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행적을 지금에서 돌아보면 딱 노류장화(路柳墻花) 퇴기(退妓)의 행색 그대로다. 미색과 바람기를 자산으로 장안의 권세 있고 쩐 좀 있는 한량들 품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 어느 새 늙어버린 퇴기.
처음 박원순 품에 안긴 것을 시작으로 다음에는 문재인 품에 안겼다가, 드디어는 뭘 빼먹을 게 있었는지 늙어 힘도 못 쓰는 박지원 대감 품에까지 안겼다가, 뒷방에서 음모나 꾸미는 늙은이가 싫증이 났든지 다음엔 장안에서 알아주는 좀 젊은 난봉꾼 유승민과 살림을 차렸지.
그러나 타고난 바람기가 어디 가겠어. 그도 저도 다 허무했든지 어느 날 갑자기 미국으로 유람을 떠났다. 양반 상늠 가리지 않고 장안에서 권세와 쩐이 있는 늠이면 가리지 않고 품에 안겼던 덕분에 그 세계에서는 명성도 얻고 쩐도 상당히 챙겼던 모양이다. 소문에는 수천억 재산가가 되었다고.
그래봤자 세월에는 어쩔 수 없는 일, 결국에는 노류장화 퇴기 신세. 그래도 그동안 착실히 모아둔 쩐의 힘인지 철순이가 미국유람에서 돌아온다고 하자 그때 인력거 끌던 늠들부터 화장품 대주던 년들까지 백여 명이 공항으로 마중 나가고 떼를 지어 어디를 방문한다며 난리 법석이다.
더 웃긴 건, 좋은 시절 온갖 난봉꾼들이 품었다 버려 이제 퇴기신세가 된 철순이를 때늦게 침 흘리며 바라보는 졸부가 또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남들이 품고 즐겼던 거 나도 좀 해보자는 경쟁심인지, 철순이가 안겼던 자들이 그 후 다 잘되었다는 장안의 화제에 나도 그 덕 좀 보자는 심산인지...
그래서인지 철순이가 그때 한량들을 홀렸던 비아그라(중도 새 정치)를 또 다시 팔기 시작했다. 약재가 뭔지 효험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눈이 뒤집힌 졸부가 철순이를 품어 보는 게 소원이라니 어쩌겠나... 민초들은 평생 모아도 못 살 제법 좋은 기와집 한 채를 선물할 기세이다만,
그럼 그동안 철순이를 데리고 놀다 버린 자들이 이 졸부를 어떻게 보겠나? 조롱기 가득한 사람들 눈은 어떻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퇴기가 된 철순이한테 사랑을 가득 품은 눈으로 추파를 던지는 이유가 있다. 철순이를 키운 게 한때 이 집의 주인이었던 명박대감이었고 지금 그 댁 집사들이 새 주인에게 속삭이며 꼬드기고 있는 것.
명박대감이 정숙하고 위풍 있는 것으로 소문난 무궁화란 별칭을 가진 마님에게 다음 가권(家權)을 어떻게든 넘겨주지 않기 위해 미색으로 소문 나 있던 철순이를 꽃단장시키고 영험한 비아그라까지 가지고 있다며 소문 내 화류계에 내놓은 것이었다. 철순이를 첩실 겸 대신 들여앉히려 했던 것.
황국일보의 적극적인 협조까지 얻어 철순이를 키우고 선전하고 무궁화마님은 음해 모략 소문을 퍼트림으로서 한때 철순이 인기가 무궁화마님을 능가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이 계략이 성공하는가 싶었는데 했는데,, 아뿔사 철순이가 변심하고 원숭이대감 품에 안겨버렸다.
더욱 문제는 이 집 재산까지 크게 한 몫 챙겨 도망간 것. 재미가 들었는지 이후 문재인 품으로 갈 때도 박지원대감 품으로 갈 때도 다 그때 봐두었던 이 집 재산을 빼갔다. 결국 명박대감과 황국일보가 철순이를 잘못 키운 결과로 이 집은 기둥뿌리가 흔들리고 말았다.
철순이가 저렇게 화류계를 떠돌다 퇴기로 전락하게 된 건 그때 철순이 젊은 날 과거를 알고 있는 원숭이대감이 철순이를 불러 조용히 협박, 꼼짝 못하고 원숭이 품에 안길 수밖에 없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진위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철순이는 지금 저짝에서 데리고 놀다 버린 퇴기에 불과하고, 아무리 새로 화장하고 나대도 저들은 빙그레 웃으며 쳐다볼 뿐이다.
철순이 바람기와 분탕에 무궁화마님에 이어 명박대감까지 감옥 갔다 왔으면 정신 차려야할 것 아녀? 근데 어수선한 틈에 명박대감 집사 하인들이 이 고택을 차지하고는 노류장화 퇴기가 된 철순이한테 또 미련을 갖고 대감 첩실로 들여 환심을 사려고 난리다.
한 때 명성 자자했던 이 고택이 그래서 더욱 처연하게 보인다. 건곤일척의 전쟁이 코앞인데 인걸은 가고 목숨 걸고 전장에 나갈 무공 높은 장수는 없고... 온갖 촉새 잡새 소인배들이 대감 흉내 내며 생각해 내는 게 고작 퇴기 철순이를 비싼 값에 모셔다 전장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