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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소군의 춘래불사춘 - 정재학 수필

작성자:

정재학

조회: 2868 등록일: 2022-08-06

- 왕소군의 춘래불사춘 -   <o:p></o:p>   <o:p></o:p>중국 역사에서 미인으로 추앙받는 여인은 많다. 월나라 출신 서시를 비롯하여, 당나라를 망친 망국지색(亡國之色) 양귀비, 항우의 우미인, 삼국지의 초선 등 참으로 많다.   <o:p></o:p>그 중에서도 필자(筆者)는 봄이, 혹은 따스한 평화가 그리울 때마다 왕소군을 떠올린다. 본 적 없는 아름다움이지만, 봄빛처럼 보드라운 얼굴이었으리라 싶다.   <o:p></o:p>중국의 미인들은 대부분 최후가 좋지 않다. 양귀비는 피난길에 군사들에 의해 목이 졸려죽었고, 서시나 우미인은 자결로 생을 마감한다. 아름답지만 생이 짧은 단명(短命)한 상을 지닌 여인들이었다.   <o:p></o:p>왕소군은 비록 흉노의 땅에서 살았지만, 60이 넘게 천수(天壽)를 다한 여인이다. 자식또한 6명에 이른다. 그러므로 그녀의 행적을 통해 얼굴을 미루어 짐작해 본다면, 하관(下觀)이 잘 발달되고, 턱선이 고운 말복(末福)이 있는 상이었을 것이다.   <o:p></o:p>다른 궁녀들이 황제의 은총을 받기 위해, 예쁜 얼굴로 그려달라고 화공에게 뇌물을 쓰고 있을 때도 왕소군은 그러지 못했다. 그만큼 천성이 순진하였으니, 눈빛도 요기(妖氣)가 없는 맑은 눈빛이었을 것이며, 훗날 흉노땅 호지(胡地)에 살 때 수많은 호녀(胡女)들이 길쌈을 배우러 왔을 정도였으니, 그녀는 분명 덕이 있는 상(相)이었을 것이다.   <o:p></o:p>턱선이 탐스럽고, 맑은 눈빛, 기품있는 덕성스러움이 그녀의 전체적인 상(相)으로 보인다.   <o:p></o:p>그녀는 전한시대 한나라 전기(前期)에 살았으며, 일찌기 궁에 들어가 궁녀로 살다가 흉노 선우의 요청으로 선발되어 시집가게 된 여인이었다.   <o:p></o:p>9대 황제 선제가 보내놓고 무척 후회했다는, 아름다운 왕소군은 다음과 같은 시를 우리에게 남긴다.'胡地無花草 春來不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o:p></o:p>우리가 꽃샘추위로 봄을 시기하는 추위를 맞을 적마다, 봄은 왔으나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을 할 때 인용하는, 그 '춘래불사춘'이다. 이 슬픈 시를 읊자, 하늘을 지나가는 기러기가 내려왔다 하여 그녀의 호(號)가 '落雁'이 된다. 낙안(落雁) 왕소군이다.   <o:p></o:p>'춘래불사춘' 앞에는 '호지무화초'가 있다. '오랑캐땅에 꽃이 없다'는 뜻이다. 의역해 보면, '오랑캐 땅에 꽃이 피지 않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로 풀이 된다.   <o:p></o:p>왕소군은 한나라와 흉노 사이에 평화를 가져온 미인이었다. 그 기간이 무려 60년이다. 왕소군의 생전엔 전쟁이 없었다는 역사의 기록이다.   <o:p></o:p>그녀의 죽음 이후 흉노가 분열되고 일파(一派)는 훈족이란 이름으로 유럽으로 진출한다. 헝가리는 ‘훈가리’에서 나온 훈족이고, 가리는 ‘겨레’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헝가리는 ‘훈의 겨레’라는 뜻이다. 정통 훈족이다. 카자흐스탄. 터키, 지금의 튀르키에까지 혈통이 퍼져나간다. 심지어 영국왕실도 독일 작센에서 출발한다. 훈족이 지배했던 곳이다. 영국왕실의 동양계 검은 머리키락이 이를 증명해준다.   <o:p></o:p>신라김씨 또한 훈족의 일파다. 시조 김일제는 훈족의 귀족이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왕소군의 고귀한 핏줄을 이었는지 모른다.   <o:p></o:p>60년 평화를 가져온 낙안 왕소군. 필자(筆者)는 오늘 왕소군의 시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이 오랑캐땅이 되었음을 탄식하고 있다. 정권의 봄은 찾아왔으나, 꽃이 피지 않으니 봄 같지가 않다. 민노총은 시위를 멈추지 않고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는 정권을 향해 서릿발을 날리고 있다.   <o:p></o:p>역당 민주당이 앞장서서 무엇이든 트집을 만들어 선동하고 있고, 이 선동에 좌파단체들이 '옳소'를 외치고 있다. 나라를 망친 자들이 되려 몽둥이를 들고 나서는 역설의 시대다.   <o:p></o:p>이에 애국우파의 분노가 일어나고 있다. 나라가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겨울로 가고 있음에 대한 분노이다. 필자(筆者)도 발을 구르며 전라도땅에서 살고 있다.   <o:p></o:p>그러니, 대한민국의 봄은 과연 있기나 할 것인가. 그리하여 님을 맞을 꽃은 또 언제 필 것인가.   <o:p></o:p>오늘은 더위의 막바지. 말복(末伏)이다. 내일은 8월7일, 입추(立秋)에 들어선다. 이 무더운 날에 필자(筆者)는 시선(詩仙) 이태백이 왕소군에 보내는 시를 찾아 읽는다. 호지(胡地)에 사는 시인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o:p></o:p><소군이 옥으로 만든 말안장을 잡고말 위에서 울다 뺨이 붉어졌구나오늘은 한나라 궁궐의 여인인데내일 아침은 오랑캐땅의 첩이 되는구나>   <o:p></o:p>2022. 8, 6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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