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大邱)...
언제나 가슴 한 구석에 깊이 자리잡은 잊을 수 없는 나의 고향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꿈많던 사춘기 여고시절을 보냈고, 20대 초까지
꿈결처럼 보냈던 추억어린 정든 곳이었다. 지금도 고향보다 더 긴
세월을 보냈던 이곳 서울보다 더 애틋한 정(情)이 가는 건 그 누구
나 고향에 대한 향수의 가슴 뭉클함은 같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런 대구가 한 달 사이에 예기치않던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해 적
막한 도시로 변해가는 거 같아 요즘엔 밤잠을 스치는 고충을 겪는
아픔에다 뉴스를 접할 때마다 사방팔방 온통 전염병에 대한 불안
의 연속이다. 아파트 엘레베트도 마스크를 쓰고 타는가 하면 이젠
아예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는 걸 두려워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 얼마나 비참한 현실에 놓여있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안한 맘
숨길수 없음이다.
서울도 이 지경인데 하루가 다르게 많아지는 환자에 겨워 북새통
이 된 대구는 오죽하랴, 서울의 명동거리같았던 동성로가 쥐죽은
듯 고요한 모습에 마치 전쟁을 치른 삭막함마저 드니 애끓는 맘
은 멈출줄 모른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하필이면 대구가 그렇게 많은 곤혹을 치르고
있으니 요즈음은 정말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라 침울 그 자체다...
이토록 되기까지 미련곰탱이처럼 안일한 생각으로 방치했던 정부
탓도 이제 지쳤고 머시기 목소리만 들어도 절로 왕짜증이 날 지경
이니 참으로 희한한 세상에 안타깝게 사는 기분이다.
사망자에 이어 차츰 전국으로 번지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실이
다 보니 멀지않아 눈물마저 마를 판이 아닐까 심히 우려스럽다.
이럼에도 대구출신인 그 잘났다던 정치꾼들의 맘속엔 어떤 세상
으로 비춰질까? 어쩐지 저질스럽게 설쳐댄다 했더니만 그래선지
이런 불행이 초래되다니 한마디로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하지만 대구여, 하루 빨리 일어서시라!
예전에 그랬듯이, 교육과 문화의 도시 더구나 세련된 미인들의 도
시에다 활기넘쳤던 그 시절보다 더 나은 도시가 되어 지금의 그
고통, 그 불행을 말끔히 치유돼서 한 시 바삐 정상의 생활로 되돌
아 가길 두 손 모아 빌어 드리리다.
대구여, 사랑하는 내 고향 대구여!
모두가 힘내시어 부디 회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