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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은 논객넷 대문에 올라가는가 (게시판 씹어먹기)

작성자:

비바람

조회: 13257 등록일: 2017-01-14

대문글 교체작업은 회장의 업무가 아니라 사무총장의 업무였다. 그래서 사무총장이 공사가 다망한 관계로 대문글 교체에 시간이 없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가 대문글 교체 작업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정문 사무총장이 부임하면서부터는사무총장이 시간 관계상 아예 대문글 교체작업을 거부(?)하는 바람에내가 대문글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내가 바쁠 경우는 가끔 진실과영혼 행님께 부탁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문글 교체작업이 어지간히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 아니다.글이 없을 때는 글이 없어서 신경 쓰이고글이 많을 때는 고르는데 신경 쓰이고,기라성 같은 논객들이 쓴 글을 다뤄야 하니골고루 대문 1번에 걸리게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그런데 정치상황이 민감한 경우에는 이런 형평성도뒤로 밀리게 된다. 자기가 쓴 글이 대문에 실리게 된다고 해서돈이 나오거나 쌀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대문에 실리면 기분 좋고자꾸 안 실리면 기분 나쁜 것이 대문글이다.물론 경력이 오래된 논객들은 이런 미련에서달관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기분이 그런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떤 글을 써야 대문에 자주 가게 될까. 첫째는 정치상황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를 다루는 글이다.예를 들자면 반기문이 귀국하는 경우는 반기문이 가장 큰 이슈다.반기문이 귀환사를 제대로 비판하는 글은 그날의 장원감이 될 확률이 99% 이상이다.(불행하게도 엊그제는 대통령 자살 이슈에 묻히기는 했지만) 둘째는 게시판의 뜨거운 이슈를 다루는 글이다.대통령 자살 이슈로 게시판이 뜨거울 때, 이런 이슈를 다뤘다면99% 대문으로 간다. 글의 질은 별로 따지지 않는다.게시판에 뜨거운 이슈가 등장했을 때 논객들이 우르르 달려들어게시판을 달구는 것, 이런 것을 '이슈 파이팅'이라고 한다.요새 정치적 상황이 뜨거워지면서 논객넷에서도 가끔 이슈 파이팅이 등장하고 있다. 이슈 파이팅은 논객들의 힘이자 게시판의 힘이다. 이번 대선에는 제대로 이슈 파이팅을 해보자. 세째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경우에는 제목에서 판가름 난다.제주도의 날개짓보다는 대한민국의 날개짓이라는 제목이,김진태의 고난과 역경보다는 박근혜의 고난과 역경이라는 제목이,큰 제목을 쓸수록 대문에 높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이슈가 없는 경우는 글의 내용보다 제목을 우선 보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글은 대문에 올라갈 확률이 별로 없다. 1. 펌글 - 논객은 퍼오는 사람이 아니라 생산하는 사람이다. 논객넷에서는 명문의 펌글보다는 졸문이라도 직접 쓴 글을 우대한다. 2. 맟춤법이 안 맞는 글 - 그래서 한글 프로그램에서 작성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논객넷의 체면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는 요소다. 내가 가끔 맞춤법을 수정해서 대문에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하루 이틀이다. 3. 배꼽만 보이는 사진 - 사진을 안넣어도 될뻔 했는걸 괜히 사진을 넣기는 했는데, 배꼽만 보이는 경우는 부득이 패스하게 된다. 4. 재방송글 - 옛날에 썼던 것을 재록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두어줄의 코멘트라도 달아두면 재탕에서는 벗어나게 된다. 5. 너무 짧은 글 - 장문이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논설이 길면 독자들이 패스하게 된다. 오히려 짧은 글이 좋다. 여기서 말하는 대문에 올라가지 못하는 짧은 글이란 서너줄 정도의 너무 짧은 글을 말한다. 글에 설득력이 있다면 대여섯 줄도 좋은 글이다. 논객넷의 논설들은 너무 긴 느낌이 든다. 좀 더 축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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