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관광은 '재생산성의 창출'이라는 생산적인 개념으로 해석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보완재 역할로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인에게 단순 반복되는 노동패턴과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기부여야 어쨌튼 인간이 양질의 삶의 질을 추구하는 흐름에 편승해 과거의 소비적인 개념에서 생산적인 개념으로 그 패러다임이 변화해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제주도, 길가에 구르는 돌맹이 하나하나에도 뭔가 사연이나 전설이 있음직한 신비스런 분위기가 감도는 섬,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어느곳에 가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신비로운 문화가 산재해있는 볼거리가 많은 관광 백화점으로써 그야말로 관광자원의 보고(寶庫)로써 인정받고 있다.
제주도는 자연풍광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람사르습지(2006년, 2008년, 2009년, 2011년), 세계지질공원(2010년) 지정, 2011년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된바 있다. 사실 관광은 그 가치의 속성이 교육의 본질과도 정비례한다.
최근 ‘역사교훈여행’과 맞물린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다. 다크투어는 역사적 장소나 재난, 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이다. 즉, 전쟁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하여 떠나는 여행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다크투어는 대체로 개별관광객들에게 호응을 많이 받는 편이다. 하지만 역사교훈여행이라는 성격상 점점 수학여행 코스로써 포커스가 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의 경우, 일제강점기와 6.25남침전쟁과 관련된 흔적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가장 대표적 흔적으로 4.3사건 현장을 꼽는다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제주4.3사건은 1948년 4월3일 남로당이 대한민국 건국을 저지하기 위해 일으킨 무장반란이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많은 양민의 희생을 불러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안타깝게도 이를 뒷받침하는 흔적들이 제주 전역, 도처에 남아 있기 때문에 기억하고 싶지는 않지만 역사 교육 현장으로 손색은 없다. 문제는 편향적인 잣대로 재단된 기념관들이 곳곳에 들어 서면서 왜곡된 사실로 조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4.3기념관은 왜곡 현장의 중심에 서 있다. 4.3기념관에는 정부와 군경이 학살자로 매도되어 있다. 당시 상황은 낮에는 주민처럼 행세하고, 밤이면 폭도가 되어 사실상 피아개념 구분이 어려웠던 혼란의 시기였다. 따라서 진압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희생자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위패 봉안실에 억울하게 희생된 양민과 함께 반란의 주동자들을 희생자로 둔갑시켜 봉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억울한 희생자는 명예회복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킨 주동자들까지 명예회복은 어불성설이다.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반란이 일어날 때 진압하지 않는 국가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4.3사건을 추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치권을 눈치를 보면서 이를 용인하려는 정부의 자세다.
정부가 4.3추념일 지정을 결행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을 향해 총칼을 든 반란자들에게 국민과 대통령 보고 추념하라는 꼴이 된다. 교육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적 사실에도 뒷받침하는 증거가 확실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증거 없는 것을 증거가 있는 양 가르친다든가, 증거의 정도가 보잘 것 없는 것인데도 대단한 증거가 있는 양 가르친다면 위교(僞敎)로써 교육의 본질과도 위배된다.
정부는 추념일 지정에 앞서 반란 주동자와 억울한 희생자를 분리시키는 일부터 우선해야 한다. 옥석 구분의 전제조건이 바로 사건의 성격규명이다. 추념일 지정은 그 다음 문제다. 4.3기념관도 마찬가지다. 역사교훈 기능의 교육장 역할을 하려면 좌편향으로 접근시킨 왜곡 편향된 전시물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