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김무성-조갑제에 얽힌 수수께끼 풀기
필자는 어째서 김무성이 그토록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5.18을 민주화운동 이라며 집요하게 나서는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했고, 조갑제가 왜 자신의 논리력을 의심받으면서 또 우익사회의 무시할 수 없는 일각으로부터 위장한 좌익이라는 비판까지 받아가며 방송과 강연에서 북한-빨갱이-5.18세력을 대변하는 홍보대사로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굼해 했다.
그런데 이번 월간조선에 실린 김용삼씨의 인터뷰 기사를 읽고 “혹시”로 시작하는 추리를 하게 되었다. 김용삼이 당시 월간조선 평 기자였을 때 조갑제는 그의 상관인 편집장이었다. 김용삼이 황장엽과 김덕홍을 동시에 만나 인터뷰를 한 시점은 1998년 6월이었다. 이때는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지 4개월 정도가 지난 시점이다.
이 때 김덕홍은 기왕에 남한에 왔으니 할 말은 해야 하겠다며 북한 특수군이 5.18광주에 개입했고, 광주 개입을 주도한 대남부서 사람들이 광주사태가 끝나면서 무더기로 훈장을 받았다는 말을 직설적으로 했다. 그야말로 핵폭탄이었다.
김용삼씨에 의하면 이때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이 발생했다. 하나는 김덕홍씨의 이 발언을 황장엽씨가 당황하면서 제지했고, 여기에서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김대중의 국정원이 북한 개입사실을 지극히 위험시하여, 이 부분 인터뷰 내용을 삭제했다는 사실이다.
1996년 11월 10일에는 황장엽이 스스로 나서서 ‘북한이 5.18을 배후조종해놓고 이를 남한 정부에 뒤집어 씌웠다는 내용’을 메모로 써서 김덕홍을 통해 김용삼 기자에 전했다. 그랬던 황장엽이 16개월 후에는 그 사실을 숨기려고 노력한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1. 무엇이 황장엽의 마음을 돌려놓은 것인가?
2. 월간조선은 정권의 흥망이 달린 중요한 비밀을 기사화해 놓고도 최종단계에서 국정원의 의사를 수용하여 삭제했다. 이때, 국정원과 거래 즉 빅딜을 한 사람이 김용삼 평-기자일까 아니면 조갑제 편집장이었을까?
황장엽은 1997년 2월 12일에 귀순했다. 그 후부터 황장엽이 사망할 때까지 조갑제는 황장엽의 최측근 관리인이었다. 또한 황장엽씨는 같은 이야기를 그의 망명을 주선한 국정원 간부에도 해주었을 것이다. 그의 망명을 주도했던 국정원은 김영삼의 국정원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YS의 국정원 간부라면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두말할 나위 없이 김영삼의 입장이었다. 1997년 2월의 김영삼의 입장은 무엇이었나? YS에는 전두환을 짓뭉개서 자신이 전두환을 반란수괴자로 규정한 1997년 4월 17일의 대법원 판결내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강력한 동기가 있었다. 만일 북한 특수군이 광주에 왔었다는 내용이 황장엽으로부터 발설되면 전두환이 무덤에서 살아나는 반면 김영삼과 대법원이 무덤으로 들어가야 했었다.
전두환이 사느냐, 김영삼이 사느냐의 결정적인 운명을 좌우하는 ‘북한개입설’, 김영삼은 반드시 이것만은 막아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김영삼은 유난히 황장엽을 자주 만나고 우의를 다졌다. 이렇게 중요한 황장엽의 입은 귀순 16개월 사이에 봉해져 있었고, 그 16개월 동안 황장엽은 조갑제가 관리했다. 물론 황장엽의 입은 국정원이 직접 관리할 수 있었다. 따라서 16개월 사이에 황장엽의 입을 봉하게 만든 사람이 국정원인지 조갑제인지는 이 단계에서 특정할 수 없다.
그러면 김대중 시절인 1998년 6월의 인터뷰 사건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김덕홍씨의 말은 황장엽씨의 말보다 더 구체성이 있는 폭탄선언이었다. 이 폭탄선언을 기사화하지 않은 데는 국정원과 월간조선 사이에 거래(deal)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 상식이다.
월간 조선 사람들 중에서 과연 누가 국정원과의 거래에 나섰을까? 편집장인 조갑제였을까? 아니면 김용삼이었을까?
김용삼 기자는 북한 개입설을 까발리고 있다. 반면 조갑제는 북한개입설 매우 적극적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부정한다. 만일 김용삼이 큰 거래를 했다면 그는 지금에 와서 이를 까발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의혹은 조갑제에 쏠릴 수밖에 없다.
국정원의 입장? 김영삼의 국정원이든 김대중의 국정원이든 북한개입설은 솥뚜껑으로 단단히 덮어 눌러야만 했다. 어느 정권의 국정원이었던 월간조선과는 큰 거래를 해야만 했다. 김용삼이 쓴 기사를 누가 삭제하기로 결정했는가? 그 후 두 사람의 족적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그 후 조갑제는 사장으로까지 승승장구 출세했지만 김용삼은 별 볼일 없이 시들었다. 그 후 조갑제는 북한개입을 적극 부정하면서 홍보대사로 나섰지만 김용삼은 북한개입을 까발렸다!!!
그러면 김무성은 왜 5.18을 적극 두둔하고 나설까? 그는 김영삼 맨이다. 김영삼을 아버지 정도로 모시는 사람이다. 5.18을 화려하게 만들어야 김영삼의 명예가 유지되고 전두환의 명예가 짓밟힌다. 김무성이 어째서 전두환 편을 들겠는가?
2013.6.1. 지만원http://www.systemclub.co.kr/ 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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