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한 달 여 동안 정부조직법 타결이 안 되어 국정이 거의 마비되다 시피한 때가 불과 몇 개월 전이다. 그때도 국민들은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하며 질타한 것이 생생한데 지금의 정치권이 그때와 유사하다. 당시 민주당은‘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조건을 걸고 2개월 여 동안 새 정부 출범을 훼방 놓았다. 임명된 미래부 장관을 낙마시키는 등 처음부터 박근혜 정부 출범이 그렇게 싫었던 것이다. 그게 민주당의 트라우마 중병이다.
그때도 청와대는 여야 지도부가 대통령과 만나 정부조직 개편안을 논의하자고 제안 하지만 당시 민주당 비대위는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거절했다. 정부 출범을 위해 초당적인 자세로 협조하고 도와달라는 대통령의 심정은 얼마나 절박했을까.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트집 부린 민주당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야당의 입장을 존중하고 최대한 상생(相生)정치를 위해 입장차를 좁히는 노력을 다 한 것이다. 사실상 민주당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산적한 국정 처리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속이 뒤틀리고 배알이 꼴려 도대체 박근혜 정부를 그냥 지켜볼 수 없는 악랄한 신세가 된 것 같다. 이번에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꼬장꼬장 물고 늘어져 또 2개월째 국정이 멍들고 있다. mb정권의 소고기 파동의 환상이 온통 민주당을 덮고 있으니 그들에게 무슨 나라 걱정이 있겠는가. 결국, 국정원 문제를 두고 민주당은 마침내 국회를 뒤로하고 길거리로 나서 재야 세력을 총 결집, 또 촛불 정국으로 키워드 작동을 하게 된 것이다. 무리들이 내 건 구호를 보면 생떼가 금방 드러난다.‘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이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자들이 꼴값 떨고 있으니 허파 터질 일이다. 물론 그것이 가면(假面)이란 것도 안다.
어제 민주당의 원내대표란 자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을 대신하는 제1야당 대표의 회담 제의에 일언반구 대꾸도 없는 것은 오만한 태도며 야당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무시하는 것"이라고 쌍 무식꾼 같은 소릴 했다. 대통령인 죄인인가? 왜 야당대표에게 고개숙여 하자는대로 해야 되는가. 이 무리들은 자기들이 저질러 놓은 것은 돌아서면 모두 까먹는 치매정당인지, 이런 무작스런 者들이 어디 있나 싶다. 대통령의 제의는 처다 보지도 않은 것들이 야당 대표의 제의는 왜 안 받느냐고 하니 이 무리들이 모두 제 정신인가.
어디 이 뿐인가. 민주당은 지난 6월25일 국가정보원의 정상회담 발췌록 공개와 관련, 남재준 국정원장과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 등 총 7인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데 이어 지난달 7일에는 김무성·정문헌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추가로 고발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자기가 고발한 것은 수사를 간청하고 여권이 고발한 것은 검찰을 못 믿겠으니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무작스러운 정당이라고 표현 한 것이다. 진정성은 개미 눈물만큼도 없는 호로(胡虜) 정당이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무방한 이유다.
그리고, 김한길은‘국민의 함성이 안 들리느냐’며 민생에 지친 국민들을 팔고 있다. 국민들은 함성은 커녕 민주당을 향해 몽둥이 들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대통령이 정부조직법에 대해 협의하자고 그렇게 회담 제의를 해도 눈 껌벅 안하고 시침이 뗀 무리들, 이런 싹수들이 지금 와서 하는 짓을 보면 국민들이 혼쭐내지 않으면 버릇을 못 고칠 것 같다. 대통령이 일찍이 국정조사에 관련한 제 반 문제는 여야가 국회 내에서 슬기롭게 타개하는 게 맞다. 고 몇 번 언급했는가. 그리고 지금의 국정원 국조 파행도 다분히 민주당의 음모 때문에 안 풀린다는 거 알 사람은 다 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증인 채택도 국회법 범위 내에서 처리하는 게 상식이다. 그럼에도 이 또한 새누리당에서 양보를 할 기미를 보이자, 이번에는 김무성, 권영세를 추가로 증인채택이 되어야 된다고 생떼 쓴다. 수용이 어렵다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파행을 구실을 찾으려니 달리 방법이 없을 것이다. 여당이 받아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고 또 , 대통령이 나와서 사과하고 현 국정원장 사퇴시켜라! 라고 할 게 뻔하다. 이런 추악한 시나리오는 일찍이 우리 정치사에 처음 본다.
민주당의 일련의 횡포는 영락없이 북한의 억지시스템하고 빼 닮았다. 원내대표의 공갈 협박도 그렇고, 대통령을 무슨 흥정 대상으로 생각하는 패거리 정치가 낳은 희대의 걸작 물을 감상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 들어간다. 70년대 북을 향해 회자됐던‘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그 구호가 왜 자꾸 생각나는지, 남한이 지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