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과 결과론만으로 한 번 보자. 5.16은 분명 쿠데타란 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 원인은 불순한 의도로 이루어졌지만 결과상으로만 보면 대한민국에 유리하게 전개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그 수혜를 얻고 있다.일단 결과가 좋았다는 것은 인정하자.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결과가 좋았다는 점에서 소급해서 5.16 자체를 옳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역사적으로 이런 비슷한 경우는 몇 번 있다.조선의 건국은 피에 의해 세워졌다. 특히 이방원이란 인물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졌다. 수단은 불의하고 많은 희생이 따랐지만 태종으로 인해 세종 시대가 열리면서 사회가 발전되었다는 것은 수단이 나빠도 결과는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우선 고려 사회는 왕들의 동성애 행각, 가까운 촌수끼리의 결혼 등이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해도 아름다웠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권문세족의 타락으로 인해 고려는 조선보다 개방적이고 능동적이었지만 고려 말에 이르러 멸망의 조짐이 분명 보였다. 그 틈새를 이성계 일파가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좋은 결과를 냈다.5.16이 이루어진 과정을 보면 어떻게 보면 성공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공교롭게도 되는 방향으로만 전개가 되었다. 장면이 좀 더 적극적이었더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고, 윤보선이라도 중간에서 역할을 잘 했다면 분명 실패했을 것이다. 그런데 알려진 대로 장면 정권은 부패 정도가 심했다. '올 것이 왔다' 란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불가피했다는 인상마저 준다. 어찌 보면 5.16을 초래한 것은 그들 세력이다. 다만 그럼에도 5.16은 혁명이 아니란 것이다. 박정희는 운이 좋았고 국민도 이에 동조를 해 주었기 때문에 같은 원죄(?)가 있다.그러나 결과는 매우 좋았다. 역사는 가정이란 게 무의미할 수 있지만 박정희란 지도자가 아니었다면 과연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솔직히 이 질문에 자신이 없다. 그 누구도 자신하지 못할 것이다. 박정희는 정적에 대해서는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의 반응과 탄압을 했지만, 일반 국민은 이 시대에 비교적 평화롭게 살 수 있었고 그 끔찍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박정희는 분명 우리에게 유익했고 큰 선물을 남기고 갔다. 아무리 박근혜 대통령이 잘할 지라도 아버지만큼 잘해낼 수 없을 것이다.이상한 점은 정당한 선거에 뽑힌 지도자는 퇴임 때 욕을 먹고 나쁜 결과를 남기고 떠나갔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떠나던 시절에 국민에게 엄청난 것을 남기고 갔다는 사실이다. 수단은 절대적으로 나빴고, 박 대통령의 통치력도 지독한 탄압과 독재가 행해졌지만 정적이 아닌 국민은 별로 피부로 느끼지 못했고 결과는 좋게 마무리 되었다는 점이다.그래서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5.16은 일단 정당하지도 않고 혁명도 아니며, 쿠데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쿠데타가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은 어쩌면 쿠데타 저리가라 할 정도의 폭동에 시달렸을 수도 있고, 사회 불안, 북한의 재남침, 여전한 가난으로 인한 후진국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경쟁력 있는 현재의 국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그런 점에서 박정희는 독재자에 불과하고, 수단은 나빴지만 달리 해석하면 국민에게 충분히 좋은 선물을 남기고 간 인물일 수 있다. 절대 박정희를 정당화 하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국민과 국가에 있어 박정희와 5.16 쿠데타가 없었더라면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풍요없는 빈곤 속에서 이런 얘기도 나누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비록 독재자이지만 이 점에 있어서 국민은 소극적(?)인 감사를 느껴도 되지 않을런지. 비록 그가 폭군이었다고 해도 태종이 백성에게 있어 성군이었듯이 박정희 대통령도 국민에게 있어 꼭 필요했던 지도자의 한 명이 아니었을런지... 비 오는 날에 이것 저것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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