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엉뚱한 얘기다. 하늘을 두고 맹세컨대....지금은 절대 않지만, 젊은 시절 한 때 객기를 부리며 음주운전을 좀 한 적이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면허취소정도로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초점이 안 맞고 사물이 흐리다. 그럴 때 한쪽 눈을 애꾸로 하면 웃기게도 초점이 맞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 초점이 오래 안 간다는 것이다. 개골창에 빠지거나, 도로 옆 화단을 망치거나, 남의 차를 들이 받거나,...이게 외눈박이 음주운전의 비애인 것이다.
수년 전 신문에 끔찍한 뉴스가 있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자의 습격을 받아 창으로 때려눕힌 청년이 뒤이은 하이에나의 공격으로 결국 사망했다는 뉴스였다. 이 청년은 가축을 끌고 귀가하던 중 사자 한 마리의 습격을 받아 격투 끝에 창으로 찔러 죽였으나 뒤이은 하이에나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이에나는 겁쟁이여서 대부분 다른 맹수들이 잡아먹고 남은 찌꺼기를 먹고 살지만, 문제의 하이에나가 몹시 굶주린 데다 청년이 사자의 공격으로 매우 약해진 상태인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고 뉴스는 전했던 것이다. 사자와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를 튀기며 사력을 다 했을 것이고, 결국 청년은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기력이 다하고 피투성이 상태였을 것이다. 그런 청년을 ‘하시탐탐’하든 하이에나가 비겁하게 덮쳤으며 과다출혈로 청년은 죽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하이에나를 허벌나게 징한 놈으로 치부하는 것은 상대가 지쳐있을 때를 기다려 떼거리로 몰려드는 하이에나의 이같이 더러운 습성 때문이다. 청년의 비보를 듣고 달려온 마을 사람들이 그 하이에나를 때려잡고 보니 한 쪽 눈이 없는 외눈박이였다는 것이다.
정윤회, 만만회, 십상시....정국이 좀 시끄럽다. 그런데 엄밀하게 보면 크게 문제 될게 없다. 어느 정권이라고 비선라인이 없었던가? 뭐, 남들 다하는 얘기로 어느 정권이든 정권의 황태자는 있었던 것이고 그 황태자들이 비선라인의 최고 책임자(?)가 아니었나? 소통령, 홍삼 세 뿌리, 봉하대군, 영일대군 등등.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소위 비선라인이라는 게 당사자에겐 꼭 필요한 인물인 것이다. 솔직하게 세상에 믿을 놈이 있었던가? 부모, 부부, 부자, 형제, 친구 간에 믿을 놈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내 말이, 세상이 험악하다 보니 누구를 함부로 믿기가 거시기 한 판에 그래도 당사자 입안의 혀처럼 움직여 줄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그게 곧 비선라인이고 비선라인의 인물은 당사자가 어떤 위치에 올랐을 때 보은인사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리고 또 솔직히 얘기 하자면 보은인사를 좀 하면 어떤가?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봉사하면 언젠가 한 자리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지, 쎄 또는 足빠지게 일했는데 아무 보답이 없다면 어떤 놈이 신명을 바쳐 일 하겠는가?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안 됐다면 보은인사 할 수 있었겠는가? 반대로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문가가 대통령이 됐다면 보은인사 없었겠는가?
하이에나의 침소봉대 그리고 헛 삽질.
‘정윤회 사태’가 세상에 들어나자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신난 분이 독안룡(獨眼龍: 외눈박이의 중국식 표현) 박지원 선생이다. 심지어 자신은“솔직히 폭로꾼이란 모략도 당했지만 지금까지 증거가 없으면 발언을 안 했고, 의혹을 제기해서 틀린 사실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까지 했다.
이 말을 살짝 뒤집어 보자. 이거 제 정신으로 한 얘기일까? 뽕을 맞았거나 앵속(罌粟)을 안 먹었으면 나올 얘기가 아니다. 도대체 이 분은 국회의원 뱃지를 달아 주었더니 하라는 정치는 않고 폭로만 일삼는 분이 아니던가? 정가의 모든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부풀린 것을 자랑하는 분이 제 정신인가 이거다. 언제나 부풀린 뒤 아니면 말고 라며 치외법권의 장막 속으로 그 느끼하고 섬뜩한 얼굴을 숨기는 하이에나 같은 분. 그런데 정말 한심하게 웃기는 것은 두 눈을 멀쩡하게 떠도 진위가 불분명한 X파일을 눈이 하나밖에 없는 분이 늘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게 얼마나 아이러니고 비웃음꺼리인가? 두 눈 멀쩡한 놈들은 다 뭣하고 있지?
박근혜 대통령은 지쳐 있을 것이다. 연약한 아녀자의 몸으로, 어쩌면 괜히 대통령이 되었다고 속으로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좀 속 섞였어? 이런저런 말도 안 되는 가십성 헛소문, 세월호, 산케이... 이젠 하다하다 헛소문을 가지고 침소봉대하는 헛 삽질은 이제 그만하자. 세상을 두 눈 똑바로 뜨고 살아도 가끔 헛것이 보이는데 평생 한 쪽 눈을 감고 헛소문을 폭로만 하고 계시니 참으로 안타까워 드리는 말씀이다. 외눈 음주운전을 해서도 안 되고, 비겁하게 지쳐있는 청년을 덮친 외눈박이 하이에나도 결국 다른 사람 손에 맞아 죽었다. 세상이 그런 거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박근혜 대통령께서 많이 지치고 힘드신 줄 안다. 그래도 이런 늠 하나 내 칠 힘은 남아 계실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