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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기문의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작성자:

탈존

조회: 3049 등록일: 2017-02-04

반기문이 지난 2일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21세기에 보수, 진보를 확연히 구분해서 당신은 이쪽에 서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제가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한 것이 여러 논란을 일으켰는데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 진보적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것을 확연하게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이분하는 것.”
“이념으로 갈라지고 지역, 세대, 계층 간 갈라져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전체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작금의 한국 정세에서는 꿈같은 소리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말하는 보수와 진보가 원론적 의미에서의 보수와 진보라면 반기문의 말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원론적 보수와 진보의 의미라면 5·18처럼 목숨 걸고 싸울 만큼 과격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원론적인 의미의 보수와 진보란 무엇인가. 현제에 안주하자는 의견과 새롭게 바꾸자는 의견이다.
물론 보수라고 해서 상황이 변화했는데도 그저 안주만 하자는 건 아니다. 바꾸더라도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진보는 다소 간의 충격이 있더라도 현재에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바꾸자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말했듯 한국의 보수와 진보는 원론적 의미의 구분이 아니다. 보수는 자유민주주의를 고수하자는 주장인 반면 진보는 북한에 굴종하여 공산화하자는 주장인 것이 이 나라의 보수와 진보의 의미다.
한국에서 보수와 진보가 화합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의 화합이나 양측을 모두 포용하겠다는 자가 있다면 나라야 어찌되든 국민을 속여 자신의 개인 이익을 챙기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자들은 정당하게 벌었든 추악하게 벌었든 돈이 있는 자들이다. 무책임한 인기발언으로 자신의 이익을 챙기다가 나라가 망하면 미국 같은 나라로 망명해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진 자들일 것이다.
종북분자로 의심 받는 자들의 자제들까지 미국시민권을 소지하고 있는 경우가 그들의 진면목을 알게 해준다.
반기문은 이런 한국의 현실을 몰라서 “21세기에 보수, 진보를 확연히 구분해서 당신은 이쪽에 서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둥, “제가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한 것이 여러 논란을 일으켰는데 보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 진보적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것을 확연하게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을 이분하는 것.”이라는 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한 것일까.
물론 내가 한국적 보수와 진보를 지나치게 판단하고 있을 수는 있다. ‘한국에는 야당이 없다. 집권당과 북한노동당 2중대만 있을 뿐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지나친 강박관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해서 이 땅의 진보라는 자들은 하나 같이 북한에 동조하는가. 시시때때로 무력도발을 감행하여 우리를 협박하는 저들에게 동조하는 자들을 어찌 순수한 진보라 할 수 있겠는가.
세계 어느 나라든 서로 정쟁을 하다가도 국가안위에 관한 한 보수, 진보, 따로 없이 한 뜻으로 뭉치게 되어있는데, 어찌하여 한국의 진보만 적에게 유리한 행위를 반복하는가.
반기문이 한국의 정세를 잘 몰라서 하는 말인지 알면서도 한 말인지 알 수 없으나, 나는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를 다른 나라의 보수, 진보처럼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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