 스탈린 시절에서 놀고있다, 배운 것도 많아뵈더니 그리하여 결국은 시작부터 계급으로 분열인가, 하여간 책상 위에서 노는 책방서생들이란,,, ㅉㅉ
라이트면 라이트고 레프트면 레프트지 뉴는 왜 거기에 붙이는지 알딸딸하다,
라이트는 하고 싶은데 아버지 몸에서는 땀냄새가 나서 그런가,
라이트로 가고 싶은데 레프트에는 못다한 미련이 남았는가,
레프트는 하고 싶은데 라이트에는 경제개발이라는 과수원이 남았는가,
레프트에 있고 싶은데 이제 거기에는 재미가 좀 덜한가,
오늘 대한민국에서 가랭이가 오지게 넓지 못하면 좌우에 양발을 다 딛을 수는 없다,
뉴라이트야, 올드라이트를 입에 담는 우파 386들아,
호로자식을 아느냐, 배운 것 많고 머리에 든 것 많아 박사님 교수님 소리를 들어도 지 에미애비를 몰라보고 삼강오륜도 모르는 오랑캐의 새끼 호로자식을 아느냐,
후레자식을 아느냐, 남자와 여자의 관계로 태어난게 아니고 개와 개의 흘레질로 태어난 개새끼 후레자식을 아느냐, 바로 너희들이 그것들이란다,
뉴라이트야, 올드를 아느냐,
오래된 것, 백발이 성성하고 등이 굽은 아버지, 혹은 닳아 떨어져 덜덜거리는 낡은 것을 아느냐,
박정희가 총에 맞아 병원에 누워 있을 때 아무도 그가 박정희인 것을 몰랐다, 상당히 높으신 양반은 같아뵈는데 차마 대통령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얼굴은 덮여있고 허리에는 낡아빠진 가죽혁대가 둘러있었다, 설마 저렇게 다떨어진 가죽혁대를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가진 대통령이라니,,,
그 낡은 가죽혁대가 올드라이트다, 그 누워계신 분이 올드라이트다,
부귀영화를 다가진 대통령이 낡은 허리띠를 매고 있는 것, 그것이 올드라이트의 정신이다,
뉴라이트야,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느냐,
항상 부잣집 아들이고 싶었던 너에게 어머니는 모시적삼 한 벌로 일년사철을 보내면서도 너에게는 비싼 옷 비싼 신발로 학교를 보냈다, 너에게는 가난을 배워주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부잣집 아들 행세를 하는 너의 허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어느날 어머니는 너의 도시락을 가지고 학교에 갔다가 선생님에게 도시락을 전하면서 도시락을 내미는 부르튼 손이 부끄러워 자기를 어머니가 아니고 동네아줌마라 했다, 너의 허영을 위해서, 그리고 집에 돌아와 쓰러져 울었다,
그 눈물이 올드라이트다, 가난했고 그래서 울었던 그 어머니가 올드라이트다,
자식의 자존심을 위해서 어머니도 포기할 수 있었던 그것이 올드라이트의 정신이다,
뉴라이트, 이 호로새야,
아버지의 깊고 굵은 주름은 너의 머리를 만들었고 아버지의 굽은 등은 너의 육체를 만들었다,
아버지의 백발은 너의 피를 만들기 위함이었고 아버지의 한숨은 너의 정신을 만들었다,
아버지의 낡은 신발은 너를 교수로 만들었고 어머니의 신경통은 네가 쓰는 먹물을 만들었다,
네가 바로 올드라이트의 아들이요 네몸에 흐르는 피가 바로 올드라이트의 피다,
네가 좌파들에게 도전장을 내는 것도 바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올드라이트의 정신이다,
우리의 아버지들과 싸우면서 이룩한 떳떳했던 아버지의 역사에 돌을 던지지 말라,
차라리 우리가 올드이고저 하니 올드386 우리에게 돌을 던져라,
뉴라이트는 좌파의 땟국물을 싸그리 씻어내라 아니면 좌파로 돌아가라,
빨갱이는 우리가 몽둥이로 잡을 것이다,
국가를 이야기 할려면, 국가의 미래를 이야기 할려면, 아버지가 한손에는 너를 품고 한손에는 삽과 총을 교대로 들면서 만들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지켜낸 조국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네 진정 국가와 민족을 이야기 할려면 땀과 눈물의 네 아버지와 어머니
올드라이트에 경배드리라,
지금 그러지 못한다면 세월이 흘러 너희가 백발이 되고 등이 굽어 제대로 걷지 못할 때쯤에
그제서야 비로소 가고없는 올드라이트의 노고에 눈뜨게 될 것이고, 그때서야 눈물의 60년대와 땀의 70년대를 살았던 아버지 어머니의 무덤에 경배드리게 될 것이다, 그때에는 너희 어머니가 울었던 것처럼 너희가 그들의 무덤에 쓰러져 울 것이다,
2005. 11. 12.
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