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어에 민감한 편이다.
언어에는 문법이 있고 단어가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의 기본은 곧 서로 간의 약속이다.
그래서일까. 내가 언어에 민감해서인지 대화를 하다가 문법에 어긋나는 말을 들으면 잠시 헛갈려서 당혹스러워지는 병이 있다.
그래서 가끔 집사람과 다툴 때가 있다.
이상하게도 집 사람은 지금 우리가 사는 평창이 서울보다 고도가 높다고 생각해서인지 '서울 내려간다'라고 말한다. 이럴 때 나는 잠시 헛갈릴 수밖에 없다.
내가 어디에 있든 서울은 올라가는 것이지 내려가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상경(上京)이라는 말은 있어도 하경이란 말은 없다.
요즘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사용한 소설을 읽었다.
찾아오는 사람을 영접함은 '마중'이 맞다. 그러나 떠나는 사람을 환송함은 배웅이라고 하지 마중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양쪽 모두 마중이라는 말을 쓰더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순수한 말이 많이 사라지고 한자어로 변화된 이두문자의 영향을 받아 젊은 사람이라면 마중과 배웅이라는 말을 잘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소설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작가가 이처럼 단어를 잘못 쓸 경우에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전문가로서 독자들에게 잘못된 단어를 가르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언어 역시 질서라고 생각한다.
질서는 지켜야 한다. 지키자고 합의했던 것이 아닌가.
문제는 언어보다 정치다. 요즘 우리나라는 정치적으로 그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기본중의 기본인 법치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국가라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오늘, 나로서는 아주 헛갈리는 세월이 아닐 수 없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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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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