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생활로 되돌아온 것 같습네다.
왼쪽 가슴 주머니가 뜯어진 셔츠를 입은 김씨는 “북한 생활로 되돌아온 것 같습네다”라며 씩 웃었다.“감회요? 좋은 세상에 왔다는데 20년 동안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요. 한때 강연 요청이 물밀 듯 들어와 10억 원을 모았지만 사기를 서너 번 당해 몽땅 날렸어요. 이북에서 ‘봐라, 남쪽 가면 김만철이처럼 쫄딱 망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어요." 이상은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 함경북도 청진에서 김만철씨가 일가족 11명을 데리고 사선(死線)을 넘어 ‘따뜻한 남쪽 나라’에 도착한 후 지난 20년의 세월을 이 땅에 살며 삶의 곤고함을 피력한 회한의 짧은 멘트였고 그와 인터뷰한 조선일보의 기사 였다. (주: 2007/02/05)
동물의 왕국.
가끔씩'동물의 왕국'이라는 프로를 즐겨본다. 아프리카의 너른 초원에서 약육강식하는 동물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줄 때는 어떤 짜릿한 감흥을 일으킨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나약한 것은 도태되고 강한 것만이 살아남게 되어있는 것은 하늘의 섭리인 것이다. 특히 먹이사슬의 상위에 존재하는 모든 개체들의 삶의 형태는 치열함 마저 느끼게 한다. 젖을 먹이고 사냥술을 가르쳐주며 일정기간 동안 극진한 보호를 하며 양육해 주지만, 그 기간이 끝나면 호통을 치고 눈을 부라리며 독립을 요구한다. 비단 독립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일단 어미아비의 슬하를 떠나는 날로부터 새끼들은 부모와 경쟁의 구도로 삶을 영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동물왕국의 현실이자 생리인 것이다.
‘따뜻한 나라’의 현실?
그날 아침 조선일보 기사는 20년 전 탈북을 하여 이 땅에 도착하자마자'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왔다'며 일성을 지른 김만철씨의 지난 삶의 역경을 표현하며, 강연료 등으로 한때 10억원의 재산을 모았던 김씨가 감언이설에 속아 선교기도원, 제주도 땅, 청진 꽃사슴 등에 투자했다가 번번이 사기를 당해 가진 돈을 모두 날렸고 아직도 빚을 다 갚지 못한 채 2001년부터 컨테이너에 살게 되었으며 2003년엔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도 했다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그의 생애를 기사화 하며, 남한이 사기 또는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으로 탈북자들에게는 천형의 땅인 양 소개를 했다. 더불어 그들이 사기를 당했을 때의 막막하고 처절한 심정은 “북한에서 강제수용소에 끌려갈 때와 같았다"거나 심지어 한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탈북자의 33%가 “북한이 처벌하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했단다.
쓰라린 경험 한 토막.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가 나고 앞길이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떻게든 재기는 해야겠고 뚜렷한 방법은 없고 초조하기만한 세월이 있었다. 웃기는 것은 당시로서는 집도절도 없는 놈(나 자신)이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이런저런 인맥을 찾다보니 중견정치인을 소개해 준다며 나타나는 놈이 있었다. 당시로서 놈은 내게 하느님 이상으로 존경의 대상이었다. 실제 당시 한다하는 중견 구케이원 과도 몇 차례 술과 음식을 나누기까지 했으니 일이 성사 된 것과 진배가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사기행각(물론 구케이원은 그런 저런 속내를 모르고 합석했던 것이다)이라는 게 얼마 뒤 들어났을 때, 하루 빨리 재기 하겠다는 나의 무리수에서 시작 된 사기사건이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사기꾼은 경멸하고 척결의 대상이 되어야겠지만, 사기 당한 인간도 문제가 많은 것이다. 뭔가 일확천금 아니면 분수에 맞지 않는 이권을 노리지 않았는지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얄팍한 생각이나 분에 넘치는 욕심을 가진 자에게만 사기꾼이 접근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나는 지금도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달라는 격.
비근한 예이지만 김만철씨 가족을 비롯하여 탈북자들은 따뜻한(?)남한 당국이 강제로 납치하여 이주시키거나 누구의 부름을 받고 남쪽나라로 온 게 아니다. 그들 스스로 북한 당국의 박해를 참지 못하고 남부여대하여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 끝에 이곳으로 온 것이다. 오는 즉시 남쪽나라에서는 헐벗고 굶주리는 동포들을 외면하면서까지 그들에게 얼마간의 정착금도 지원해 주는 것이다. 비록 큰 잔칫상은 아니더라도 소찬에 밥상을 차려주었고 맛나게 먹고 말고는 탈북자 본인들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밥숟가락을 입에 넣어 주기를 기다리는가.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라고 했다. 그 정도의 적응기를 거쳤으면 남쪽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강연료 등으로 10억을 벌었으면 지키는 방법도 배웠어야 했다. 그러함에도 자신들의 부주의로 당했다고 이제와" 북한에서 강제수용소에 끌려갈 때와 같았다"는 둥, 탈북자 세 사람 중 한 사람이"북한이 처벌하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한다면 이는 "물에 빠진 놈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이며 배은망덕도 유분수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좌절 하지 말고 힘내시라!!!.
어차피 자의적으로 따뜻한 남쪽 나라에 왔으면 하루 빨리 이곳에서 살아갈 적응력을 부지런히 키우는 것이 곧 동물왕국처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탈북자라 하여 대한민국의 따뜻한 품안에서만 살아가겠다는 지나치게 호사스럽고 허황된 생각은 버려야할 것이다. 정작 따뜻한 나라에도 탈북자만 못한, 개나 버러지만도 못한 인생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들도 돌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힘내라! 어떻게든 움직이면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 곳이 이 곳 아니던가? 김만철씨를 비롯한 모든 탈북 동포들이여 좌절하지 마시고 다시 한 번 더 힘내시라고 외치고 싶다. 그리고 5천만의 든든한 지원군이 당신들 뒤에 있다는 사실도....
덧붙임,
어떤 맛이간 재미교포라는 계집의 헛소리에 탈북자 여성 대표 몇몇이 그녀와 막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모양이다. 김정은의 주구가 된 그 맛 간 계집이 절대 응하지 않겠지만, 그 계집이 무슨 근거로 8-90% 이상의 탈북자가 다시 북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아가리를 놀렸는지 모르되 그래도 개 중에 아주 없지는 않을 것이다.(당시 한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탈북자의 33%가 “북한이 처벌하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대답했다며 보도 되었다) 혹시라도 우리가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지 않았는지? 그들에게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갖게 하지는 않았는지? 얼마간 성찰은 있어야 할 것이다. 맛 간 계집의 허튼 개소리가 얼마나 허구인가를 우리 모든 국민이 인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