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자 옥
김자옥은 4월이다.
그녀가 가리키는 캘린더 4월을 열면 꽃이 핀다.
김자옥은 봄을 여는 첫 꽃잎이다.
산수유보다도 매화보다도 복수초보다도
김자옥은 맨 먼저 봄을 알린다.
4월 첫날이 만우절이기에 김자옥은 더욱 좋다.
봄 같지 않은 봄이 와도
김자옥은 봄이에요 라고 말한다.
산골에 흰눈이 내리는 날이어도
김자옥은 그래도 봄이에요 라고 한다.
바람이 불고 찬비 내리는 날에도
김자옥은 봄이 맞잖아요 라고 한다.
설령 겨울옷을 입고 있더라도
또한 썰렁한 들판을 걷고 있더라도
꾀꼬리 고운 목소리를 빌려
그녀는 우리를 속일 줄 안다.
그래서 김자옥은 희망으로 남는다.
그리하여 살을 깎는 세상이 우리를 울리더라도
그녀 곁에 있으면 우리는 울 수 없어서 좋다.
끝없는 웃음으로 누리의 울음을 덮을 줄 아는 봄
2018년 3월 30일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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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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