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호칭・명칭은 그 정체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호칭・명칭은 아주 중요하다.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제주 4・3평화기념관에는 제주 4・3에 대한 정명(正名)이 없다는 명분 아래 백비(白碑)를 눕혀 놓았다. 여러 정황으로 보아 '항쟁'이라 명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아 몹시 걱정된다. 그래서 나는 제주 4・3에 대한 명칭은「제주 4・3사건」이라 해야 옳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➀ 지금까지 도민 대부분이 사용해 왔고 ➁ 제주 4・3특별법에도 규정되었으며 ➂ 폭동이나 항쟁이 아닌 가치중립적이어서 그렇다.
제주 4・3사건은 워낙 엄청나고 복잡하여 시각에 따라 그 명칭이 '제주 4・3사건' '제주 4・3폭동사건' '제주 4・3반란사건' '제주 4・3무장봉기사건' '제주 4・3인민(민중)항쟁' 등으로 불리어 왔다. 2000년 1월 12일 법률 제6117호호로 제정된 '제주 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과 동법 제2조(정의)에는 '제주 4・3사건이라 함은...'이라 되어 있다. 또 이 특별법에 의해 구성된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이하 4・3특위) 및 이 법에 근거하여 2003년 12월 15일 4・3특위(위원장 국무총리 고건)가 발행한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등 모두 '제주 4・3사건' 이라 하고 있다.
아무튼 제주 4・3사건에 대한 성격 부분을 분리해서 그 명칭만을 놓고 논할 때「제주 4・3사건」이라 이름함이 마땅하다. 따라서 제주 4・3평화기념관 평화공원에 있는 백비(白碑)에도 그 필요성을 차치하고 굳이 이름을 생긴다면「제주 4・3사건」이라 새겨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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