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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의 비밀(우스개)-1

작성자:

거니

조회: 2841 등록일: 2019-01-17

천계의 비밀(우스개)

행복해 미치겠는 한 커플이 곧 결혼을 앞두고 싱글로서의 마지막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고는 멋진 오픈카(컨버터블)을 몰고 자동차 여행을 떠났다.

둘은 싱그러운 초가을 바람을 머리카락으로, 온몸으로 느끼며 한적한
시골길을 '하하 호호'하며 냅다 달리다가 열받게하는 슬슬
달리는 앞에 시골 버스에 약간 '열바다'가지고는 여자 왈,

남자는 좌측 깜빡이를 켜고는 노란 연선을 넘어서 좌측으로 틀자 덤프트럭이 쌍라이트를 '번쩍'하고는 "빼액!!!!" 하는 크락숀을 울리는가 싶더니 둘은 갑자기 꽃 길을 두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네에? 그럼, 우린......."

"딩동댕! 맞습니다. 덤프운전기사에게 감사드리세요. 그 분 덕분에 두 분은 '고해의 바다'인 세상에서 이제는 하루 죙일 찬송을 부르고 듣는 즐거움
속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네에? 그럼 우린 죽은거......"

둘은 놀라서 서로를 멍하니 마주보다가 이내 슬픈 얼굴을 바뀌더니, 눈물을
떨군다.

놀람 → 멍 → 슬픔 → 눈물

그 모습을 본 천사는 약간 민망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저도 비슷한 처지이긴 한데, 다행히 혼수로 저를 무척 괴롭히던 'Billuh mugeul' 제
약혼자는 지옥을 갔고 저만 여기로 왔어요."

"아, 네."

"사랑하는 아들아, 딸아, 어서 오너라. 이제 시간을 되돌려 다시 돌아가는 거 빼고 모든 소원을
들어 주마."

둘은 서로를 잠시 바라보다가 입을 모아 소원을 말한다.

"응, 그래. 그러마."

그제서야 둘의 표정이 다시 행복하게 바뀌었는데, 하나님 표정은 잠시
어두워 졌다.

그리고......

한 달이 가도, 두 달이 가도 결혼하라는 전갈은 오질 않자 둘은 슬슬
실망에서 짜증으로 바뀌어 찬송가도 얼렁설렁 대강 부르는데, 석 달이 지나자 드디어 천사가 결혼식 소식을
가지고 왔다. 둘은 팔팔(여자) 펄펄(남자) 뛰며 좋아라 하며 두 손을 꼭 잡고 하나님 앞으로 내달았다.

그러자 하나님이 한숨을 '푹' 쉬더니,

"네에? 그러면?"

"그래, 오늘에서야
막 안수를 받자 마자 교통사고로 죽은 Fresh한 놈 하나 겨우 건졌다."

여차저차한 절차가 진행된 후 둘은 결혼식을 마치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얼마가 지나니 지들이라고 별 수 있나? 티격태격 싸우더니만 '성격차이'로 둘이 더 이상은 못 살겠다고 이혼 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하나님께 하니, 하나님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1년이 가고, 또 1년이 가고, 그리고 또 1 년이
가는데도 이제 이혼해도 좋다는 허락이 안 떨어진다.

그 동안 둘은 냉전, 열전을 치루며 기다리다가 지쳐있는데, 이혼 소식을 가지고 천사 생글거리는 표정으로 찾아왔다.

둘을 각각 딴 방향을 쳐다보며 하나님 앞으로 가서,

"된장, 변호사
새끼가 한 놈이라도 천국엘 와야 이혼소송을 할텐데, 이제야 겨우, 연수원
막 졸업하고 임명장 받고 좋아 날 뛰다가 역시 교통사고로 죽은 Fresh한 놈 하나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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