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사임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인사 정책의 연속적인 실패, 비서진 통솔력 부재, 외부 세력의 국정개입 차단 실패,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대통령을 공격받게 한 죄. 대통령을 똑바로 보필하지 못한 죄가 크다. 요사이 청와대에서 불거져 나온 '정윤회' 사건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딱 잘라 말하자면, 비서실장의 정치력과 카리스마 부족으로 빚어진 결과다. 비서실장이라면 대통령 주변의 문제를 쥐도 새도 모르게 사전에 조용하고도 신속히 처리 해야 했는데, 오히려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키우는 어리버리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정윤회와 관련한 문제는 분명 '정윤회'를 처단해야 한다. 그자가 박 대통령에게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자를 한 때 기용한 박 대통령은 실로 엄청난 실수를 했다. 그자의 관상은 한 나라의 최고 존엄을 모실 상이 아니다. 마치 무당을 연상케 하는 음기 가득한 으스스한 그런 눈빛은 실로 기분 나쁜 눈동자다. 대통령의 인간 선호 기호가 특이하다 할 수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 큰 인물은 음지에 거(居)할 때와 양지에서 활동할 때는 조력자의 성향도 달라져야 한다. 이는 용(龍)이 승천하기 전과 승천 후의 환경을 말함이다. 한 나라를 이끌 적임자는 기본적으로 '현자(賢者)'를 구분해 내는 혜안(慧眼)이 있어야 하겠지만, 큰 실수임이 분명하다. 그런고로 오늘날 박통이 이와 같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충심으로 보좌할 사람으로 비서실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인데, 현 김기춘 비서실장은 아무래도 옛날 같지가 않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다. 비서실장은 너무 나서도 안 되지만, 너무 윗전의 눈치만 살피고 있으면 안 된다. 그렇잖아도 내성적인 대통령을 더욱 수동적으로 만들어 액티브(Active)하고 파지티브(Positive)한 국정 운영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모든 책임은 대통령의 통솔력 부재로 이어진다. '수신제가(청와대 내 비서진 호용 및 통제력)'를 못한 탓에 '치국평천하'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놈들을 데리고 한 나라를 운영한다는 건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 청와대 안에는 눈을 닦고 봐도 쓸만한 인물이 보이질 않는다. 대통령을 보호할 강력한 2인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악역'을 감당할만한 '살신성인'은 더구나 없다. 사실상 대통령의 힘을 잃게 한 단초는 정권 초기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진영'의 항명 파동 이후부터다. 참 대통령 주변의 인맥이 이 정도 일줄은... ㅉㅉㅉ 인사가 만사이나 용병술이 없으면 만사가 도루묵이다. 그간 현 정부를 너무 몰아세웠던 필자라 안 된 마음이 있어 좋게 보려고 부단히 참았으나, '문창극' 총리 후보의 낙마로 이어진 인사정책은 오늘의 이러한 사태를 미리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는 처사였다.
필자는 정부를 향해 늘 이런 주장을 해왔다. "신바람 나는 정치를 해 달라고...", 또한 "강력한 법질서를 세워 통치해달라고...",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는 자유의 한계가 방종을 넘어선 지가 오래고, 정국 운영에 주도권을 쥐어야 할 정부.여당은 종북 무리에게 '혼'을 빼앗겨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을 맞고 있다. 대통령이 당초에 꿈꾸던 '전 국민 행복시대'...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모양이다. 인륜은 땅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고, 무엇하나 신통한 게 없는 탓에 국민들의 꿋꿋하던 지지 마음도 이제 떠날 준비를 하는 듯한데, 진즉 청와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좀 앗쌀하고 당당한 정치를 보여 줄 순 없는가? 역대 가장 답답한 정부임이 틀림없다.
청와대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김기춘' 비서실장이 노욕을 버리고, 일체의 문제를 감당하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이제 청와대에도 새롭고 젊은 수혈이 필요할 때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그간의 노고를 치하받기 위해서라도 멋있게 떠나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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