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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 이념논쟁 회피는 그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눈속임이다

작성자:

오대산

조회: 5400 등록일: 2017-02-17

제주4·3평화재단이「제주4·3 제70주년 정책과제 및 사업제안(서)」(2016. 12.)를 발표했다. 이 제안서에 의하면 1988년 4·3 40주년을 분기점으로 10년 연륜을 전환점으로 4·3해결의 결정적인 동력을 발휘해 왔다고 전제 한 뒤 제주4·3발발 70년을 맞아 4·3의 완전해결 전환점으로 설정하고 미결 과제 해결을 위한 이론적 토대 구축 및 대안강구,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범국민조직을 결성하겠다는 일종의 행사기획 백서(白書)를 겸하고 있다.이 제안서는 또 현재 국내정치 상황이 2017년 조기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는 바 4·3의 미결과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조속히 확정지어 대선정국의 정치권에 반영함으로써 4·3해결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4·3 70주년은 4·3의 이념적 논쟁으로 갈등을 유발했던 분열의 시대를 마감하고 포용과 화해의 정신으로 화합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양동작전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정치력으로 역사를 왜곡하겠다는 발상인가? 이념 대립으로 일어난 사건을 이념의 전제를 제외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이중적이다. 반공을 국시(國是)로 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일부 정치권과 단체들이 남로당을 좌익세력이라 했다고 역사를 왜곡한다며 버젓이 호통치는 세상이다. 입으로는 화해와 상생을 외치면서 행동은 반목과 분열을 조장하는 이중적인 눈속임일 뿐이다. 해법은 4·3발발의 성격상 공론화를 통한 국론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  4·3의 완전해결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상처를 “덮고가자”는 것이면 최소한 공개적인 입장발표는 있어야 한다. 정진석 추기경도 용서에도 조건이 있다고 했다. 공개적 인정, 반성, 뉘우침, 자백, 보상 등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지 않은 대상과의 화해는 의미가 없다. 실제 역대 정부는 4·3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특별법 제정,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대통령 공식 사과, 평화공원 조성, 추념일 지정 등 진정성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4·3전시관에는 입맛대로 재단(裁斷)된 왜곡된 전시물 투성이다. 전시공간이 저주의 공간을 연상케 하는 암울한 분위기 일색이다. 게다가 영상과 전시물 통해 폭동반란을 진압한 군인과 경찰이 죄 없는 양민을 무차별 학살한 것처럼 묘사시키고 있다. 군경이 학살자라니? 남로당 반란군의 입장에서 쓰는 용어가 아닌가? 이런 영상과 전시물을 접한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증오할 것인가. 자부심을 느낄 것인가? 어쩌면 4·3의 완전해결 이면에는 이런 이념적인 노림수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 대선정국의 정치권에 반영하겠다는 의도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그들의 시각에서 보는 일사불란한 이념적 통일을 위한 일련의 정치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데올로기 신념에 찬 남로당의, 남로당에 의한 '남로당의 제주무장봉기사(史)'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은폐시키 위한 고도의 정치행위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념성 때문이다. 공산주의 이념으로 무장한 남로당이 북한노선에 동조하여 일으킨 폭동이 4·3이다. 그 성격상 이념은 피할 수 없다. 어느 나라 역사에 자국의 건국을 저지하는 폭력적인 민중항쟁의 역사가 있었는가? 국부(國父)와 폭동·반란을 진압한 군인과 경찰을 학살자로 만든 나라는 없다. 원인을 규명하자고 주장하면서 명분도 없이 이념을 빼라는 것은 억지일 뿐이고, 이념대립으로 일어난 사건을 규명하면서 이념을 제외시키라는 주장은 누가 봐도 비논리적이다. 국시는 헌법의 기본 원칙이고 정치의 기본 노선이며 적극적인 이념이다. 이념논쟁 회피는 4·3발발의 성격상 남로당의 폭동·반란을 회피하려는 언어의 유희일 뿐이다. 한마디로 4·3사건의 태생적 한계를 은폐하려는 본말이 전도된 적반하장격 접근법이다. 이념 때문에 4·3사건이 발생했고, 바로 그 이념 때문에 쌍방간에 치열하게 싸웠으며, 그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피해를 당했다. 이제와서 이념논쟁 회피는 4·3의 본질을 희석시키려는 눈속임이다. (170217)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div><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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