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공개 된 새로운 '연합전구사령부'는 2015년 전작권 환수에 때맞춰 새롭게 편성되는 한미군사동맹의 구상이다. 아직 검증단계에 있어 그 실효성을 두고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전작권 환수에 따른 불안을 덜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 된다. 시간적으로 2년 6개월 여 밖에 남지 않은 전작권 환수 문제는, 우리 안보의 가장 핵심적 가치이며 중요 사안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하는 ‘연합전구사령부’의 프레임대로라면 획기적인 전쟁 억지 전략으로 평가해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국가적 거대 기구가 탄생하면 시행착오와 부작용은 불가피할 것이고 여러 측면에서 검증이 있어야함은 간과해서 안 되는 걸 전제로 한다. 새롭게 편성되는 ‘연합전구사령부’의 외형적 조직 구성도를 보면 몇 가지 관점에서 매우 바람직 한 점이 눈에 띈다. 이를테면 현 한미연합사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선상에서 지휘권을 종전의 미군사령관으로부터 우리 군의 합참의장이 갖는다는 것인데 이는 자주국방을 표방하는 상징적 의미도 크지만 실질적인 우리 군의 높아진 위상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案대로 양국이 합의를 하더라도 득과 실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 그 점은 차후 꼼꼼하게 다뤄야 할 대목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어떤 조직을 허물어 버리는 것은 눈 깜작할 사이에 가능한 것이지만 새롭게 편성하는 데는 수 십 배의 노력과 희생이 따른다. 노 전 대통령의 그릇된 판단 때문에 훗날 이런 어려운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는 교훈을 반면교사로 현 정부는 추호도 빈틈없는 대북 안보 정책을 을 내 놓아야 하는 이유다.
예상 못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案이 언론에 공개 되자, 김성만 전해군 제독이 모 방송사에 초청되어 한미 양국이 추진하는 ‘연합전구사령부’는 미니연합사에 불과한 허구요, 빈껍데기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 또 화제가 됐다. 그의 지론은 현 한미연합사를 해체하는 것을 목적으로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고 그에 따르는 부작용 때문에 재검토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방부 발표 내용에 의하면 현 한미연합사의 기본 골격을 훼손하지 않는 시스템인데 김 제독은 왜 미니연합사라고 애써 폄훼 하는 것인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김 제독의 주장대로, 현 한미연합사가 해체되고 유명무실한 '미니연합사'가 된다면 그것을 옹호할 국민은 종북 세력을 제외하면 없다. 물론 절대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발표에 의하면 현 한미연합사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발표가 됐으니 그것을 믿어야 한다. 김 제독 자신의 자의적 판단을 근거로 침소봉대해서 될 일이 아닌 것이다. 아직 구체적인 편제, 편성 등이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러니 앞서 예단하여 국민들의 판단을 흩뜨리는 발언은 삼가야 한다.
전작권을 환수함에 따라 뒤따르는 한미연합사 해체와 주한미군 철수는 우리에게 큰 재앙이다. 북의 도발을 억제할 인계 철선을 제거하는 것이고 북의 대량 살상무기가 언제 우리를 겨냥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미연합사 해체 반대를 위한 천만 명 서명 운동도 했고 나름으로 우리 정부는 대책 수립에 진력을 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국방부 발표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든든한 한미 공조의 개편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김성만 전 제독은 지금의 새로운 편성대로라면 2016년 전쟁이 발발 할 것이라 했다. 유치원생인 한국군이 지휘권을 갖는다고 해서 대학생인 미군을 어떻게 지휘할 것인가 라고 역설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나아가 새롭게 개편되는 ‘연합전구사령부’ 시스템은, 재래식 무기도 증강해야 하고, 사병들의 군복무 기간도 21~40개월로 연장될 것이며, 예비군 복무연장, 여성도 군 복무의 가능성과 특단의 방위세도 신설해야 한다는 등 생뚱맞은 잡설로 들려 참으로 듣기 거북했다. 부분적으로 수긍이 가는 점도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 제시 없이 ‘그렇게 될 것이다’라는 편견으로 비판하는 것 같아 매우 부적절했다.
새롭게 편성될 ‘연합전구사령부’에 대한 세부 편제는 물론 그 案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금년 10월까지 한미안보협의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으니 박근혜 정부의 구상을 좀 더 지켜봐야 할 터인데,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김 제독은 우리 정부의 국방 수뇌부들을 안보 감각이 몹시 뒤떨어지는 자들로 폄하 하고 卒로 보는 것은 아닌지 매우 안타까웠다. 그리고 언론 보도가 잘못 된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하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김 제독의 충정심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설득력이 너무 떨어진다.
이번 국방부 발표를 접하고, 모르긴 해도 북의 김정은은 우리 정부의 새로운 전작권 환수에 따른 로드맵에 셈법이 매우 복잡해 졌을 것이다. 2015년은 한반도의 군사적 변환 점에 서게 될 중요한 사안이 바로 전작권 환수 문제였는데, 전작권의 주인만 바뀌고 현 한미연합사 구도의 기본 프레임은 큰 변화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북의 입장에선 큰 변고인 셈이다. 남한 내에 뿌린 내린 종북 정당의 반응이 아주 주목된다. 종북 세력으로 대변 되는 일련의 단체들 또한 어떻게 저항하는 지 지켜보자.
김 제독의 발언대로라면 당장 북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인데, 과연 그럴까? 며칠 내 반드시 폭언을 쏟아 낼 게 뻔하고, 남한 내 종북 세력들도 벌떼 같이 들고 일어 날 개연성이 충분한데 어디 지켜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미니연합사가 정말 속빈 강정으로 평가한다면 북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지 않겠나. 종북 무리들의 반응이 몹시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