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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두

조회: 7760 등록일: 2015-01-23

韓國救濟論 /66/ Wait and See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서울지국장이었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님은 1998년 12월호 《월간조선》에 〈최상의 대북정책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란 제하의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을 다 읽고 저는 ‘아,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제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일본인인 이 분이 과감하게 제시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이 글이 세상에 나온 지 이미 17년이나 됩니다. 그러나 오늘 현재의 대한민국에도 99퍼센트 적용될 수 있는 말씀들이 많으므로 중요 부분을 인용하면서 저의 촌감을 덧붙입니다.
 
 1) 얼마 전, 소위 「북풍사건」에 관한 안기부(오늘의 국정원)의 발표에서 1987년 KAL기 폭파 테러 사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은 記述이 있었다. 놀라운 일이다. 한국 정보기관이 「김현희」를 통해 심혈을 기울여 사건의 전모를 밝힌, 세계에 자랑할 만한 성과를 스스로 왜곡, 부정하려는 것일까. * p.181. [寸感] 구로다님, 큰머슴 김대중 씨가 김정일에게 잘 보이려고 안기부에 지령을 내린 결과가 아닐까요? 절대 다수의 한국인들은 적대세력인 북한의 비위를 무조건 맞추어 주려고 애쓴 당시의 김대중씨를 불신하고, 또 안기부에 대해 분노도 많이 했었답니다.
 
 2) 한국 여론은 19세기적인 한일 과거사에 대해서 「왜곡」하고 있다고 일본을 비난하면서, 자기 스스로 현대사에 대한 중대한 왜곡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그 결과 「북의 현실과 진실」을 잘못 보고 있다.  * p.181. [촌감] 한국에 대해 정직한 애정을 가진 일본인이라야 간파할 수 있는 중대한 대한민국의 약점을 지적했다고 봅니다. 만일 한국의 좌우익들이「일본제국의 죄악을 비판하던 것과 같은 척도」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비판한다면 오늘의 북한은 제국일본의 통치를 받았던 당시보다 천 배 만 배 악독한 마왕국가라고 보아야지요. 일제 35년 동안의 조선총독부는 적어도 굶주린 조선 백성들이 살길을 찾아 러시아로, 만주로, 중국대륙으로, 북미로 남미로 이민 가는 것을 막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속칭 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집단의 통치계급은 인민의 생명권까지 무시하는 횡포를 부렸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헤매는 불쌍한 탈북자들을 강제로 압송하고 학대 내지 학살을 했습니다.
 
 3) 「금강산 유람선 관광」은 아무리 생각해도 기묘한 풍경이다. 餓死者(아사자)까지 나오고 있는 飢餓(기아)의 나라에 호화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발상인가. 기아의 나라에서 어떻게 동포가 관광을 즐길 수 있단 말인가. * p.182. [촌감] “기아의 나라에서 어떻게 동포가 관광을 즐길 수 있단 말인가”, 이 문장을 읽자마자 저는 ‘아, 일본인들 중에는 북한 인민들의 고통을 한국국민보다 더 애틋하게 걱정해 주는, 구로다 가쓰히로 같은 사람도 있구나. 어쩌면 한국보다 많을는지 몰라. 이 부끄러움을 어찌할꼬? ’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눈물을 흘렸습니다. 
 
 4) 북한에 대한 최상의 정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는 「WAIT AND SEE」이다. 이쪽이 먼저 움직일 필요는 전혀 없다. 어려움에 빠지고 고민해야 하는 쪽은 북한이다. 필요하다면 그쪽에서 움직일 것이고 뭔가 카드를 보일 것이다.  「개방과 개혁」을 유도할 필요도 없다.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면 내부 갈등으로 인해 스스로 「개방과 개혁」을 선택할 것이다. * p.182. [촌감] 간단하면서도 그 효과의 성취도가 백 퍼센트 가까이 될 수 있는, 이 莫强(막강)하고 偉大(위대)한 정책을 확고하게 실천한 정권은 단 한 정권도 없었습니다. 이 점에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등등, 모조리 북한의 통일전선부 국장급 인물들에 의해 우롱 당해 왔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구로다님, 대한민국 정부의 이렇듯 유치한 대북외교를 어찌하면 根治하오리까? 換骨奪胎(환골탈태)는 불가능할까요?
 
 5) 북한은 기본적으로 빨치산 국가이다. 상대를 결코 믿지 않고, 상대를 속여서라도  스스로 이익을 취하는 빨치산 외교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빨치산 토벌작전」의 기본은 무엇인가. 압도적인 병력으로 포위망을 구축하고 장기봉쇄로 「WAIT AND SEE」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언젠가는 꼭 그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이쪽이 먼저 움직여서는 이길 수 없다. * p.182. [촌감] 구로다님, 박근혜 정부가 2013년과 14년 내내 「WAIT AND SEE」정책을 固守(고수)했었다면, 미스터 김정은이 금년쯤 청와대로 찾아오겠지요? 이거, 誇大妄想(과대망상)일까요?
 
 아무리 한국에 오래 살았고 또 한국의 장단점을 골고루 안다고 해도, 일본인인 구로다님께서 한국을 일본만큼 사랑하고 걱정해 줄 수는 없지요. 그러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2백여 국가 중 한국을 일본 다음으로 사랑하고 걱정해 주는 것이 아닐까, 라는 저의 추정은 위의 글로 증명되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 쓴 모든 글 ― 한국과 일본의 일간지, 월간지, 단행본 등에 쓴 ― 에 한국을 내려다보는(한심하게 보는) 문장이 혹시 섞여 있더라도 좋은 쪽으로 해석해 드리고 싶습니다. 간접 애정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 // 150123쇠1203 / 拏頭 全 泰樹  삼가 씀
 
 [한국구제론] 시리즈의 글은 http://blog.chosun.com/nahdoo 의 [불멸론/구제론.찬가] 혹은 www.66and99.com의 [가짜공짜]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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