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대로 하자' 흔히 우리는 원칙(原則)을 말한다. 어느 사회든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이 두 일을 가름하는 기준도 원칙이다. 원칙은 도덕적 양심(良心)이고, 행위의 지침(指針)이며, 당위(當爲)이기 때문에 그리고 스스로의 행동에 윤리적인 평가를 내리는 기준이기 때문에 원칙이 무너지면 흔들리지 않은 것이 없다. 원칙이 통하지 않은 사회는 구성원 상호간에 신뢰(信賴)가 없고 개개인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사회가 될 수 밖에 없다. 어떤 사회를 지배하는 원칙은 큰 틀에서는 도덕적 양심이나 규범으로 표현되는 것이고 작은 틀에서는 법률 규칙 등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원칙은 기본규칙이다. 감동(感動)이 없어지고, 감격(感激)이 없어지고, 존경심이 없어져 있는 사회, 차디찬 웃음, 쓰디 쓴 웃음, 업신여기는 웃음만이 가득차 있는 사회, 바로 냉소주의(冷笑主義)이다. 어쩌면 이는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왜 우리 사회는 비사회적, 몰인간적, 비도덕적, 몰양심적인 이런 냉소주의가 판치고 있을까? 바로 원칙이 서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과정에서는 도덕적 양심이나 상식으로 나타나는 원칙으로 지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기 행동의 옳고 그름을 가름하는 잣대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상식들이 통하지 않게 된다.
원칙보다 변칙이 많은 사회는 시끄러운 법이다. 고뇌하지 않는 지성인들, 대개 말만 있고 행동이 없는 지도자들, 특히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진화하는 정치꾼들의 위선도 그 중심에 있다. 정치가는 다음 시대를 생각하고 걱정하지만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고 걱정한다고 했다. 건강한 사회는 상식과 순리가 살아 숨쉬는 사회다. 죄(罪)없는 역사는 없다. 회한(悔恨)에 차지 않은 과거도 없다. 인간의 인간다움, 사회의 사회다움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오직 원칙의 회귀(回歸)만이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해줄 것이다. 호국영령의 고마움을 기억하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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