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에 있는 4.3백비(白碑) 기념비 안내문에 새겨져 있는 문구 - 작은 사진은 백비(白碑=無字碑)
현재 제주도 교육정책과 방향을 이끌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교육의원 시절 이른바 ‘4.3평화교육 활성화 조례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제주4.3사건과 관련 기존의 교육방향 굳히기 인상이 짙다. 예컨대 “교육감은 4.3평화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하고, 학교장도 학교의 교육여건에 적합한 범위에서 4.3평화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적극 협조할 것”을 명시하고 있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감에 당선된 직후 ‘제주특별자치도 각급 학교의 4.3평화교육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4.3평화교육위원회 회의를 열어 위원장에 양조훈씨를 선출시키는 등 발빠르게 전국 교직원들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려는 것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8월 4일부터 8일간 제주4.3평화기념관과 4.3유적지 현장에서 전국 초중등교원을 대상으로 ‘2014 4.3역사문화 교원직무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히고 실행했다. 재단측은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전국의 교원들에게 제주4.3사건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제공하고, 교육현장에서 그 가치와 교훈을 내실 있게 교육하는데 기여하고자 마련되었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4.3교원연수를 계기로 4.3관련 교육자료 개발과 교육현장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연수 프로그램의 본 뜻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취지는 좋지만 문제는 편향된 교육의 접근 방향이다.
제주4.3평화공원 기념관이 지적받고 있는 교육적 문제점은 왜곡을 넘어 적개심까지 부추기고 있는 사실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통해 군인과 경찰들이 무차별로 어린이와 부녀자들에게 총질하고, 민가에 불을 지르고, 도망가는 사람 등 뒤에 총을 쏘고, 시체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영상이 쉬지 않고 반복적으로 방영되고 있다. 암울한 분위기, 온통 시체 사진과 자극적인 용어는 마치 군경이 죄 없는 양민을 무차별 학살한 것처럼 묘사시키고 있다. 반면, 반란군(인민해방군)들이 저지른 군경과 양민 학살, 살해 만행 장면은 전혀 없다시피 묘사되어 있다. 이런 전시물과 영상을 접한 관람객과 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증오할 것인가. 자부심을 느낄 것인가.
좌향좌로 가는 4.3교육이 우려된다. 가르치는 교육자들에게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늘 과제로 남는다. 예컨대, 전교조가 일부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교실의 문제를 정치 쟁점화시키는 과정에서 합리적 판단과 균형을 상실해 도덕성을 비판받고 있기 때문이다. 4.3평화교육 활성화 취지는 공감한다. 문제는 교육에 대한 목적, 내용, 방법 등을 가늠하는 방향설정이다.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고민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비틀어진 기존 전시물 내용들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했다면 선택과 배척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왜곡, 편향된 전시물 내용 때문이다. 결국, 4.3평화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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