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사진작가 하신토 올리베로스는 최근 길에서 찍은 사진 1장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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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카라보보주 발렌시아의 라라 길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찍었다는 사진엔 길에 앉아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속옷만 입은 채 등을 돌리고 있는 남자는 갈비뼈가 뚜렷하게 드러날 만큼 바짝 말라 있다. 팔과 다리도 앙상하게 말라 마치 뼈에 가죽만 걸치고 있는 것 같다.
극심한 기아에 허덕이는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몰골이다. 작가는 무너지는 조국의 경제를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하는 안타까움을 글로 사진에 덧붙였다.
올리베로스는 "1945년 5월 8일 연합군이 승리하면서 강제수용소에 갇혀 지내던 (바짝 마른) 유대인들의 사진이 공개돼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 사진을 보면서 유대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석유자원이 풍부해 부자나라로 불렸던 우리가 이젠 이런 모습에 무감각하게 됐다. 과연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자문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리베로스의 SNS엔 1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비판하는 글이다.
한 네티즌은 "지금의 정부는 은행의 돈과 해외에서 동포들이 보내오는 돈을 착취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민생의 근본적인 문제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마두로 독재정권에 의해 서서히 죽어가는 사형선고를 받은 남자. 사회주의의 작품"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은 중남미 각국의 언론에 보도되면서 국제적 이슈가 됐다.
사진=하신토 올리베로스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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