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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이 대범했던 건 반역질 해도 안전했기 때문이다.

작성자:

동남풍

조회: 3385 등록일: 2023-06-06

우스갯소리로 자신이 죽지 않는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고 한다. 어찌보면 인간은 죽음 없는 전쟁과 처벌 없는 범죄를 매우 선호한다. 아주 안전하고 만족도 높은 도덕적 일탈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의병을 모으면 잘 안 모인다. 잘 해야 본전 식으로 승률이 낮아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의병을 모을 때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결국 자신의 집 노비들부터 신분해방과 재산분배를 내걸고 시작했고, 왜군을 상대로 몇번 승리를 거두자 그제서야 사람들이 모여든 것으로 안다. 반면, 혼란기에 시위꾼은 잘 모인다. 안 죽을 것은 물론이고 처벌받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전을 더욱더 보장(?)해주기 위하여 언론은 맨날 경찰의 제압방식만 문제 삼아 경찰을 바보나 악역으로 만든다. 이러한 사례는 역사적.시사적으로도 많다. 먼저 몽고군이 그 적은 숫자로 어떻게 유럽까지 치달았을까? 이는 이기고 있었기 때문이고, 여기에 편승해준 이민족이 많았기 때문이다. 싸움에서 이기는 편에 끼면 자신은 죽지 않고 승리를 누리는 만족을 얻을 수 있고 공을 세우기도 쉽다고 계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몽고군 측의 사망자를 보면 몽고인이 아닌 유럽인이 꽤 많더라는 말도 있더라. 얼마 전까지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IS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이상하게도 서구 선진국의 청소년들이 많더라는 거다. 이는 그 청소년들이 행복한 일상이 지겨워 일탈을 꿈꾸다가 은닉성 때문에 자신에겐 처벌없는 범죄이면서 죽음없는 전쟁으로 여겨진 IS진영에 자발적으로 들어간 것이다. 마치 유태인 부잣집 자식들이 공산주의를 만든 것과 같다. 일상에서는 모험을 다룬 드라마에서도 이를 잘 보여준다. 매주마다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는 주인공을 보면, 그런 불사신의 모험에 자신의 입장을 투영하고 싶기에 흥미가 끌리는 것 아닐까? 우리 일상에도 이런 것과 비슷한 게 많다. 바로 게임과 데모다. 게임은 자신의 신체적 죽음으로부터 절대로 안전한 전쟁이다. 그러니 용감한 것이다. 다만 지나친 탐닉 때문에 건강이 위험하다. 마치 광우병 걸리려고 소고기 먹다가 성인병으로 먼저 죽듯이, 실은 게임도 며칠 밤새도록 하면 적이 아닌 산소부채에 따른 뇌경색으로 사망한다. 비록 요즈음은 그 방식이 많이 순화되긴 했지만, 데모는 군중 속의 은닉 때문에 처벌로부터 보호된다는 생각 때문에 일상에서 저지를 수 없는 가해행위를 실현해 먹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남의 상가에 언제 돌 던져먹고 화근하게 불장난 저질러보겠는가? (화염병 던지는 애들이 대부분 복면을 착용한 것도 그 속내라고 본다.) 요즈음 드러내놓고 일부 반역질에 대담한 사람도 알고 보면 지금까지 그들의 반역질에 대한 처벌로부터 그들의 안위가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안전기준으로 용감한 건지, 도덕기준으로 용감한 건지 생각해 볼 문제다. 결국 좌익이 대범했던 것은 반역질을 해도 공안당국이 솜방망이로 다스려주었기 때문이고, 우익이 위축 되었던 것은 애국행동을 했건만 처벌이 추상같았기 때문이다.  끝.

댓글 : 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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