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에게는 자존심自尊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위적인 자존심 아니라 인간적인 자존심을 말함이다.
인간적인 자존심이란 다른 게 아니다.
남들과의 비교우위比較優位 여부를 따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사람답게 살았느냐의 문제다.
예컨대 젊은이가 나를 보고 ‘나이 값을 해!’라고 질타叱咤했다면 ‘젊은 놈이 감히!’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내 어떤 모습이 이런 평가를 받게 했는가.’라는 식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게 일상화日常化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거다.
‘젊은 놈이 감히’라는 감정이 올라왔다면 상대보다 내가 잘났는데 부당하게 모욕당했다는 잠재적 우월감이 작용했음이요, ‘내가 왜 젊은이에게 이런 평가를 받았을까’라는 생각이 올라왔다면 모든 원인이 자신이 존재함으로서 벌어지는 것이라는 한층 성숙된 의식일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하는 말이다. 물론 나 역시 그 경지에는 다가가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주위에서 납득納得할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
어느 여배우가 자살하며 성상납을 강요받은 문건文件을 남겨 문제가 된 것이 오래전 일이 아니다.
그 당시 그 여배우의 자살소식을 들으며 나는 자살한 그녀에게 성상납을 강요했던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런 수모受侮를 당하면서도 그따위 터무니없는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를 더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글쎄,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여배우가 되려면 이런 과정을 필연적必然的으로 거쳐야 하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거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옳고 그름의 이치理致가 다른데다, 추구하는 바가 제각각이기에 굳이 배우 지망생들의 가치관을 매도罵倒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하지만 아무리 배우가 되고 싶더라도 사람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할 일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의문이 강하게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성상남이란 일종의 매춘과 같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나는 매춘賣春은 빵이든 뭐든, 눈앞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린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말했듯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적인 자존심을 버렸다면 그것 역시 매춘행위다. 그 여배우가 진정 자살할 만큼 술시중이 싫었다면 차라리 배우俳優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아니, 꼭 배우가 되어야할 사명감이 있었다면 자신에게 술시중을 들도록 강요하는 연예계의 비리를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비록 인기와 돈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더라도 연극배우로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는 것부터 시작했어도 될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실력을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들 거의 모두가 연극연기자 출신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우리는 뭔가 잘못생각하고 있다.
어느 신인여배우의 술시중을 받은 사람들도 더럽지만 자신의 출세를 위해 싫은 짓을 한 사람도 더럽기는 마찬가지다.
그에 더하여 예술을 예술로 보지 못하고 아직 인기를 얻지 못한 신인배우의 약점을 악용하는 이런 풍토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버젓이 성행하고 있음에 분노마저 느낀다.
그런데 내가 지난 일을 다시 들먹이는 이유가 있다.
매춘이란 매춘부만 하는가.
내 시각으로는 아닌 것 같다. 말하자면 꼭 몸을 파는 여자들만 매춘을 하는 건 아니라는 거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추종하던 사람을 배신하고 적 진영으로 들어가서는 자신의 배신행위를 합리화하려고 억지 논리를 펴는 정치인들은 물론이요, 스스로 논객이라 자부하면서도 궁물에 눈멀어 평소 주장하던 소신은 어디로 가고 몇 푼 던져주는 쪽이 원하는 대로 글을 쓰는 사람들 역시 매춘행위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따라서 내 시각으로는 김무성 일파는 매춘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과연 빨갱이들에게 정권을 넘겨준 일등공신인 김무성 일파는 문재인의 대북 굴종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로서는 지금 문재인 일파가 벌이는 정책들이 적화통일을 앞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데, 그런 자들과 합작하여 누명을 씌워 대통령을 몰아내고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이처럼 절망스럽게 짓밟은 자들이 보수라고 강변하는 것이 추하고도 추한 매춘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김무성 일파,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인간적인 자존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판단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남녀 구분 없이 육체적인 매춘은 물론이요 정신적인 매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내가 힘겨운 건 문재인의 새빨간 정책들을 볼 때마다 김무성과 유승민의 마음이 편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