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공항 출국게이트 옆에는 모금함이 있다. 아마도 그 나라 또는 도시를 방문한 여행객을 위(?)한 것일 게다.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해 본 경험에 의하면 모든 국가가 동전(잔돈)활용 문화나 제도가 보편화 되어있다. 우리라고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우리의 문화는 지전(紙錢)활용에 편중 되어 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미국을 위시한 소위 선진국들은 물건을 사고 팔 때 아주 잔챙이(우리로 치면 몇 십전까지...)까지 주고받는다. 심지어 중국만 해도 몇 전 몇 푼까지의 잔돈 단위가 있다. 하긴 1달러짜리 지전도 있지 않은가. 우리도 옛날엔 10원짜리 지전도 1원짜리 동전도 있었지만(지금도 있겠지만...)지금은 유통 상의 금액은 나타나도 실제 사용은 거의 않고 있다. 엄한 얘기가 길었지만, 얘긴 즉 우리는 동전을 좀 천대 시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잘 사용을 않다보니 어쩌다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으면 난감하고 보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현재29개 국의 동전과 잔전을 모았다. 또 미지의 나라를 방문하면 더 널어날 것이다. 나는 내가 죽기 전 이것을 캡슐로 파 묻을 계획이다. 그리고 그 장소와 몇 백년 후에 파 보라고 유언 할 것이다. 몇 백 년 후에는 귀해 지지 않을까? 보따리장사 계산이 그렇다. 얼핏 보기에는 이래도 우리 금액으로 치면 기 백 만원은 될 것이다.
세계 유수의 공항 출국게이트 옆에 모금함이 있는 것은 우리 사람의 그런 습성을 알고 그러는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여행객 거의가(한국 관광객으로 보이는...)동전과 잔돈을 그 모금함에 집어넣는 것을 가끔 목격한다. 뭐, 하긴 우리네는 은행 창구 또는 마을주민 센터 공공기관의 로비에도 그런 동전모금함이 비치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좋게 해석하면 불우이웃 또는 바람직한 곳에 쓰자는 취지이겠으나 달리 생각하면 동전의 양면처럼 동전을 천대하는 습성을 이용하자는 측면도 없잖아 있다. 좀 미안하고 죄스런 얘기지만, 나는 절대 그곳에 동전이나 잔돈을 투입하지 않는다. 우리로 치면 몇 푼짜리 동전이라도 꼭 가지고 귀국한다. 왜? 언제고 그 나라에 다시 가야 하거나 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충분히 기념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을 햇살이 후손을 위한 나의 수집품을 찬연히 비추고 있다.

솔직히 얘기하면 어제 올렸던 장서들도 마찬 가지다. 이 중에는 정말 귀한 자료가 될 책들이 나올 것이다. 물론 장삿 속이라고 비난을 하시겠지만 미리 밝힌바 거만의 재산을 물려 주지 못하면 이런 것들이라도 후손에게 물려 주어 보탬이 됐으면 하는 나의 솔직한 바람이다. 몇 백 년 후에......^&^;;;
오락프로나 이런 건 안 보지만 일요일이면 가급적 보려고 노력하는 프로가 있다. ‘진품명품’이라는 프로다. 우리의 옛 것을, 하다못해 쓰레기로 분류 될 만한 거의 폐품에 가까운, 우리네 조상들이 사용했던 골동품이나 서책 등이 아주 귀하게 대접을 받으며 고가의 금액이 매겨질 때 비록 남의 것이지만 놀라움과 희열을 나는 즐긴다. 어릴 때 흔하게 봤던 어쩌다 만화라며 엄마에게 빼앗기면 불 소시개로 마구 쓰였던 ‘라이파이’이나 ‘코주부’만화 한 권에 몇 십 만원, 어떤 것은 반백년이 조금 넘은 초등학교 교과서가 역시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 과연 함부로 하고 버릴 게 무엇이겠는가.

1991년 남미 칠레의 산티아고에 보따리장사를 간 적이 있었다. 그곳의 한 백화점에 들렸는데 위의 셔츠가 눈에 확 드는 것이다. 호텔방에 들어와 뜯어보니'made in china'중국의 저력이 막 시작 될 즈음이다. 어패럴 시장도 마찬가지로,,, 20년을 넘게 입었던 것이도 작년부터 작업복으로 사용해 왔는데 이젠 버릴 때가 된 것이다. 버릴 것과 소장 할 것을 잘 구분 하자는 얘기다.
내가 남의 나라 것이지만 잡스럽게 굳이 잔챙이 동전까지 챙겨서 귀국하는 것은 순전히 보따리장사의 잇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내 것이 귀하면 남의 것도 귀한 것 아닐까? 비록 남의 나라 잔챙이 동전이나 지전이겠지만 그들도 몇 십 몇 백 년이 지나면 귀한 유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끔 해외 토픽이나 뉴스에 고대나 전근대 은화나 금화를 대량 발견 했다고 떠드는 게 그런 얘기와 맥을 같이 하지 않을까?

작년에 국화꽃 화분을 여럿 사가지고 꽃을 다 본 뒤 시들해진 꽃을 버릴까 하다가 혹시 심으면 어떨까? 하고 돌쩌귀에 심었더니 작년 보다 더 만발했다.

올 해도 국화화분을 30 개 사들였다. 약간 시들해 지면서 뒤안의 잡초가 우거진 곳의 풀을 대충 뽑고 그곳에 심었다. 역시 내년 이맘에는 활짝 피겠지...???
또 쓸데없이 썰이 장황해 졌지만, 나의 동전 포함 잔챙이 모으기는 사실 내 후손들을 위해서 이러고 있는 것이다. 후손에게 거만의 유산을 물려 줄 재산이 없는 대신 책이나 기타의 후일 문화적으로 유산이 될 만한 것을 자꾸 모아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꼭 버려야 할 것이라면 두 번 세 번 생각해 보고 버리자는 것이다. 쓰레기도 좀 줄이는 차원에서.....썰을 풀고 보니 우째 얘기가 한참 삐딱해 져버렸다.

비록 하찮은 뚱딴지(돼지감자)꽃이지만 이렇게 활짝 피면 또 그대로의 멋 스러움이 배어 난다. 요즘 우리 집 뒤뜰에는 뚱딴지꽃이 만개를 했다. 돼지감자가 구휼에 건강보조 식물이라는걸 알기나 했을까? 얘긴 즉 세상에 함부로 버릴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특히 우리와 나의 후손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