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의 5.16, 전두환의 5.17, 광주의 5.18에서 ‘혁명이다’. ‘아니다 쿠데타다’. ‘민주화운동이다’. ‘아니다 폭동이다’. ‘폭동은 좀 불경(?)스러우니 중간단계인 사태라고 표현하자’ 등등의 말로 늘 국민들 사이엔 특히나 정치성향을 띤 국민들 사이엔 이 구절들이 입가에 맴돈다. 특히나 5.18에 있어서는 이슈를 하나 더하여 ‘5.18은 북한군특수부대가 개입한 폭동이다’라는 설로 계속 시끄럽다. 그리하여 5.18때 그 현장을 직접 취재한 조갑제 기자는 자신의 생생했던 취재현장을 토대로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그리고 느낀 감각(感覺)으로 ‘북한군 개입설은 터무니없고 믿을 수 없는 얘기다’ 라며 한마디로 개입설을 확실히 부정한다.
나는 조갑제 기자가 쓴 광주사태일지와 같은 그의 취재내용의 글과 말을 믿는다. 그는 지금까지 써온 역사적 사건의 글들은 늘 진실과 사실의 바탕에서 글을 써왔기 때문이고 무슨 선데이서울 같은 흥미위주나 ‘카더라’ 위주의 기사로 재미와 상업성만을 가미한 그런 기사를 써온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가 쓴 글과 말을 믿고 또한 최대한 존중은 하되, 그러나 ‘북한군개입설을 부정한 부분’에는 동조나 공감을 해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만원박사와 필명이 역사학도라는 김대령이라는 사람의 주장에 공감을 표해주고 싶고 그 두 사람의 주장이 내게는 설득력을 얻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것은 조갑제기자가 쓴 ‘광주루머와 싸운 33년 이야기’에서 북한군 개입설이 퍼진 배경을 믿고 싶어 하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서도 아니고 그의 말대로 좌파나 호남에 반감(反感)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도 아니고 광주사태를 성역시(聖域視)하여 일체의 비판을 거부하는 데 대한 반감이나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대한 반발, 특히 좌파 세력이 광주사태를 악용하는 데 대한 거부감, 선거 때의 호남 몰표에 대한 경계심을 가졌다거나 '어떻게 민간인이 총을 들고 교도소를 습격할 수 있나'라는 등등의 의문과 함께 사실성에 직시하지 않은 특정편견성의 무대뽀식 무조건적 반대논리가 아니라 지만원씨와 김대령이라는 사람의 주장은 단순한 추측이 아닌 오랜 시간동안 군사학적인 접근과 세밀하고 깊이 있는 그들의 분석연구된 자료와 발표가 보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 내 마음에 와 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동안 그들의 글이 종북빨갱이 무리들같이 무책임하거나 마구잡이로 선동질을 해온 글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하여 지만원씨 말대로 그 두 사람이 석학이라는 건방을 떠는 긴(?) 가방끈 때문도 아니다.
조갑제기자의 몇 겹으로 쌓인 철통같은 계엄령봉쇄를 600명이 어떻게 뚫고 들어오느냐 하는 단순도식의 추측적 해설보다는 북한공비의 특수성과 특징을 간과한 군사학개념의 부재력 소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 때문이다. 올인코리아 조영환대표의 말대로 조갑제기자는 가방끈과는 상관없이 언어와 기억력과 논리에 천재급이라는 말에 동의를 한다. 그러나 그런 천재머리를 가진 조갑제기자의 글에서 5.18세력들의 말대로 시민군(市民軍)이라는 표현을 같이 쓰고 있다. 내 사고(思考)로는 시민군(市民群)은 쓸 수 있어도 시민군(市民軍)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것이다. 말과 글이 생명인 기자가 시민군의 정확한 뜻을 간과 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용어의 적확성(的確性)을 제대로 알고나 쓰는지 물어볼 일이다.
시민군(市民軍)은 국어사전에도 있더라. ‘시민들로 만들어진 군대’라고 말이다.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고 다 올바른 게 아니다. 욕이나 비속어, 인터넷에서 금새 만들어 낸 말도 그 말들이 유행하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면 표준말 또는 우리말화 되어 국어사전에 등재가 되기 때문이다. 왜 나는 시민군이라는 표현이 안 맞다고 할까? 5.18에 참여한 사람들을 얕잡아보려거나 폄훼하려는 게 아니다, 사실적 묘사와 올바른 국어문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시민군에서 군(軍)의 의미를 알아야 할 것이다.
군(軍) 또는 군대(軍隊)라는 표현은 무슨 의미이며 여기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우리는 일반적으로 군을 얘기할 때 육군, 해군, 공군 3군을 얘기하고 여기에서 파생된 특수한 군 또는 군대인 해병대, 특전사, UDT.등등의 특수군대와 전투경찰, 그 예전 방위병으로 불리었던 공익요원과 현역의 군복무를 필하고 난 뒤 편성되는 예비군이라는 군대가 있다,
이들 군(軍) 또는 군대(軍隊)의 공통된 특징은 뭘까? 바로 국가와 국민이 공인한 군과 군대라는 것이다. 그것은 왜? 국가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는 공익적이고 국가와 국민의 보호막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시 국가와 국민이 공인한 군과 군대가 갖는 자격의 보다 명확한 의미는 뭘까? 합법성과 정당성을 띤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기고와 교도소를 습격하고 방송국과 시·도청을 접수한 무리들을 국가와 국민이 공인한 군대이며 합법성과 정당성을 띤 군대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시민군(市民軍)이라는 단어 자체가 갖는 그것은 언어유희(言語遊戱)에 가깝게 보인다는 것이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이 많은 동네에서는 자율방범대라는 것이 있다. 국가가 공인은 안 해 줘도 해당 지구대라는 파출소의 위촉을 받거나 지원정도는 받는다. 그런데 그 당시 시민군이라는 이름의 무리들은 국가기관의 그 어디에도 위촉이나 지원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국가와 국민이 공인한 군대를 향해 대들었다. 이렇게 말하면 5.18세력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만든 공인된 군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정권을 찬탈하고 시민을 죽이는데도 가만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라는 말을 할지 모른다.
집안에 가장인 부모가(엄마나 아버지 둘 중 어느 하나가) 한순간 술 먹고 땡깡(생떼질)을 좀 부렸다 해서 또는 경제적으로 가장노릇을 좀 못했다고 해서 부모를 때려 패거나 칼로 찔러 죽이는 참극을 저질러서 국가로부터 민주자식으로 예우 받고 보상금을 타고 자기가 곧 그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해도 된다는 논리와 하등 다름없다 할 것이다. 나의 요지는 데모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폭력적 폭동성을 띠면서 정당성과 합법성과 정의(正義)로움을 주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반(反)5.18사람들의 일부로부터 ‘폭도’ 또는 ‘반란군’이라는 표현을 듣기 싫거나 그것이 불경(?)스럽다 하여 ‘시민군’이라는 문법에도 맞지 않고 국가가 공인하지 않은 군대 아닌 군대인 이 단어를 굳이 삽입하여 쓰기보다는 ‘무장시민자위대’ 또는 ‘무장시위대’ 라는 표현이 그 행위에 맞는, 그 실정에 맞는 문법과 정당성을 갖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민군이라는 말은 왠지 미화된 표현으로 보이고 정의를 강제하려는 억지스러움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이 문제는 역사학자와 국어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과연 ‘시민군’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를 공개 토론해야 할 그것 일게다.
그리고 시민군이라는 말이 정당화 돼버리면 정당한 계엄령이 내려져도 정권에 반대하는 무리들이 교도소와 무기고를 습격하고 방송국과 시·도청을 접수한 불법성을 ‘우리는 정의로운 시민군’이라는 정당성과 합리성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황당무계한 상황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상적 목적을 향해 잔인하고 폭력적인 나쁜 수단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우리 모두가 분쇄되어야 할 그것이기에 말이다. 군과 군대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간과한 체 똑같이 시민군이라고 표현한 조갑제기자는 사실적묘사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현장취재를 인용하면서 특수부대가 자신의 눈에만 보이지 않았다고 ‘북한군개입설일축’을 절대적 진리처럼 맹신해서도 안되며 이에 대한 판단선택도 국민개개인의 몫이 아니겠는가.
가방끈이라는 단어로 자신의 학력에 건방을 떠는 무례의 귀여움을 보였으나 그 동안 그의 주장은 단순한 추측성과 재미를 삽입한 5.18주장도 아니고 특정세력을 위한 선동질의 주장도 아니고 그 자신은 긴 세월동안 많은 연구와 분석자료와 냉철한 시각의 발표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확신하는 지만원박사와 진실과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자신의 현장심층취재를 한 조갑제 기자의 주장에서 북한군 개입설에 있어서만은 내 경우에는 지만원씨의 주장이 공감과 설득력을 보다 더하는바, 이 시점에서 정녕 북한군개입설 진위를 가리려면 각자의 증빙되는 자료와 함께 탈북자들을 참고인으로 하여 상반되는 해당 당사자들간의 심도 있는 국민토론을 가지길 제안하는 바이며, 더불어 국민 각인이 갖는 5.18의 역사적인식과 평가와 호칭에 대해 5.18측은 다른 한 켠의 국민들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해도 그것에 발끈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愚)를 범하여 훗날 감당치 못할 후폭풍을 맞지 않길 진정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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