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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저무는 굿판에서 - 김승희 (명시감상)

작성자:

샤갈의마을

조회: 3703 등록일: 2018-12-19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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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546"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width="546"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452078146415.jpg"></td></tr></tbody></table><table width="504"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width="504"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452078217955.jpg"></td></tr></tbody></table><table width="675"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_width="675"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452078385482.jpg"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table width="675"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_width="675"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452078495637.png"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table width="198"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width="198"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452078590739.png"></td></tr></tbody></table><table width="500"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width="500"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452078695477.jpg"></td></tr></tbody></table> 가을이 저무는 굿판에서   <o:p></o:p> 김승희   <o:p></o:p>   <o:p></o:p>내 꿈이 비록 하나여서 마음이 가난하다 하여도,   <o:p></o:p>내 고뇌는 하늘의 은하바다만큼 풍성하였으니,   <o:p></o:p>가을이 두렵지 않아라, 하늘아래 한 사람의 야윈 어깨 위에 언제나   <o:p></o:p>하늘은 무겁기만 했으려니 오늘 떨어지는 저 가랑잎 하나에도   <o:p></o:p>하늘의 무거움은 자취를 끼치어 오, 얼굴을 가리고 스러지는   <o:p></o:p>조그만 한 장의 부끄러움일 뿐....   <o:p></o:p> 터줏대감같이 요요한 까마귀들은 이삭이 잠든 텅빈 들판을 밟고 일어나   <o:p></o:p>소리--소리--만장 펄럭이는 검은 들녘의 상여 소리 소란스레 가득 헤매이게 하니   <o:p></o:p>울음섞인 나의 목소리는 어호너호 어디를 헤매여 잠들러 가는가....   <o:p></o:p> 하늘은 춥고 앙증한 이삭들은 모두 발가벗기웠느니   <o:p></o:p>척박한 목숨의 꿈이 걱정이어라,   <o:p></o:p>만신아, 광대뼈 그윽한 푸른 입술의 늙은 만신아,   <o:p></o:p>속이 텅빈 물독이 하나 땅위에 있고 그리고   <o:p></o:p>어딘가 조가비처럼 작게 흐느끼고 있는 어미 잃은 에밀레 별 하나 나부끼고 있느니   <o:p></o:p>네 계면조의 징그러운 가락 하나 탁--하고 풀어   <o:p></o:p>그에게 따스한 명주이불 조금 가리워주려마, 그리고 오라--오라--저승새의 발자국만   <o:p></o:p>한 텅 빈 외로움의 흔적으로 하늘아래 한 사람의 불쌍한 천량을 헤아려주려마....   <o:p></o:p>내꿈이 비록 하나여서 마음이 가난하다 하여도   <o:p></o:p>못다한 하늘의 무게는 허리를 분지를 만큼 무거웠느니   <o:p></o:p>사위사위 흔들려 떨어지는 가벼운 가랑잎의 부서짐이 부끄러워라,   <o:p></o:p>불처럼 당기워진 저 붉은 입술의 꽃잎 하나에도 부서지지 않고서는   <o:p></o:p>이룰 수 없는 슬프나 슬픈 길이 있으려니   <o:p></o:p>헤어지지 않고서는 만날 수 없는   <o:p></o:p>타버리지 않고서는 구할 수 없는   <o:p></o:p>오, 하늘아래 한 사람의 흔들리는 귀곡성--우리가 울음으로 춤추고 있는 한   <o:p></o:p>어둠은 치렁치렁 신이 들어라....   <o:p></o:p>   <o:p></o:p>   <o:p></o:p>    <dt class="name">김승희 </dt><dt class="name"> </dt> <dd class="sub">작가, 대학교수 </dd><dd class="sub"> </dd> <dd class="dft">67세 (만 66세) </dd><dd class="dft"> </dd><dl class="dsc"><dt>출생</dt><dt> </dt><dd>1952년 </dd><dt>소속</dt><dd><a href="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sm=ppl_cts&ie=utf8&query=%EC%84%9C%EA%B0%95%EB%8C%80%ED%95%99%EA%B5%90" target="_blank" nocr="">서강대학교</a> (명예교수) </dd></dl> <div class="record_wrap"><ul class="record_tab"><li> </li><li> </li></ul></div><h3 class="blind">경력사항 </h3> <div class="record"><dl><dd>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dd><dt>연도없음</dt><dd>동덕여자대학교 인문대학 교수</dd><dt>연도없음</dt><dd>동덕여자대학교 인문대학 조교수</dd><dt>연도없음</dt><dd>충북대학교 인문대학 조교수</dd><dt>연도없음</dt><dd>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한국문학 전임강사 <o:p></o:p></dd></dl></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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