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것은 강으로 모인다
강물도 역류하고 싶을 때가 있다
머물고 싶은 것들은 숲으로 가고
남아있고 싶은 것들도 숲 어디쯤에서 아픈 다리를 주무르고 있을 때
삶의 마지막 방랑의 끝에서 강물도 몸부림칠 때가 있다.
그러나 포기해야 할 진실한 것들 앞에서
옷고름 풀어헤치고 훤한 가슴속을 보이고 싶을 때처럼
강물도 때론 흘러가야만 하는 것에 대하여
반드시 아래로 가야만 하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던질 때가 있다.
다만 인생 거기 어디쯤
낮은 언덕받이 초가집 몇 채 모인 마을 사람들 곁으로
가야만 한다는, 돌보아주어야 할 사람들에 대하여
먹은 것을 토하여 내밀어야 하는 허기진 강 언덕의 가난을 위하여
바로 거기로 흘러가야만 하는 것이 운명임을 깨달을 때
반항을 접고 순리와 배움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행복을 느낄 때
강물은 드디어 말없이 흘러가는 것이다.
아침 물안개와 도로를 적시는 습기 속에서 태양을 맞이하듯
어제의 노을을 안고 흘러가야 하는 것.
긴 실선처럼 하얀 땅금이 그어지고
마침내 그 끝이 바다였음을, 육지보다 더 큰 원시의 어머니였음을….
강바위에 부딪히는 슬픔을 소용돌이 속에 묻고
머무르고 싶은 것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모아 흘러가는 것이다.
2013. 제11회 영산강 섬진강 사람 글짓기 공모전 동상 수상작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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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없이 실내를 쾌적하게 만드는 환풍기로 변신하는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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