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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기(恢復期)의 노래- 송기원 (명시감상)

작성자:

샤갈의마을

조회: 2993 등록일: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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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width="675"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_width="675"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137474667656.jpg"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table width="675"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_width="675"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137474527238.jpg"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table width="675"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_width="675"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137474366101.jpg"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table width="675"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_width="675"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137474212409.jpg" style="width:700px;"></td></tr></tbody></table><table width="480" align="center" class="center" id="community_image"><tbody><tr><td><img width="480" align="absmiddle" src="/rankup_module/rankup_board/attach/nca123/15137474095006.jpg"></td></tr></tbody></table> <o:p></o:p>   <o:p></o:p>恢復期의 노래   <o:p></o:p>     <o:p></o:p>    <o:p></o:p>   <o:p></o:p>송기원     <o:p></o:p>   <o:p></o:p>   <o:p></o:p>무엇일까.   <o:p></o:p>나의 육체를 헤집어, 바람이 그의 길고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o:p></o:p>꺼내는 것들은. 육체중 어느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 시간에   <o:p></o:p>차라리 무겁고 죄스러운 육체를 바람 속에 내던졌을 때, 그때   <o:p></o:p>바람이 나의 육체에서 꺼낸 것들은.   <o:p></o:p> 거미줄 같기도 하고 붉고 혹은 푸른 색실 같기도 한 저것들은   <o:p></o:p>무엇일까.   <o:p></o:p> 바람을 따라 한 없이 풀려나며 버려진 땅, 시든 풀잎, 오, 거기   <o:p></o:p>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을 어루만지며 어디든가 날려가는 것들은.   <o:p></o:p>   <o:p></o:p>   <o:p></o:p>   <o:p></o:p> 저것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시든 꽃잎들이 軟草綠으로 물들고,   <o:p></o:p>꽃무더기가 흐드러지고, 죽어있던 소리들이 이슬처럼 깨쳐나   <o:p></o:p>나팔꽃같은 귓바퀴를 찾아서 비상飛翔하고 ......   <o:p></o:p>   <o:p></o:p>   <o:p></o:p>   <o:p></o:p>   <o:p></o:p>   <o:p></o:p>   <o:p></o:p>누님, 저것들이 정말 저의 육체일까요? 저것들이 만나는 사물마다   <o:p></o:p>제각기 내부를 열어 생명의 싱싱한 초산 냄새를 풍기고 겨드랑이   <o:p></o:p>사이에 젖을 흘려서, 저는 더 이상 쓰러질 필요가 없습니다. 굶주려   <o:p></o:p>도 배고프지 않고, 병균들에게 빼앗긴 조직도 아프지 않습니다. 저의   <o:p></o:p>캄캄한 내역마저 젓물에 녹고 초산 냄새에 스며서, 누님, 저는 참으   <o:p></o:p>로 긴 시간 끝에 때묻은 시선을 맑게 씻고 모든 열려 있는 것들을 봅   <o:p></o:p>니다. 모든 열려 있는 것들을 노래합니다.   <o:p></o:p>   <o:p></o:p>   <o:p></o:p>   <o:p></o:p>격렬한 고통의 다음에는 선명한 빛깔들이 일어서서 나부끼듯이   <o:p></o:p>오랜 주검위에서 더없는 生命과 빛은 넘쳐오르지.   <o:p></o:p>열린 밤하늘과 수풀 있는 언덕에서   <o:p></o:p>깊이 묻혀 깨끗한 이들의 희생을 캐어내고,   <o:p></o:p>바람의 부드러운 촉루 하나에도   <o:p></o:p>돌아온 死者들의 반짝이는 古典을 보았어.   <o:p></o:p>저젓 봐. 열린 페이지마다 춤추는 句節들을.   <o:p></o:p>익사의 내 눈이 별로 박히어 빛을 퉁기는 것을.   <o:p></o:p>모든 허물어진 關節위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질서秩序를.   <o:p></o:p>   <o:p></o:p>   <o:p></o:p>   <o:p></o:p>내가 품었던 암흑의 사상은 반딧불 하나로 불 밝히고   <o:p></o:p>때묻은 활자들은 밤이슬에 씻어냈어.   <o:p></o:p>수시로 자라나는 번뇌는 은반의 달빛으로 뒤덮고   <o:p></o:p>눈부신 구름으로 나는 떠오르지.   <o:p></o:p>   <o:p></o:p>   <o:p></o:p>   <o:p></o:p>포도알들이 그를 가장 깊은 어둠마저 빨아들여   <o:p></o:p>붉은 과액으로 융화하는 밤이면, 그들의 暗去來 속에서   <o:p></o:p>나도 한알의 포도가 되어 세계를 융화하고.   <o:p></o:p>   <o:p></o:p>   <o:p></o:p>   <o:p></o:p>3   <o:p></o:p>무엇일까.   <o:p></o:p>밤마다 나를 뚫고 나와 나의 전체를 휘감아도는 은은한   <o:p></o:p>광채는. 숨기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스며나는, 마치 보석과도   <o:p></o:p>같은 광채는.   <o:p></o:p>스스로 아름답고, 스스로 무서운 저 광채 때문에 깊은 밤의   <o:p></o:p>어둠 속에서도 나는 한마리 夜光蟲이 되어 깨어 있어야 하지.   <o:p></o:p>저 광채 때문에 내 모든 부끄러움의 한 오라기까지 낱낱이   <o:p></o:p>드러나 보이고, 어디에도 감출 수 없던 뜨거운 목소리들은 이밤에   <o:p></o:p>버려진 갈대밭에서 저리도 뚜렷한 名分으로 나부끼지. 두려워   <o:p></o:p>깊이 잠재운 한덩이 뜨거운 피마저 이밤에는 안타까운   <o:p></o:p>사랑이 되어 병든 나를 휩쓸지. 캄캄한 삶을 밝히며 가득히   <o:p></o:p>차오르지.   <o:p></o:p>무엇일까.   <o:p></o:p>밤마다 나를 뚫고 나와 나의 전체를 휘감아도는 은은한 관채는,   <o:p></o:p>숨기려해도 어쩔 수 없이 스며나는, 마치 보석과도 같은 광채는.   <o:p></o:p>   <o:p></o:p>   <o:p></o:p>   <o:p></o:p>   <o:p></o:p>   <o:p></o:p>    한국문학<h2 class="headword">송기원</h2>[宋基元]<div class="size_ct_v2" id="size_ct"><dl class="summary_area">요약					송기원은 작품을 통해 민중적 진실과 진정한 자아찾기를 계속해서 시도하며, 소외된 민중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는다.</dl>

<div class="att_type"><div class="wr_tmp_profile"><div class="tmp_profile"><table class="tmp_profile_tb"><colgroup><col class="tmp_col"><col width="*"></colgroup><tbody><tr><th style="-webkit-tap-highlight-color: rgba(0, 0, 0, 0);" scope="row">출생</th><td style="-webkit-tap-highlight-color: rgba(0, 0, 0, 0);">1947. 12. 8.</td></tr><tr><th style="-webkit-tap-highlight-color: rgba(0, 0, 0, 0);" scope="row">출생지</th><td style="-webkit-tap-highlight-color: rgba(0, 0, 0, 0);">국내 전라남도 보성</td></tr><tr><th style="-webkit-tap-highlight-color: rgba(0, 0, 0, 0);" scope="row">데뷔</th><td style="-webkit-tap-highlight-color: rgba(0, 0, 0, 0);">1974.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경외 선서」</td></tr></tbody></table></div></div></div>1947년 12월 8일 전남 보성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및 서라벌예대를 졸업했다. 『실천문학』과 『민중교육』의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197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경외 선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회복의 노래」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열아홉 살의 시』(1977), 『다시 월문리에서』(1984), 『인도로 간 예수』(1995) 등을 간행한 바 있다.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 피워내는 삶의 아름다움을 그린 『인도로 간 예수』, 청산거사 고한영의 수련기를 다룬 『청산』(1997), 선(禪)을 찾아 떠나는 인물의 행적을 담은 『안으로의 여행』(1999), 『또 하나의 나』(2000) 등의 작품을 통해 민중적 진실과 진정한 자아찾기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외된 민중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마음 속 붉은 꽃잎』(1996), 『단 한번 보지 못한 내 꽃들』(2006) 등의 시집이 있다.</div><div class="section_group"><div class="section_area"><h3 class="title">학력사항</h3><ul class="ref_list"><li class="ref_item">중앙대학교 - 문예창작학 학사</li><li class="ref_item">서라벌예술대학</li></ul></div><div class="section_area"><h3 class="title">수상내역</h3><ul class="ref_list"><li class="ref_item">1974년 작품명 '경외 선서' -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경외 선서」 당선</li><li class="ref_item">1974년 작품명 '회복의 노래' -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회복의 노래」가 당선</li></ul></div><div class="section_area"><h3 class="title">작품목록</h3><ul class="ref_list"><li class="ref_item">카인의 시</li><li class="ref_item">잠자는 갈매기</li><li class="ref_item">토끼와 아버지</li><li class="ref_item"><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5003&ref=y">월행</a></li><li class="ref_item">집단</li><li class="ref_item">열아홉 살의 시</li><li class="ref_item">폐탑 아래서</li><li class="ref_item">춘몽</li><li class="ref_item">오늘도 조용히</li><li class="ref_item">거류</li><li class="ref_item"><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4999&ref=y">배소(配所)의 꽃</a></li><li class="ref_item"><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5001&ref=y">어허라 달궁</a></li><li class="ref_item"><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5002&ref=y">월문리에서</a></li><li class="ref_item">해 뜨는 집</li><li class="ref_item"><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5959&ref=y">월문리에서 2</a></li><li class="ref_item">면회</li><li class="ref_item">다시 월문리에서</li><li class="ref_item">그대 언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li><li class="ref_item">새로 온 사람들</li><li class="ref_item">김매기</li><li class="ref_item">다시 월문리에서</li><li class="ref_item">내가 만난 이시영</li><li class="ref_item"><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5000&ref=y">아름다운 얼굴</a></li><li class="ref_item">늙은 창녀의 노래</li><li class="ref_item">사람의 향기</li><li class="ref_item">너에게 가마 나에게 오라</li><li class="ref_item">여자에 관한 명상</li><li class="ref_item">인도로 간 예수</li><li class="ref_item">인도로 간 예수</li><li class="ref_item">마음 속 붉은 꽃잎</li><li class="ref_item">청산</li><li class="ref_item">안으로의 여행</li><li class="ref_item">폰개 성</li><li class="ref_item">또하나의 나</li><li class="ref_item">배소의 꽃</li></ul></div></div><div class="section_group cite_group"><div class="section_area"><h3 class="title">출처<div class="autosourcing-stub">[네이버 지식백과] <a href="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3551">송기원</a> [宋基元]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div></h3> <o:p></o:p></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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