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X오가 두 분의 전임 노인회장에게 협박조의 언사를 뱉고 나가자 회관은 순식간 마을 주민들의 노x오 성토의 장으로 잠시 시끄러웠다. 그리고 기왕 말이 나온 김에 당장 그들의 축사를 폐기해야 한다며 떠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솔직히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그들도 이 마을에 살기 위해 어디선가 이주를 해 온 사람들이고 그리고 갑자기 어떻게 그 많은 염소며 새로 건축한 집이며 기타 나름의 자산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단 말인가. 처음부터 저러자고 벌인 일이 너무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 이 전 부터(새로운 축사가 생기고 난 직후..)내가 마을 주민총회를 열어 달라고 노인회장과 이장에게 하소연하다시피 할 때 두 가지의 방책을 미리 준비하고 총회를 열었던 것이다.
첫째,
염소축사 허가를 내 준 제천시청의 주무관에게 민원을 넣어 놓았던 것이다. 즉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마을 입구의 축사허가를 어떻게 재가(裁可) 했는지를 따졌던 것이다. 당신이 현장 답사도 않고 서류만 보고 결재를 했거나 우리 마을 임원진 누군가와 당신들이 결탁한 결과가 아니냐고 따져 묻자 주무관이라는 놈은 마을의 주소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장 그 주소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일단 마을 총회를 열고 마을의 주민 선에서 해결해 본 뒤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 했었다.
둘째,
이미 처음에 밝혔지만 나는 나름의 해결책을 마을 주민과 염소 부부에게 만들어 가지고 갔었던 것이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새롭게 지은 축사의 가운데 부분을 투명하게 하면 마을 주민들이 오가며 혹시 다른 개체의 염소가 노니는 게 보인다면 그때는 정말 축사를 폐쇄 시키게 하겠다는 일종의 협약서 같은 것이었다.
두 번째 제안을 했던 것은, 나와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하자 염소부부는 새로 지은 축사엔 절대 한 마리의 염소도 들여보내지 않겠다며 약속을 해 왔지만 나와 주민들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처음 몇 마리라고 할 때 몇 달 후면 몽땅 팔거나 도축을 하고 그만두겠다는 약속이 20여 마리로 불어났고, 20여 마리에서 다시 40여 마리로 불어났지만 나는 참았던 것이다. 오래 전 밝혔지만 그녀가 남들이 회피하는 부녀회장의 직함을 맡고 부녀회 살림을 알뜰살뜰 보살피는 것은 물론이요 노인장들을 잘 모신다는 평판도 좋았고 우선 내 눈에도 그리 보였기 때문에 기왕 저리 된 것을 어찌하겠는가? 하며 나름 묵인 해 온 것인데 어느 날 갑자기 이전보다 큰 대형축사가 지어지며 그곳엔 염소 단 한 마리도 방사(?)하지 않겠다니 나와 주민들의 주장은 그 말을 어찌 믿겠느냐였던 것이다. 내 주장대로 축사의 가운데를 투명하게만 해 놓으면 구축사에서 80마리 아니라 100마리 더 이상을 키워도 더 이상 문제시 않겠다는 나의 구두 약속을.. 그 마저도 받아 들이지 않겠다면 그들은 자리를 뜬 것이다.
결론은 이런 마을 분들의 염려와 분노를 노인회장과 이장이 그들에게 전달 하고 중재를 했지만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만 앞세웠기에 내가 직접 나서며 두 번째의 안건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염소부부는 염소 부부대로 또 이장과 노인회장은 그들대로 제대로 중재도 못하며 한다는 소리가 매달 한 번씩 염소축사에서 월례 점검을 하겠다는 개소리를 하는 바람에“대가리를 악세사리로 달고 다니는 족속”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어쨌든 결국 두 번째 안건은 그들 부부가 들어보지도 않고 자리를 떴기에 결국 회의는 완전히 난장판으로 변하고 그날 좋은 분위기 속에 먹고 마시기 위해 우리 부부가 마련한 40만 원어치의 회만 소주와 함께 주민들의 심사를 달래고 말았다.
그렇게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임플란트를 위해 충주의 치과병원을 가는 길이었다. 염소축사를 지나는대 축사 앞에 노x오의 25톤 덤프트럭과 대혀 트랙터가 길을 막고 서 있다. 물론 간신히 승용차나 소형화물은 다닐 수 있기는 했다. 그러나 순간 나의 울뚝 밸이 폭발하고 말았다. 마누라가 있건 말건“이런 개자식이~! 아주 디지려고 색을 쓰는구만~!”그러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차를 세우자 동승 했던 마누라가 내 팔을 붙잡고 말리기를“이러다 누군가 정말 살인 나겠다”며 말리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병원을 다녀오며 따지기로 하고 일단 병원을 다녀왔다.
염소 부부네 땅이 지목상 도로에 약간 물려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 길은 수십 아니 수백 년 마을 사람들의 공로(公路)였던 것을 마을 사람들과 불협화음이 있다하여 그 공로상에 자신의 트럭과 트랙터로 바리케이트(?)를 친다?
사실 그와 같은 행동을 하겠다는 소리는 그 전날 이미 들었었다. 주민들과 타협이 안 되면 그렇게 하겠다는 엄포를 그 전날 그곳을 지나던 이웃이 듣고 그날 아침 그 이웃이 내게 와서 전달하고 갔지만 설만 그렇게 까지는... 하고 무시했던 일이 벌어지고 만 것이다.
-계속-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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