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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반성(自己反省).

작성자:

탈존

조회: 2594 등록일: 2018-07-17

초복을 이틀 앞둔 15일, 서울 도심에서 동물보호단체와 개 사육농가들이 ‘식용 개 도살 금지법’을 놓고 찬반 집회를 열었다는 소식이다. 
동물보호단체 등이 주도하는 ‘개·고양이 도살금지를 위한 국민대행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고양이 도살 금지법 통과 촉구 국민 대집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들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0일 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 개정법률안’ 통과를 촉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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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은 식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사육되는 가축이 아닌 개·고양이 등 동물을 임의로 죽이는 행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적으로만 도살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 시각 개 사육 농민 단체인 대한육견협회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고기 합법화’를 주장하며 맞불집회에 나섰다는 것이다. 
육견협회 회원 50여 명은 이 집회에서 “동물보호단체는 불법 앵벌이 집단” “개가 우선이냐, 사람이 우선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동물보호단체를 비판하면서 국회의원들이 동물 보호 단체를 대변하며 개 사육 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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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신탕 얘기만 나오면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게 된다. 보신탕을 먹는 사람을 비난하지 않는 반면 보신탕을 먹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 이해한다는 것이다.
불교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는지 개고기를 가까이 하지 않았으나 입대할 때 만난 고교동창 녀석에게 속아 개고긴 줄 모르고 처음 먹은 이래 찾아다니면서 먹지는 않았으나 대인관계상 보신탕을 먹어야할 자리가 있을 때에는 그냥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었다.
그만큼 내게는 개고기가 음식 이상의 의미가 없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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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가 개를 싫어하거나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선친께서 직업군인이었기에 전방이거나 시골에서 살았던 덕에 동네마다 개가 없는 집이 없었고 우리 집에서도 개를 기르지 않은 적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개를 귀여워했고 개가 지닌 주인에 대한 충성심과 의리는 인간보다 훨씬 고귀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사 가는 여름 복날이면 집에서 기르던 개를 잡아 영양보충들을 하는 동네사람들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었다. 우리 집에서는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걸 동네주민들도 알기에 개를 잡아도 우리 집에 가져오는 일은 없었지만 가난했던 시절 개고기로나마 영양을 보충하는가보다 싶었을 다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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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게도 내가 기르던 개를 어머니가 이웃 보신탕집에 팔아버리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평생 여성콤플렉스를 안고 살았던 기억이 있지만 혹 보신탕 식용풍습이 우리민족이 5천년을 굶주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단백질 섭취방법은 아니었을까 싶어서 굳이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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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개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인식도 일종의 편견인지도 모른다. 개가 인간과 친밀하기에 그렇다고 말들 하지만 온 인류가 먹는 소나 말, 양, 염소, 닭, 토끼 등등은 인간과 가깝지 않다는 건가.
언젠가 살생을 금하기 위해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스님에게 곡물이나 채소에게는 생명이 없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는데, 소나 말이 지닌 눈동자를 마주쳐본 사람이라면 개를 먹지 않는 논리대로 소나 말, 닭 등도 먹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더라는 거다.
다른 가축들도 털을 제공하고 힘을 제공하는 등, 인류의 삶에 지대한 충성심과 사랑으로 기여해 왔는데, 어째서 다른 동물은 먹어도 좋고 개만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는 거다. 개는 꼬리를 흔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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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개를 먹지 말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따라서 개를 먹는 사람들 역시 비난하거나 잘한다고 칭찬하고픈 마음도 없다.
다만 자신들의 주장을 앞세우기에 앞서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을 해보자는 것이다. 동물을 먹으면 살생이고 열매나 채소를 먹으면 살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순은 없는지 반성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시민의 기본적인 덕목이다. 문제인 일파는 자신만이 옳고 다른 생각은 모조리 틀리다고 생각하기에 김정일이 예뻐 보이는 거다. 그런 문재인이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곧 우리가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은 아닐까.
분명한 것은 소수든 다수든 남의 의견을 무시하는 문재인은 분명 자유민주주의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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