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마지막 주 4박5일을 제주도엘 다녀왔다. 아들며느리가 제주도에 거주 하다 보니 금년에만 서너 번 간 것 같다. 뭐..나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아들과 며느리가 심심하면 내려오라며 성화를 부리고 마누라는 마누라대로 가자며 또 채근을 한다. 질리지도 않는지...
솔직히 어쩌다 가는 건 모르겠는데 자주 가다 보니 새로울 것도 또 무엇 보다 나는 제주도 음식이 입에 맞지를 않는다. 숙박문제도 그렇다 아들며느리는 저희 집에서 보내자고 하지만 난 그게 오히려 구속당하는 것 같아 싫다. 자연히 호텔에서 묵는데 저희들이 수발든다며 시간 맞추어 차를 가지고 오고 이동하고 어떨 땐 저희들 일 때문에 약속을 하고 시간을 맞추고...그게 또 불편하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좀 특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민 간 작은딸과 쌍둥이 손녀가 두 달 간의 방학을 이용하여 귀국했고 기왕 모국에 왔으니 제 누나의 여행경비를 부담하겠다며 초청을 한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또 가게 된 것이다.
늘 자랑 아닌 자랑이지만 보따리장사를 하며 40여 개 나라 50여 도시를 장똘뱅이가 되어 돌아다녔고 또 중국에 상주하며 한국을 얼마나 드나들었을까? 뿐만 아니라 은퇴 하고도 아들놈 사업을 돕는다며 한동안 매월 중국을 드나들다 시피 했으니 비행시간과 거리가 얼마나 될까? 그냥 정말 지겹도록 무지하게...더구나 고소공포증을 앓으며 먹고 살려고 또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죽기 살기로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이 거 자랑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개인 적으로 고역(苦役)이고 곤욕(困辱)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비행기를 가급적 안 타려고 하지만 이렇게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야하는 경우가 자꾸 생기는 것이다. 다만 이제 마누라와 꼭 하고 싶은 여행이 하나 남았다. 몇 천만 원이 들던 3개월짜리든 반년짜리든 크루즈 여행을 꼭 하고 싶고 더 늙기 전에 반드시 가려고 준비(?)중이다.
“XX야 누가 애 낳으래?” 비행기서 아기 울자 부모에 폭언한 승객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2/08/15/MGATX36IGVHU5KBXEG4J2V3UIU/
위의 보도를 보며 느낀바가 있어 썰을 풀려다가 엉뚱한 썰만 장황하게 널어놓았다.
비행기, 국제선이든 국내선이든 비행기를 타고 다니다보면 저런 일을 왕왕 당한다. 승객의 난동이 아니라 기내에서 어린애가 우는 경우 말이다. 연구한 바는 없지만, 어린애들이 우는 경우는 추측컨대 비행기가 고도상승을 하는 경우와 하강할 때 가장 많이 우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상승과 하강 시에 어른도 기압에 의해 귀가 먹먹해지다 못해 고막이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낄 때가있기 때문이다. 일단 귀가 먹먹해지면 입을 다물고 코를 막고 불어내거나 몇 차례 나누어 침을 삼키면 그 증상은 해소가 된다. 그러나 어린애들을 그럴 능력이 없기에 고통을 못 이겨 우는 것일 게다.
이런 경우 고도가 정상화 되고 평행비행을 하면 그런 증상은 없다. 그런데 이런저런 증상도 없이 비행기를 탈 때부터 징징거리는 어린애들이 있다. 그런 아이를 달래는 부모도 있고 윽박지르는 부모도 있다. 그래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보통 국제선은 친절한 승무원들 좀 너른 자리를(맨 앞자리 통로..그런데 요즘은 이마저도 항공사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를 한다)배정하기도 장난감이나 먹을 것으로 달래기도 한다. 사실 워낙 장거리는 울다 지쳐 스스로 잠이 드는 경우가 많다.
국내는 제일 먼 곳이 제주이니 아무리 오래 걸려도 1시간 내외다. 문제는 이런 조건(?)이 문제다. 탈 때부터 이륙을 하고 비행을 하는 내내 그리고 착륙 할 때까지 울며 모든 승객 특히 같은 좌석 또는 그 인근의 승객을 자극하면 가끔(아주 가끔)짜증을 내고 불만을 토하는 승객이 있다. 솔직히 나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난 그냥 단 한 번도 불평불만을 토한 적은 없다.
미리 얘기 했지만, 지난 7월 마지막 주 4박5일을 제주도엘 가는 길이었다. 바로 뒷 열에 아빠와 오늘의 주제가 되는 어린애가 탔다. 우리 일행(마누라, 딸, 쌍둥이 손녀)이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의 버클을 채우기 전부터 그 아이는 울기 시작 했다.
저러다 말겠지... 그리고 아빠는 그 아이를 달래기 시작했다. 가끔은 제법 아비답게 그러면 안 된다는 식의 가정교육(?)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비의 가정교육 아닌 비행교육은 통하질 않았다. 그 아이는 계속 징징 거리고 계속 엄마를 찾았다. “엄마! 엄마!”를...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 엄마 없이 아니면 엄마를 빼고 아이만 데리고 제주도를 가나? 것도 아니면 이혼을 하고 엄마가 아닌 아비가 양육을 맡기로 했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정말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이해를 하고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참고 인내를 해 주었다.
드디어 비행기가 활주로에 안착을 하고 게이트에 도착한 후 모든 승객이 내릴 준비를 하는데 그 때까지도 어미를 찾던 아이를 아비 되는 놈이 어미에게 넘기는 것이었다. 즉 어미는 바로 바로 뒷 열의 좌석이었고 어미는 예닐곱의 아들(보채기만 하던 아이의 형)과 함께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태 울기만 하던 어린애의 해맑은 웃음소리....
나만 그랬을까? 내 주위의 모든 승객이 말은 않았지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을 나는 목격하고“세상에! 어미가 있는데 저러는 건 뭐야!?”라며 한마디 하는데 딸년이“아빠!”하며 나를 꼬집는다. “아니!? 이게.. 왜 이래!?” 그러자 딸아이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아빠! 글지 마세요! 참으세요!”라는 표정을 보낸다. 정말 성질이 나지만 딸아이 때문에 참았다.
덧붙임,
그래도 너무 했다. “XX야 누가 애 낳으래?” 너 같은 놈을 낳은 어미도 있는데 뭘 그러냐? 아무리 성질나고 뚜껑 열려도 그러는 거 아니다.
소음이 심해서 환풍기를 장식품으로 쓰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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