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랙션, 수집(收集)이라고 해야 하나? 학창시절 보통은 취미삼아 무엇인가 하나 쯤 수집에 열을 올렸던 기억이 있을 것 같다. 어떤 이는 우표나 씰, 크리스마스카드, 연하장 돈 좀 있는 사람은 골동품, 고서 등등... 특히 이번에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한 채동욱 같은 사람은 제3의 여인이 있다니 여자 모으기? 뭐 그런 거 아닐까? 취미치고는 좀 별나거나 우아(?)하다.

요즘 새로운 취미가 붙었다. 관상어 기르기. 이것도 수집의 종류에 들란가 모르겠다.

각 종의 양주 사 모으기도 해 봤다. 그 중의 일부를 아직도 남기고 있지만...

포도주 랙에 한 병 한 병 채워질 때마다 희열 같은 걸 느낀다. 마누라의 지청구는 따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우표를 좀 모았는데 한 번은 아버지가 당시로는 정말 고가의 백과사전을 한 질 구입하셨는데 그 안에 세계 각국의 우표가 잘 정리된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을 도려내어 그 우표들을 일일 다시 도려서 나의 우표수집앨범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어느 날 그 사실이 발각되어 디지 게 맞았던 기억이 있다.


위의 玉기린(祥스러운 중국 상상의 동물)상은 돈 좀 들인 것이다. 집에 두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그래서 그랬던가? 저 놈이 우리 집에 들어 온 후 좋은 일만 있었던 거 같다. 다 생각 나름이겠지만...
내가 우표를 수집하는 취미를 가졌다면 7세 많은 형님은 차원 높게 신구 화폐나 동전을 모으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한 그것들이 두세 차례 나의 주전부리 용도로 쓰이고 얼마간 형님의 눈을 속였지만 종래 그 짓 할 놈은 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면 검찰의 기소나 재판도 없이 복날 개패 듯 린치를 당했던 추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형님의 심정이 며칠 전 채동욱집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의 푼푼이 모은 돈을 사기 당한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하고 유추만 해 본다. 그래도 나는 채동욱 같이 절대 오리발 안 내밀고, 솔직히 그리고 당당하게 이실직고하고 사형(私刑)을 받곤 했었다. 잘못하면 벌 받는 게 민주시민의 준법정신이고 기본 도리라는 것을 나는 그때 벌써 익히 알고 있었다.

이곳에 내려와 각종의 담금 술(가양주?)을 만들어 보고 있는 중이다.
Collector(수집가?), 그러고 보니 진짜 사람(여자)을 모으는 영화가 있었다. 나도 한 때는 헐리웃 영화배우와 소위 명감독 이름을 줄줄 외는 시절이 있었다. 헐리웃 최고의 감독 반열에 있는 ‘윌리엄 와일러’라는 양반이 있다. ‘로마의 휴일’, ‘벤허’,‘서부의 사나이’, ‘폭풍의 언덕’ 등등등...주옥같은 영화를 만들어 낸 거장(巨匠)이다. 그런데 이 양반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The Collector'라는 스릴러물을 만든 적이 있었다. 나는 이 영화를 주은택 형님도 자주 이용하셨다는 운현궁 맞은편의 동시상영관’문화극장‘에서 보았는데... 그리 썩 재미난 영화도 아님에도 반세기가 넘은 지금도 일부분 기억이 난다. 윌리엄 와일러는 이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주연(?)을 맡기도 했다. 나비(곤충)를 수집하는 수집광이 알고 보니 젊은 여성을 납치하고 죽여서 냉동 보관하는 엽기 스릴러물이었는데...결국은 학생이든가? 젊은 여성을 납치살해 하려다 그 학생에게 오히려 당하고 탄로가 나는... 아이고! 영화 얘기 하려고 한 게 아닌데....

뒤안에 있는'아그 배'로 술을 담궈 볼 참이다.(고구마를 곧 캐야 하는데'아그 배'를 알려 주신 퀴즈 정답자 분께서 연락이 없으시다. 이걸 보시고 연락 주시면 약속 대로 고구마 한 상자 보내 드리겠습니다.)
학창시절 잠시 우표에 심취 했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특별히 무엇을 수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은 없었다. 굳이 짜 낸다면 책은 꽤 사 모았다. 그러나 그것을 수집차원은 아니고 워낙 머리에 든 게 없으니 보충의 의미로 한두 권 산 게 오늘과 같이 기천 권으로 널어난 것이다. 그리고 어찌하다보니 직업이 장똘뱅이 보따리장사가 되었고, 그 보따리장사의 지평을 넓히며 해외를 자주 드나들게 되었고, 방문한 나라의 돈을 환전하고 쓰고 남은 잔돈 부스러기를 하나둘 모으게 된 것이다. 처음엔 구석에 처박아 행방도 묘연 했는데 방문국 수가 널어나며 취미로 타국의 동전이나 지전을 모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지금껏 모아오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내 생애 가장 잘한 수집은 책이다. 취미 삼아 한 것은 아니지만 한두 권씩 사들인 책이 기천 권으로 모였다. 사실은 아들 놈이 책을 좀 가까이 했으면....했는데....짜슥은 내 바람과는 영~ 이다. 이제 손자손녀들의 차지가 되어 마음의 양식으로 살 지웠으면 한다. 또한 불학무식한 나에게 나 자신만의 공간인 서재를 만들어 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해 하고 있다.